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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인생 사진 보성 윤제림에서 건져보기

by onHappy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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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유로 부모님 뵙기가 어려운 명절이다. 양가 어른 허락을 구하고 캠핑을 떠난다.
날씨가 도와준다.

가을임을 한꺼 느낄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지고 향기가 다가온다.

아직도 우는 아련한 매미 소리와 가득 찬 풀벌레 소리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왔음을 알린다.




아이들은 방방이에서 친구를 사귀었다.

동네 친구인냥 한데 어울어져 시간을 압축해 새로운 놀이로 만나고 헤어진다.

큰아들은 태어나서 혼자 명절을 보낸다.

캠핑이 질린다는 이유다.

컴퓨터가 질리는 나이를 아직 경험하지 못한 탓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산책로를 거닐고 전망대에 오르고 정원을 거닐며 부부의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이다. 아이들이 항상 대화에 껴들고 주제가 되고 신경이 쓰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이렇게 아이들이 자신만의 시간을 늘리면서
부부의 시간은 다시 늘어나나보다.
평소 부부가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이유다.


온갖 가을 꽃이 지천이다


우리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준 이웃 캠퍼의 아이들이 새삼 고맙다.
아내는 명절 분위기를 한껏 낸다.

배부르게 먹고 동네로 나가 밤을 주었다.

지난해엔 가시에 찔리고 싸우고 떼를 쓰던 아이들이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반은 벌레가 선점했다.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들고 한참을 이야기한다.

서울 계신 부모님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그리고 우리 이야기.

멀리 방방이를 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맛있는 양념이 되어주었다.

전망대를 오르는데 아이들이 포기를 안 한다.

나름 더운 날씨였는데 포기를 안 하고 완주한다.

그 끝에 멋진 보상을 마음껏 즐겼다.

카페에서 오르는 전망대 200m

 

밤새 강한 비가 내렸다. 그래서인지 하늘은 더 진하게 물들었다.

장작의 계절이 왔다.

낮엔 반팔 반바지가 어울리지만 저녁엔 연기를 피워 올려야 기분이 좋아지는 가을이다.
사람들이 지나가며 우릴 향해 핸드폰을 꺼내든다.

우리 텐트가 아니라 보름달을 찍는 거였다.

저 멀리 둥그런 달이 마스크 쓴 우릴 내려보고 있었다.
달님아 내년엔 부모님과 환하게 웃게 해 줄 수 있겠지?
부탁한다.




넓은 윤제림은 사진 포인트가 워낙 많다.
블로그 여러 포스팅에서 윤제림을 다뤘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아래는 오늘 찍은 사진 중 용량이 적은 사진만 추렸다.
티스토리가 10mb가 넘는 사진은 토해내기 때문에 올리지 못한 좋은 사진들이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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