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날. 아침에 전화로 인사드리고 나주로 출발한다.
나주에 건축 자재상이 있기 때문. 난 건우하우징을 이용한다.
왕복 두 시간은 각오해야 하지만 목포엔 없는 자재들이 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늘 구입한 품목은 인슐레이션과 아스팔트 슁글.
인슐레이션은 R19밖에 없었다. 아스팔트슁글 블랙도 동나서 한 주 기다린 끝에 오늘 구입할 수 있었다.
코로나의 여파가 건자재쪽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늘 할 일은...
일단 거실창 위에 인슐레이션을 넣어 줄 예정
더불어 석고보드를 여기 저기에 취부 할 예정이다.
누가? 당연히 내가. 우리 집 인부는 내가 전부다.
잘 안보이는 곳 부터 시공하는 게 가장 좋다. 그 이유는 작업하면서 노하우가 쌓이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처럼 다락방 2p시공한 곳에서 작은 문제가 생겼다.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곳 석고가 돌출된 것.
재시공을 하자니 머리가 복잡하다. 이걸 어떻게 붙였는데....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걸 어찌 다시 해... 무려 네 장을 뜯어야 하는데...
혼자 일하니 효율이 엄청 떨어진다. 새로운 공간에 석고를 여섯 장 정도 붙였다.
매 장마다 피스 고정하는 게 일이다. 매거진이 있으면 편하련만 빌려주는 곳이 없다.
1P는 상에 맞춰 재단하고 2p째 원장으로 붙였는데 상이 없는 곳에서 피스는 헛돈다.
석고 1p는 원장을 써도 2P는 스터드나 릿지에 맞춰 재단해야 고정이 가능해보인다.
또한 타카로 고정하는 것 보다 피스로 고정하는 게 훨씬 밀착력이 좋다.
타카를 열심히 쏘고 주변에 피스를 박아보면 타카들이 들뜨게 되는 걸 볼 수 있다.
거실 창 위에도 인슐레이션을 넣어줬다. R-19의 폭은 스터드 간격으로 나오고 깊이는 2x6에 맞다.
우리 집 벽면엔 R-19와 21이, 천정엔 R-30과 32가 들어갔다. 수치가 여럿인 이유는 인슐레이션 회사가 두 군데이기 때문이다.
인슐레이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두 회사 제품을 그때그때 구입해서 쓰고 있다.
인슐레이션의 폭보다 좁은 공간이다. 그 전엔 세로방향으로 길게 잘라 붙였는데 이게 재단하기가 어렵다.
가로방향으로 자르고 세워서 시공하는 게 개인적으론 훨씬 편했다.
인슐레이션 자르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자로 원하는 치수를 알아낸 후 칼로 흠집을 낸다.
번거롭게 연필로 표시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그런 다름 반듯하게 생긴 중량물을 찾아본다. 적당한 길이의 2x6가 있으면 딱 좋다.
칼집에 대고 대략 평행하게 위치 시킨 후 커터칼로 세 번 그어준다. 그러면 깔끔하게 잘린다.
주방 위 인슐레이션은 R-30이다. 방에 인슐레이션이 부족한데 계속 수입이 안 되면 이녀석들을 방으로 이주시킬 예정이다.
이유는 주방은 오픈 된 공간이라 R-30정도의 인슐레이션은 필요가 없다.
터진 곳이리 인슐에이션이 소음과 단열에서 큰 역할을 못하리라 생각된다.
인슐레이션 수급이 계속 어렵다면 주방 위에 r-19가 들어갈 수도 있다.
오전에 자재 사오고 오후에 석고와 인슐레이션 작업을 하니 벌써 7시가 넘었다.
작업자의 배는 허기를 잘 못 참는다.
내일은 황사가 걷힌다고 한다.
지분 위를 올라가 슁글을 덮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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