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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을 떠나보내며. 카라반 캠핑 장.단점 공개

by onHappy 202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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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과 함께 캠핑을 다닌 시간은 약 7년, 카라반 전에 텐트 오캠도 5년을 했으니 카라반 캠핑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하는 데 어느정도 검증 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카라반 캠핑의 장점과 단점을 공유한다. 

 

 

카라반 캠핑
카라반 그리고 확장텐트 조합

 

카라반은 중고로 구입하는 걸 강력 추천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의 관심사는 아마도 카라반 구입에 대해 고민 중인 사람일 것이다. 제품의 장단점이 아닌 카라반 자체의 장단점을 제목으로 단 글을 읽고 있으니 아마도 텐트로 계속 캠핑을 할지 카라반으로 갈아탈지 고민 중일 것이다. 그것에 대한 해답을 난 주지 못한다. 그러나 카라반을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중고로 먼저 경험하는 걸 강력 추천한다. 텐트도 계속 갈아대듯 카라반도 서너번 사용해봐야 장단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새로 산 카라반이 나와 맞지 않는다면 꾹 참고 타던지 손해를 보면서 팔던지 해야 한다. 둘 다 내키지 않는 일이다. 

 

 

카라반 캠핑의 장점

 

가장 큰 장점은 기상에 끄떡없다는 것이다. 텐트천과 카라반의 벽체는 비교 불가다. 난 비가오나 눈이오나 캠핑에 미쳐 살았었다.강풍에 부러진 폴대들과 찢어진 타프만 세어봐도 열손가락으론 모자를 정도였다. 체력이 좋았는지 뭐가 씌였는지 모르겠지만 태풍이 부는 날만 제외하고 들살이에 열광했다. 새벽 3시, 기록적인 폭우로 강물이 범람해 코펠이 둥둥 떠다니는 날도 에어매트에서 가족들을 아침까지 재울 정도로 캠핑에 진심이었다. 그러나 점점 쌓여가는 짐에 차를 바꿔야 했다. 강풍에 펄럭이는 텐트가 불안했다. 팰릿난로가 꺼질까 지켜보는 새벽녁 눈꺼풀이 무거웠다. 카라반이 필요했다. 

 

캠핑하는 중
2014년 어느 날. 충주.

 

카라반으로 넘어오니 폴대가 부러지는 일도, 타프가 찢어지는 일도 없었다. 밤새 부는 바람과 퍼붓는 빗소리도 텐트보다 부드러워 잠을 잘 수 있었다. 확장텐트 사용으로 장비가 젖는 일도 확연히 줄었다. 화목난로에 장작을 넣거나 등유난로에 기름을 넣으려 깰 필요가 없었다. 카라반 보일러를 틀고 자면 너무 따뜻했다. 관리도 편하기 그지 없다. 비에 흠뻑 젖은 텐트를 말리러 공원 주차장을 가는 것도, 뜨거워진 난로를 식히느라 철수가 늦어지는 일도 없어졌다. 

 

 

카라반 장점 두 번째. 수납력.

 

큰 장점 중 하나는 캠핑 짐이 줄었다는 점이다. 텐트, 에어메트리스, 침낭 등 부피가 큰 녀석들이 대거 사라졌다. 가스난로와 화목난로, 기름난로도 모두 팔았다. 베란다가 시원해졌고 이삿짐마냥 이고 지며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던 주말 풍경이 산뜻하게 바뀌었다. 그렇다. 짐이 80% 이상 줄었다. 캠핑가는 차에 짐과 함께 동승해야했던 가족들의 불만이 눈녹듯 사라졌다. 그마저도 어지간한 짐은 카라반에 휙 던져버리면 된다. 짐을 옮기는 수고가 줄었고 차의 공간은 다시 넉넉해졌다. 

 

원하면 떠날 수 있는 기동성. 

 

텐트를 이용해 오토캠핑을 다닐 땐 기상상태와 캠핑장 사이트 컨디션에 따라 캠핑 여부가 결정됐다. 그런데 카라반은 그런 부담이 훨씬 줄었다. 짐이 줄어드니 갈까말까의 고민이 줄었다. 기상에 강하니 갈까 말까 고민이 다시 줄었다. 그냥 가면 됐다. 노지 경험이 많았던 덕에 카라반을 끌고 바로 갈 수 있었다. 기상이 안 좋으면 눈여겨봤던 캠핑장의 누군가 취소한 자리로 갈 수 있었다. 부담이 줄어드니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가자! 나의 집이여.

 

세팅의 간편함. 

 

풀세트로 사이트를 구축하려면 1시간 15분이 걸렸다. 수년간 다져진 실력이었지만 텐트를 치기 시작해서 마무리가 될 때까지 아이들은 방치되어야했다. 카라반은 앞에 1시간이 사라졌다. 15분이면 기본 세팅이 끝났다. 아이들과 놀고 틈틈히 정리하면 세팅이 완성됐다. 이는 철수의 간편함이기도 하다. 카라반의 수납공간에서 나온 물건은 다시 카라반으로 돌려놓으면 철수 준비는 끝났다. 

 

카라반의 단점은 기변의 어려움, 그리고 견인

 

아이들이 컸다. 카라반을 바꾸고 싶지만 바쁜 회사일에 캠핑은 꿈도 못 꾸는 처지라 카라반을 바꿀 엄두를 못 낸다. 여유가 있어도 100만원짜리 텐트를 바꾸는 것과 3000만원짜리 카라반을 바꾸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가 된다. 새 카라반은 1년만 써도 감가가 상당히 일어난다. 새것을 쓰다 중고로 넘어가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지출이 커지게 된다. 

 

카라반 + 타프쉘.

 

처음 카라반을 견인하면 긴장감이 엄청나다. 사고가 날 것 같아 두렵다. 물론 서너번 장거기를 견인해보면 익숙해진다. 그럼에도 주행 중 진동이 느껴지거나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들면 견인차와 카라반 중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계속 신경이 쓰인다. 네비가 산을 넘으라고 알려준다거나 갑작스러운 폭설로 도로 컨디션이 나빠지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가 하나일 때와 더 큰 놈이 붙어있을 때는 확인히 다른 난이도를 보여준다.   

 

관리의 어려움. 

 

내가 모자를 쓰고 지나가다 카라반 창문을 깬 적이 있다. 금이 갔는데 수리는 불가, 교체만 가능하다. 카라반 창문 가격은 큰 창은 100만원이 넘어간다. 이밖에 돈 들어갈 일이 종종 발생한다. 주차난이 심한 수도권이라면 카라반 주차비에 대한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여름이면 맥스팬부터 에어컨까지 설치를 고려하고 설치 후 관리를 고민하게 된다. 바퀴의 공기압부터 무버 배터리 가스 전기 방수 모든 게 신경 쓸 꺼리다.  

 

처분의 어려움. 

 

내 카라반은 거의 주차장에서 낮잠만 퍼잤다. 주말마다 근무를 넘어 야근을 해야 하는 신세라 캠핑의 기회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시간이 나면 혼자 집을 지었다. 2021년엔 추석연휴에 한 번이 고작이었다. 2022년엔 캠핑을 전혀 못 갔으니 카라반을 보유하고 있을 까닭이 없다. 텐트는 금방 팔 수 있지만 이건 아니다. 구입하려는 사람이 견인차가 준비되어있어야 한다. 가격 흥정이 되어야 한다. 

 

다음 글에서 이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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