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6평 주택 평면도. 방 2개 40대 부부용 주택 설계.

by onHappy 2022. 3. 17.
반응형

살다보니 설계 의뢰까지 들어온다. 

내 집 지으려 조금 해본 것일 뿐인데 지금 짓고 있는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공간구성을 보고 마음에 들었나보다.

나는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저 아마추어의 시각에서 지인의 요구대로 어플을 이용해 끄적끄적 만들어봤을 뿐이다. 이 점 참고해서 글을 읽어주시길 부탁드린다. 

 

지인의 요구사항은 방은 딱 하나, 욕실도 넓게 딱 하나, 자신만의 공간 크게 하나. 복층구조였다. 

뭐... 이까이꺼 금방 해줄게. 그런데 설계도는 건축사 가서 다시 작업하는거야. 난 시뮬레이션만 해 주는 거니까 참고만 하고 꼭 전문가와 상의해. 알겠지? 

 

탬플릿에 답이 있네요

 

어플을 켜고 작업을 하려는데 탬플릿을 보고 바로 이거좀 보여줘 한다. 야.. 이거야. 이거. 딱 좋네~

구석구석을 보여줬다. 거실 사이즈 조금 늘려주고 2층 안방과 화장실 면적을 조금 수정했다. 

됐다. 뭔가 싱겁게 끝났지만 됐단다. 

한 일이 없어서 인테리어나 해보자고 제안했다. 

수정 전 레이아웃

 왼쪽은 차고로 되어있다. 이 공간을 방으로 만들어 우리나라 주거에 맞게 변경하고 주방을 조금 손봤다. 계단이 두 곳이다 있어서 거실을 넓게 쓰고 남편방의 원형 계단을 일자 계단으로 바꾸었다. 

바닥재도, 싱크대도 색상을 변경하고 1층은 마무리지었다. 

원하는대로 해줬다. 

원하는대로 만들어줬다. 계단을 수정하고 거실 바닥과 벽을 화사한 톤으로 바꿨다. 어둡던 집안의 분위기가 훨씬 나아졌다. 남편의 공간은 OBS 또는 원목판재로 마감하기로 하고 바닥은 타일을 깔기로 했다. 목공방으로 쓸지도 모르겠다는 그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지나치게 많았던 창을 줄이고 나니 효율적인 공간이 됐다. 

 

이제 2층을 손봐야겠다. 

친구가 이 레이아웃에 반한 건 1층 본인 공간과 2층의 구성 때문이다. 다락방으로 설계하면 26평의 복층 주택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다. 다만, 다락방에 난방기구나 욕실을 설치하는 건 규정에 따라 불가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 이 부분은 전문가인 건축사무소에서 진행할테니 난 마음껏 원하는대로 집을 꾸며준다. 

 

2층 작업. 5분??? 정도만에 변신시켰다.

2층 공간은 벽지와 바닥, 화장실 타일만 바꿨다. 살다가 알아서 바꾸면서 살겠거니... 했다. 

일단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간이 크게 구성됐다는 점이다. 부부만 생활한다면 방은 하나, 또는 둘이면 족하다. 명절에 애들 놀러온다고 첫째 둘째 방을 만들어두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하루이틀 자고 돌아갈 아이들을 위해 방을 360일 방치해 둔다는 것은 낭비라 생각한다. 명절에, 기념일에 찾아오는 아이과 손자는 거실이나 다락방, 계단실 어떤 곳에서 재워도 괜찮다. 날씨가 좋다면 마당에서 캠핑하는 게 나을 것이다. 어쩌다 오는 아이들을 위해 부부의 공간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남향으로 배치된 주방이다. 내가 짓고 있는 집도 남향주방이다. 거기에 지붕 모양이 독특하다. 세모 지붕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세모가 둘이나 있는 ^^ 지붕이다. 다락방 허가 기준에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이중박공지붕
남향주방
나름 괜찮은 레이아웃이다.

이제부터는 건축사 사무소에서 친구와 합을 맞춰야 할 시간이다. 건축사 의견은 존중하면서 자네 하고싶은대로 다 하시게... 건축사가 살 집이 아니고 자네가 살 집이니. 라고 했다. 

 

목조로 지을거라고 그가 말해 뜯어 말렸다. 요즘 목재값이 올라서 콘크리트로 짓는게 낫겠다고 말했다. 실제 그렇기도 하거니와 목재로 주택을 지으면 분명 날 못살게 굴 것이 확실해서다. 혹시라고 이친구가 목조주택을 짓게 된다면 자재산출 정도는 도와줄 수 생각이 있다. 나도 모르게 그 현장으로 이끌려 가겠지만 당장은 마음을 다잡아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