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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휴가 중 한 달 소진, 이제 육아휴직 돌입이다.

by onHappy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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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말8초, 극강의 무더위 기간을 우린 줄여서 이렇게 말한다. 야구에서도 쓰이는 용어지만 내겐 한 해 중 바쁜 일상이 이어지면서 덥기까지 한 그런 달로 인식된다.  

 

사장님, 6개월만 쉬겠습니다. 

 

올해 7말8초는 의미가 남다르다. 6월부터 이어진 휴가가 8월부턴 육아휴직이라는 이름으로 살짝 성격을 달리 해 본격 시작된다. 지금까지 휴가는 연차사용이라 월급이 들어왔다. 그러나 육아휴직은 수입은 줄고 시간만 온전히 내 손안에 들어오는 휴직이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던 시간을 잠시 뒤로 하고 이제부턴 무엇을 어떻게 할지 내가 결정하고 내가 감내하게 된 것이다. 이런 결정이 필요했던 이유는 다음 기회에 풀어가도록 하겠다. 이 글에선 일단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을 풀어볼 작정이다. 

 

지금까지 시간을 복기하면 앞으로의 시간이 보인다. 

 

내년에 출근하겠다고 인사한지 벌써 한 달이 넘게 지났다. 그동안 집구석에서 무엇을 했는지 복기하면 다음 5개월이 예측된다. 육아 휴직을를 하루 앞둔 오늘, 지난 달을 끄집어내본다. 

 

1. 술을 줄였다. 

한 달 동안 술을 마신 건 이틀이었다. 주마다 이틀씩은 술을 퍼먹었는데 지난 달은 꼴랑 두 번이었다. 당분간 수입이 없어졌음과 나와 만나 술을 먹으려면 내 술값도 내줘야 한다고 공표한 때문이다. 우화에서 보면 이럴 때 술을 사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내 주변에선 그런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내가 잘못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2. 시간을 나눠 썼다. 

허투로 낭비한 시간은 거의 없었다. 아이들과 수영장과 계곡을 가고 책을 읽었다. 대략 절반의 시간은 집을 짓는 데 썼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과 산책을 했다. 그러고 남은 시간은 새로운 배움을 위해 투자했다. 

 

3. 공부를 했다. 

스스로에게 미션을 주었다. 첫번째는 육아휴직이 끝나기 전까지 책을 한 권 쓰는 것이다. 두번째는 온라인 사업을 경험해보고 수익을 내보는 것이다. 아직 수익은 제로상태이지만 12월 목표 매출은 3천만원이다. 이밖에 유튜브, 블로그 등 여러 분야를 시도해 볼 생각이다. 

 

4. 출근하지 않았다. 

직장인의 숙명과도 같은 출근을 매일 걸렀다. 남은 연차 등 모든 휴가를 탈탈 털어 투입한 결과다. 내 인생의 변곡점을 만들기 위한 조치였고 그마저도 너무 짧다고 느껴져 육아휴직까지 붙였다. 처음엔 회사 가지 않는 아빠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과 섞여 있는 게 나도 어색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집을 지으러 가는 편이었다. 

 

5. 코로나에 걸렸다.

여태 청정지역이었던 우리집 모든 가족이 코로나에 걸렸다. 병상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다. 아이가 40도 고열에 시달려도 수액 하나 맞출 수가 없었다. 지방에 사는 설움이 폭발했다. 가족들의 입원실을 겨우 마련하고 나도 코로나가 시작됐다. 고통스러운 밤이 두 번 지나갔다. 가족마다 이런 저런 후유증을 호소한다. 나는 어지러움증이 남았다. 

 

집짓는 현장
가족들과 함께 집을 짓는 중. 육아휴직 기간에 완공이 목표다.

 

앞으로 5개월, 이렇게 지낼 예정. 

 

제주도 2주 여행.

일단 제주도 한 달 살기 계획은 쪼그라들었다. 돈보다 시간이 문제다. 큰아들 학업이 한 달의 시간을 가로막았으며 아내의 사랑스러운 식물들이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한 달은 무리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한달살기는 2주 살기로 변경, 9월에 시행된다. 이번에 아쉬움은 이후 목표로 남아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한 달을 살아야겠다는 목표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온라인 사업 공부

올해 역점적으로 공부할 분야는 온라인이다. 쇼핑몰, PDF 출간, 유튜브, 블로그 등 다양한 방면을 접해보고 가능성을 타진해 볼 생각이다. 내가 공부하면 아이들에게 지식과 경험을 물려줄 수 있다. 내가 성공한다면 다른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게 된다.

 

 

그리고 책 쓰기.

 책 쓰기는 세 번째 도전이다. 그 전엔 모션그래픽 책을 집필했고 그 다음엔 미디어에 관한 책을 냈다. 두 번째 책은 언론계에 몸담으며 느끼고 경험한 산업생태의 변화를 다룰 예정이었지만 적나라한 미디어 비평으로 많은 지면이 채워지게 됐다. 난 언론인이지만 미디어를 소비하지 않는 변종이다. 미디어에 빼앗기는 시간만큼 인생이 후퇴한다는 지론을 가진 이후 난 TV를 멀리했다. 유튜브는 너무 지척에 있어 나도 모르게 휩쓸리곤 하지만 이 또한 최대한 필요한 정보를 취득하는 방편으로만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책은 돈이 목적이기도 하다. 5개월의 육아휴직을 가기 위해선 꽤 많은 것을 내려놔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월급이다. 

이번 책쓰기는 언론인 출판 지원사업의 하나이기도 하다. 책이 출간되면 지원금을 준다. 한 달 월급정도는 충당 가능한 금액이라 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내 이름으로 된 책도 하나 생겨나니 나쁠 일은 없다. 단지 나만 조금 더 부지런해지면 된다. 이를 위해 휴직기간 동안 내 평균 취침 시간은 새벽 3시가 되었다. 

 

 

그리고 또 글쓰기.

디지털 세상에서 글쓰기는 모든 곳으로 연결되는 가장 기본이자 이상적인 활동이라는 생각이다. 달필은 멀었어도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만한 글은 쓸 줄 아는 터라 글 쓰기를 이어갈 생각이다. 그 전과 달라질 점은 나중에 유튜브로 제작하거나 한권의  PDF로 묶어 발간할 정도의 글감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체계적인 목차가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글이 생각의 찌끄래기를 모아둔 것이라면 앞으로의 글쓰기는 쓰기 위한 생각의 재련 과정이 필요하다. 때문에 당연하게도 공부가 수반되어야 가능하다. 생각만으로 쓰는 글은 주장에 그친다. 읽히는 글은 정보가 흘러야 한다. 독자는 저자의 경험과 정보의 리듬감 속에서 지식을 흡수하고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잘 쓴 글을 보면 음악이 보인다. 리듬감이 살아있어 중간에 책을 덮기란 상당히 어렵다. 이를 기본으로 글을 써나가보려 한다.

 

 처음부터 홈런을 치기는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홈런을 잘 치는 선수가 되는 법은 알고 있다. 계속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하면서 계속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왜 아웃을 당하는지 복기를 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면 안타에 이어 홈런도 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건 계속 해본다는 것이다. 

 

5개월 후 내가 무엇을 깨닳았는지 블로그를 통해 공유해보겠다. 나 역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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