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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랑 해루질

꽝조사 해남 조행기.

by onHappy 2014.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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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마지막 날입니다.
그동안 안 좋은 날씨에 육아에 바람쐬기 쉽지않았습니다.

"다녀와" 와이프의 승낙이 떨어지고 얼른 짐싸서 나갑니다.

어디로 갈까나?? 회사 선배가 지난주 알려준 포인트로 향합니다.

낚시하는 노인 세 분. 분위기가 동네낚시터입니다.
조용히 옆에서 낚시대를 피는데 이런!! 밑밥주걱을 놔두고 왔습니다.

ㅠㅠ 짜증이 확!!!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왕복 40키로를 달려 진도대교 명인낚시를 들러 5천원짜리 주걱을 삽니다. 헉!! 기름값이 더 나오겠다.

여튼 돌아와 밑밥을 주고 첫 캐스팅을 합니다.
7물인데 의외로 찌가 이쁘게 흘러주네요.

입질!!

아가가 나옵니다. 바로 방생~

또 캐스팅.

스멀스멀 기어가던 찌가 멈칫! 살짝 액션을 주니 쏙!!
옳다!! 큰놈이닷!

할아버지 두 분이 철수합니다.
살림망 가득한 아가 감성돔들.
여긴 틀렸군.

진도로 갈껄 그랬나 싶은 마음이 살짝 들다가 새로운 포인트 탐사도 재미있겠다 싶어 차를 북쪽으로 돌립니다.
산위로 뚫린 도로. 천천히 차를 몰면서 샛길을 찾습니다.

산이 높으면 바다쪽 지형도 벼랑인 경우가 많아 낚시하기 좋은 포인트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바닷가가 다 완만한 지형.
산을 다 넘어버립니다.

도착한 어느 마을, 바닷가에 데크가 쫙!!

끝까지 들어가니 포인트입니다.
그러나 바로 뒤가 군부대!!

아숩다.

안녕 바다야.

목포구등대까지 치를 몹니다.
화원반도의 끝. 수심도 좋고 갯바위도 잘 형성돼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러나 공사중.
차량진입금지.

사진만 몇장 찍고 철수.

반대쪽으로 이동하자 저 멀리 괜찮은 곳이 보입니다.
오호!! 원하던 포인트입니다.
조용하고 갯바위를 파도가 철썩철썩 때리는 곳.

밑밥을 주고 주변 풍경을 감상합니다.
대략 수심은 4-6미터 내외.
전유동으로 공략합니다.

입질!!


덜 큰 볼락. ㅠㅠ

다시 입질!!

엥? 넌 누구냐? 바다에 미꾸라지가?

배도라치라는 놈입니다.


철썩철썩 갯바위는 바다와 노래하고 바로 뒤 산에선 풀벌레들이 화음을 넣어줍니다.

뭐 잡히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떻냐?
이렇게 바람쐬면 좋지.

또 입질.

배도라치와 작은 볼락의 파티장에 잘못 들어왔나봅니다.
볼락녀석은 입에 새우를 한가득 물고도 바늘을 탐하다 육지구경을 했고 배도라치는 간신히 들어가는 바늘을 우겨넣어 비늘 빼려는 낚시꾼을 애먹입니다.

피 안 나게 모두 방생.
가을볕이 따스하고 좋습니다.

생자리에서 포인트를 만들 때 주로 그림자를 생각하고 밑밥을 줍니다.

해를 마주보고 낚시하는 것보다 등지는 게 훨씬 편하니까요.


시간은 흐르는데 잡어만 꼬입니다.
올해는 정말 감성돔이 제겐 안 오는군요.

누군가 막 아기 난 사람한텐 입질 없다고 하던데 그 말로 위인을 삼아야겠습니다.

두어시간 낚시하고 철수합니다. 만조에서 초썰물까지였네요.



TistoryM에서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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