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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혼자 집짓기

보강토 옹벽 공사비 보다 중요한 건 우수관 매립과 시공 계약서

by onHappy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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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토 옹벽공사는 부지의 단차를 안전하게 마감하는 중요한 공정이다. 공사비도 중요하지만 사전 작업인 우수관 매립도 해두어야 후회 할 일이 줄어든다. 시공팀과의 계약도 빼지 말고 꼼꼼히 챙겨보자. 

1차 시공 끝. 2년 후 추가시공이 이뤘졌다.

보강토 옹벽 공사비 제곱미터당 12만원 선. 

 

우리집 보강토 공사는 19년에 한 번, 21년에 추가로 한 번 더 시공을 했다. 두 공사의 비용은 제곱미터당 12만원 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가격이 많이 올랐다. 시멘트를 만드는 원자재 비용도 올랐고 시공자의 인건비도 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 가격인 제곱미터 당 12~13만원에 시공을 할 수 있다면 계약하고 진행하는 게 낫겠다.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다. 물량이 아주 많지 않은 이상 두 세 개 업체에서 견적을 받고 협상을 통해 깎을 수 있는 비용은 50만원 전후다. 꼼꼼하게 계약하고 다시 허무는 일이 없게 사전 작업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표준 시방서에 의한 시공 확인

 

집을 지을 때 필수는 물. 그리고 전기. 

 

사용승인을 받기 위해서, 그리고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두 요소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집은 하수와 오폐수 처리가 문제였다. 도저히 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동네 하구관과 연결을 위해선 다른 사람의 땅을 통해야 했고 협의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옵션은 두 가지였다. 보강토를 쌓은 후 노출형으로 설치하던지 미리 매립하고 보강토를 쌓던지. 다행히 주변 지인의 조언으로 사전에 관을 매립할 수 있었다. 이런 지식이 전무했던 상황이라 하마터면 그냥 보강토를 시공할 뻔했다. 그랬다면 분명 관을 매립하기 위해 보강토 일부를 허물고 다시 시공했을 것이다. 수도와 전기, 하수 등의 연결이 보강토를 쌓기 이전 사전에 이뤄져야 하는지 미리 고민하고 결정하자. 

 

하수관을 매설했다.

우리집은 하수관을 매립했는데 높이가 짧아 보강토 공사가 진행되는 중 직접 자재를 사와 연장했다. 공사의 중단 없이 순조롭게 일을 진행하기 위해선 건축주가 바빠야 한다. 

 

 

보강토 시공 계약서 필수 체결.

 

요즘은 많은 업체들이 계약서 체결을 한다. 과거엔 뭐 그런 걸 하냐며 눈을 흘기는 곳들이 의외로 많았다. 알음알음 경험자들이 시공하는 경우 추후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방법이 없다. 계약서를 체결하는 이유는 성실시공에 더 많은 노력을 기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간단하게 계약 금액, 잔액, 잔액 지불시기 그리고 시공면적과 방법 정도가 들어가면 되다. 시공방법은 '표준시방서대로'만 명시하면 끝이다. 보강토 시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초석 놓기, 그리드 시공, 잡석채움 정도다. 일부 현장에선 기초석을 생략하고 시작하거나 잡석 대신 폐골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됐을 때 수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은 계약서 밖에 없다. 

 

부서진 보강토. 누가 물어주나?

 

우리집은 계약서를 체결하고 진행했다. 그러나 포크레인 기사님이 일을 저질렀다. 운반 중 두 팔렛트나 넘어뜨린 것이다. 업체에서 고용한 기사님이라면 파손된 만큼 계산에서 빼면 되겠지만 우리 현장 기사님은 내 지인이었다. ㅠㅠ  넘어진 보강토를 옮기는 것도 내 일이 되고 말았다.  

 

보강토 시공 위 옹벽 조경석 시공은 금지

 

법적으로 금지 된 것은 아니다. 설계 허용범위라면 가능하다. 그러나 보강토는 보강토 그대로 벽체를 이뤘을 때 시각적으로 통일감이 있고 안전한 시공이 된다. 우리집은 1.8미터 정도 추가 시공이 필요해 기존 시공된 보강토에 조경석을 쌓는 방법도 고민해봤다. 결국 보강토 추가 시공으로 진행했다. 보강토 시공은 그 내구성에 장점도 있지만 대부분의 땅을 다 쓸 수 있는 해주는 공법이다. 이 위에 조경석을 놓는 건 내 땅을 자발적으로 덜 쓰겠다는 것이다. 추후 관리도 어렵다. 보강토 위헤 콘트리트 옹벽을 쌓으면 안 되는지 묻는 분들도 계시다. 나 역시 이 방법을 고민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콘트리트 옹벽에 균열이 생기거나 옹벽이 통째로 넘어가게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으로 깔끔히 포기했다. 

 

시공 당일 건축주가 할 일

하수관 연결 성공.

그다지 없다. 믿을만한 업체라면 믿고 놔두면 된다. 다만 옹벽을 쌓을 때 거대한 자재들을 잠시 놔둘 임시공간을 마련해둬야 한다. 보강토 블럭, 뚜껑, 그리드를 어딘가에 놔둬야 운반하면서 시공이 가능하다. 그것 못지않게 필요한 공간이 잡석을 놔 둘 공간이다. 내 경우 잡석을 부을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장님이 본인 땅을 잠시 내어주어 다행히 해결됐다. 나의 땅을 잠시 쓰는 거라 괜찮겠지 싶어도 동네에 알아보고 진행하면 서로 얼굴 붉힐 일 없이 진행할 수 있다. 

 


보강토를 쌓고 있다면 집을 짓고 있거나 짓기 시작했을 것이다. 험난한 여정 끝에 큰 즐거움과 안도의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나 역시 오랜 집짓기를 마무리 하는 과정이다. 우리 함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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