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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혼자 집짓기

무본드 석고보드 시공. 피스고정은 필수. [주말에혼자집짓기]

by onHappy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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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집짓기가 계속 진행 중이다.

이번 주말엔 고맙게도 지인이 일을 도와주겠다고 자원해 미루고 미루어두었던 천청 합판과 석고보드 작업을 하게 됐다. 

전날, 나주 자재상에서 8미리 합판과 석고보드 150장을 사왔고 

큰아들과 함께 실내로 옮겨두었다. 

 

집짓기 기초부터 하수관 설비까지 틈틈이 도와준 지인. 높은 천정 작업이라 도와주러 자원해왔다.

천정에 합판을 붙여나갔다. 4x8사이즈라 재단 없이 스터드 중앙에 딱딱 맞게 들어맞는다. 

8mm합판이지만 덩치가 꽤 있어서 혼자 작업은 역시 무리였겠다 싶다. 

2단 작업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서 둘이 합판을 치니 그나마 가능한 일이었다. 

합판이야 못총으로 고정하면 떨어질 일이 없겠지만 그 위에 석고보드는 어떻게 붙이는 게 좋을까? 

천정에 피스로 시공된 석고보드. 

많은 현장에서 본드를 바르고 타카로 고정하는 것을 봐왔다.

그러나 우리 현장에선 본드를 쓰지 않았다. 

석고보드에 마킹된 곳들만 피스로 고정해도 타카보다 훨씬 강하게 밀착되는 걸 시공하면서 알게됐기 때문이다.  

타카로 많이 고정을 시켜놔도 피스로 조이면 박혀있던 타카가 들뜬다. 

그만큼 석고보드가 더 밀착이 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타카의 고정력을 완벽하게 믿진 않는다. 

본드가 굳을 때까지 석고보드를 고정해두는 용도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피스체결이 더욱 효과적이지만 시공에 편의성에선 타카를 따라가긴 힘들다. 

메거진피스가 있지만 워낙 고가라 우리집 짓는데엔 쓰지 못했다. 

매거진용 피스를 사놓긴 했는데 아마 후대에까지 물려줘야하지 않나 싶다.  

지인찬스를 잘 쓰고 있다. 드릴 두 대로 열심히 피스를 조여주면 석고보드 한 장에 3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우리집이니까 이렇게 느긋하게 작업한다. 

인건비가 부담되는 요즘 현장에서 드릴로 피스를 하나씩 체결하고 있다면 아마 뭐하는 거냐는 핀잔을 듣기 십상이리라. 

피스체결을 할 때 한 사람은 석고보드를 머리와 두 손으로 열심히 받히고 있어야 한다. 

그 사이 한 사람이 중앙부 세 군데에 피스를 빠르게 박아줘야 벌 서는 걸 끝내줄 수 있다.

여기에서도 시공 팁이 있다.  

처음 세 곳의 피스는 70%정도만 체결한다. 너무 깊이 조여주면 힘을 버티지 못하고 석고보드가 터진다.  

처음 시공되는 피스들은 너무 깊지 않게 박아줘야한다.

못머리를 너무 밀착시키면 무게때문에 터져버린다. 

조금 덜 박으면 석고보드의 타공부위가 적어져 터지는 일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두 개 이상의 피스가 중앙부에 체결되어야 석고보드가 떨어지지 않는다. 

중앙을 중심으로 대여섯개를 더 박은 후 덜 조였던 피스를 마저 조여주면 된다. 

천정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벽체도 시공한다. 레이져레벨기를 쓰면 스터드에 정확히 못을 넣을 수 있다.

천정 합판과 석고보드를 시공하면서 64mm홈을 주어 작업한 구간이 있다.

바로 라인조명을 넣기 위한 곳으로 글을 다시 위로 올려보면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시공 길이는 약 5.4미터로 라인조명이 필요로 하는 깊이는 45mm정도다. 

그러나 8mm합판과 9.5mm석고보드를 합해도 절반이 되질 않는다.

아무래도 마감이 이쁘게 떨어지지 않아 석고보드 위에 마감용 쫄대를 가공해서 대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거실과 다락방 조명이 고민돼 천정 시공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많았다. 

장고 끝 결론은 복층 천정에 모든 주조명은 라인조명으로 결정했다.

거기에 다운라이트가 조금 추가될 것이다.  

목수는 처음인 지인. 날 만난 덕에 팔자에도 없는 목공일을 익히고 있다. 

 

한 가지 팁을 더 방출하자면 석고보드2p보다 합판+석고보드 조합이 더 좋다는 것이다. 

약간의 자재비가 상승하고 시공시간이 더 들겠지만 우리집의 경우 면의 평활도가 더 좋게 나왔다. 

못자리에 맞춰 시공해야 했던 석고보드를 더 쉽게 붙일 수 있으니 이 역시 장점이겠다. 

이건 시공능력의 차이일 수도 있으니 더 많은 고민과 다른 분들의 영상이나 글을 참고하고 결정하면 좋겠다. 

우리집의 경우 석고2p면이 조금씩 파도를 친다. (다락방 천정부분)

 

다음주 스케쥴은 천정 마무리와 화장실 태고합판 및 시멘트보드 시공이다. 

초보자라 그정도도 못 마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조금씩 하면 언젠가 끝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집을 짓고 있거나 지으려는 분일 것이라 생각된다. 

두렵고 엄두가 안 나겠지만 시작하면 일은 진행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끝에 도착해있다. 

꿈을 꾸었다면 행동으로 옮기시길~ 

 

주의! 이 글은 전문 목수의 의견이 아님을 다시 알린다.
그저 집을 짓고 싶어 혼자 마음대로 집을 짓는 과정을 공유할 뿐이다.
참고 사항은 될 수 있겠지만 정답이 아닐 활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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