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여수 교동시장에 위치한 개도집입니다.
일행들과 맛있는 집이 어디 없을까 고민하다 시장 상인 몇몇분께 여쭤보니 하나같이 개도집을 추천해주셨어요.
워낙 오래 입맛을 지키고 있어서그런지 모르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문을 열고 인사를 드리니 인상좋은 주인 아주머니가 우릴 맞이해줍니다.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워낙 정겨워 나중엔 '사장님'이었던 호칭이 '엄마' '어머니'로 바뀌었어요.
메뉴는 딱 두가지입니다. 서대회, 서대찜.
서대회를 시키고 기다립니다.
밑반찬이 걸작입니다. 여수 돌산 갓김치가 우선 입맛을 돋굽니다. 간이 어찌나 잘 됐는지 밥 없이도 대여섯 갈래를 집어먹었습니다.
짠~ 드디어 서대회무침 등장!
교동시장 명물 개도집에서 맛보는 서대회는 상당히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만 했습니다. 사실 전 서대회무침이 처음이었거든요.
서대야 말할 것도 없이 맛있었지만 양념이 정말 감칠맛이 나더군요.
씹을 땐 고소하고 시원한 맛이 그만인데 씹고나면 매운 맛과 향이 진하게 남습니다.
캬~ 그 맛이 일품인거죠.
맛의 비결을 여쭸더니 직접 담근 장과 식초에 그 비결이 있다하시며 보여주십니다.
밥을 일찍 먹는편이라 일행들 식사하는 동안 아주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참 푸근하고 넓은 마음을 지닌 분이시더군요. 거듭 배우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편하기 말을 꺼내시는데 그 한마디 한 마디가 공자님 말씀처럼 바르고 옳았습니다.
밥도, 회무침도 넉넉하게 담아주셔서 배부르고 마음도 부른 점심이었습니다.
여수에 들를 일 생기면 또 갈 것 같습니다.
음식맛과 푸근한 정 느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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