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다. 집 짓기도 힘들고 동네 축사 건축 소식에 맛이 안 난다.
에잇. 가족들과 나들이나 가야지~~~~~~
지인이 추천해준 문가든이 문득 떠올랐다.
거기 가서 놀자~~~~~
결론 먼저 꺼내자면
일단 공간 자체는 기대 이상.
부러웠다.
한 가지 흠이라면 음료가 나오는 속도가 3G 정도...
우리는 30여 분 기다려 음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일단 들어가자.


주차장에서 건물을 바라보면 평범한 카페의 모습이 보인다.
복층이구나... 싶다.

1분도 안 걸려 카페의 입구를 만나게 된다.
큰 특이점이 없는 길. 그 끝에 초록 문이 나타난다.
이 문을 열면 무엇이 나오려나?


와... 사람이 정말 많다.
위 사진은 사람이 없는 순간을 한참을 노리다 찍은 사진이다.
북적이는 카페에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싱그럽다.
음료를 주문하고 밖으로 나갔다.
우아... 여긴 딴세상이네.

건물 앞은 잔디밭으로 나무와 돌이 무료함을 달래주었다.
이곳에서 건물이 어떻게 보일지 충분히 고민하고 만든 공간임을 알 수 있다.
그 옆으로도 잔디가 위치한다. 그런데 이곳이 핫플이다. 나무로 지은 작은 캐빈하우스?가 있어서다.

작은 오두막은 만석이었다.
그냥 지붕 하나 있을 뿐인데 저곳에 있으면 왠지 기분이 더 나아질것 같았다.
뭔가 저기에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이런 심리가 이곳을 핫플로 만든다.
뭔가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우월한 느낌을 자꾸 주는 공간,
그래서인지 문가든은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 모으는 중이었다.

전체 공간의 크기가 가늠되지 않는다.
이제 길이 시작됐고 문가든은 벌써 많은 걸 보여줬다.
거 길을 돌아 나가면 무엇이 있을지 벌써 궁금해진다.

저수지라는 입지에 큰 나무들이 어울어져 훌륭한 쉼터가 됐다.
이런 곳은 사람이 풍경이다.
주인인 물과 나무 사이에 의자와 테이블을 두면 사람들이 몰려와 풍경을 만든다.
입지조건이 너무 좋다.
해남이라는 지방에서 더 시골로 차를 몰고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찾는 건
사람의 노력도 있지만 시간의 노력이 키워낸 나무들과 자연환경에 그 이유가 더 많다.

이곳은 꽤 큰 규모였다. 대략 2,000평 후반대?? 정도로 느껴졌다.
그 공간에 길은 헤어졌다 만나길 반복하고
물이 반기고 숲이 생겨나길 반복했다.
천천히 쉬며 걸으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젊은 연인들은 연신 사진을 찍었고 연세가 많은 분들은 물가에서 바람의 장난을 바라보셨다.
우린 사진도 찍고 물도 바라보았다.
정원이 딸린 카페는 몇 번 가봤지만 마당이라는 단어를 정원으로 바꾼 그런 곳이 다였다.
식물원이나 숲이나는 단어를 쓴 곳의 웅장함까진 아니었지만
해남에 이런 쉴 수 있고 사진으로 남길 공간이 있다는 게 반가웠다.
날씨가 꼬시는 가을이나 봄날 이곳으로 운전할 일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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