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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혼자 집짓기

다락방 건식난방 셀프 시공. 겨울 바닥 난방 대만족!

by onHappy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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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열이 많이 나고 다락방은 일층에서 올라가는 열기 때문에 난방이 필요하지 않다. 이건 제 주장이었습니다. 최근 직접 지은 전원주택으로 이사 오고 이 생각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뜨끈한 바닥을 경험하고 다락 난방은 필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다락방 건식 난방은 필수. 사용후기는 대만족. 서비스도 굿. 

건식난방 셀프 시공 중.

겨울에는 춥다! 다락이라도 무조건 난방이 필요하다. 이건 아내의 주장이었습니다. 전 세계 공통의 진리가 있는데 '아내 말 들어서 손해 볼 것 없다'입니다 결국 건식 난방을 설치하기로 합니다. 수년 전부터 건축박람회를 통해 알고 있었던 수상한 난방이라는 건식난방 업체를 이번 박람회에서도 만나게 됐습니다. 짧은 상담을 하고 견적을 받고 며칠 후 입금을 합니다.

 

 

며칠 기다리니 드디어 자재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옵니다. 경동화물로 달려갔는데 이야.... 덩치가 상당합니다. SUV에 실릴 거라는 업체 설명과 다르게 1톤 트럭이 필요할 정도로 부피가 상당합니다. 두 번에 나눠 운반해옵니다. 

 

스티로폼 절반과 철판은 아직 못 실었다.

 

 

우리 집은 복층 구조라 다락 면적이 상당합니다. 앞서 말한대로 1층에서 올라가는 열기가 복층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딱히 난방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안 했다면 정말 불편했을 거라는 결론입니다. 이유는 이사 오고 거실과 안방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락방에서 모여 잠을 청하는데 건식난방이 1층보다 훨씬 빨리 뜨거워지니 온 가족이 추위 모르고 잠을 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낮에도 차가운 바닥 대신 따뜻한 바닥을 밟고 다니니 훨씬 편합니다. 가족들이 1층보다 2층을 더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따스함이라고 생각됩니다.  

 

14평 시공, 전기로는 무리 가스보일러에 직결이 정답.


전화로 주문을 하고 우리 집 구조를 설명 드리니 전기보일러로는 힘들겠다는 답을 주십니다 그 이유는 면적이 너무 넓어서 전기가 감당을 못 한다라는 것입니다. 6평 기준으로 3킬로와트 보일러가 필요한데 우리 집은 대략 14평 정도의 공간이 나오기 때문에 2대의 전용 전기보일러를 설치해야 되고 그러면 6 kw에 전기를 잡아먹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선 사용이 힘들 수 있다는 상담이었습니다. 마침 보일러 시공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경동 보일러 기사님의 방문을 요청드리고 제 고민을 상담합니다. 2층에서 난방을 할 수 있는 보일러로 교체를 하면 가능하다는 답을 듣고 보일러에 2층 난방 배관을 직결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밤이 깊어 액셀파이프 설치가 끝났다.

 업체에서 분배기는 3구 짜리를 보내 주셨습니다 6평 7평 그리고 복도가 약 서너 평 되기 때문에 구역을 세 개로 나누어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겠다는 조언을 그대로 받아들여 다락방의 분배기를 놓고 생전 처음 분배기의 파이프를 꼽아 봤습니다. 장판을 깔고 나자 보일러 기사님이 오셔서 보일러가 연결되고 난방이 시작됐습니다. 분배기로 힘차게 올라오는 물이 온 방을 한 바퀴 돌아 다시 보일러로 나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가스보일러를 설치했는데 물이 금방 뜨거워지는 것도 굉장히 신기한 일이네요. 5분 정도 지나니 방바닥이 따끈따끈 했습니다. 아직은 추위가 심하지 않아 너무 뜨거워진 방바닥이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분배기 배관을 만져보면 매우 뜨겁습니다. 가스비가 얼마나 나올지는 아직 이사 초기라 알 수 없지만 아파트보다야 많이 나오겠죠. 관찰 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식난방 셀프시공 난이도는 중간.


자재는 생김새가 직관적이라 설치가 어렵지 않습니다. 전용 스티로폼을 깔고 전용 엑셀 관을 끼우고 전용철 판을 올려 주면 됩니다. 철판 모서리에 배관이 지나갈 경우 닭발처럼 생긴 플라스틱 지지대를 끼워 주면 파이프 파손의 위험이 줄어듭니다.능숙한 사람들은 하루면 끝난다고 하던데 전 이사를 앞두고 집을 완공시켜야 해서 이런저런 일과 겸하다 보니 이틀이 소요됐습니다. 어느 정도 일머리가 있는 분들이라면 하루면 끝낼 정도의 난이도입니다. 어려운 점은 난방배관이 길어 풀어주는 과정과 철판을 옮겨 깔아주는 것입니다. 배관은 한쪽으로 계속 꼬여 중간중간 풀어줘야 합니다. 긴 배관을 중간에 자를 수 없어 한꺼번에 들고 돌려줘야 하는데 일을 도와줄 가족이나 이웃이 있다면 이 또한 쉬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철판은 한 번에 서너 장씩 옮겼는데 무게가 꽤 있어서 2층까지 올라가는 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날카로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스티로폼을 시공 액셀 시공 철판 시공 순서다.


철판을 절단하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다음날 아침 일찍 장판 시공이 예정되어 있어서 구석 자리들은 철판을 가공해서 깔아 줘야 했는데 철판 가위로 자르려고 보니 생각보다 힘이 들더군요 자정이 넘은 시간에 그라인더로 철판을 자르자니 적막한 시골이 너무 소란스러워서 두장만 자르곤 포기했습니다. 다음 날 장판시공업자 분들이 오셨는데 철판을 겹쳐도 괜찮다고 하셔서 남은 철판들은 겹쳐 놓고 장판을 깔았습니다. 아직까진 겹쳐진 철판이 느껴지거나 불편한 점은 없네요.

분배기를 잘 관찰하고 있으면 가끔 기포가 지나가는데 그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보일러에서 올려주는 모터의 힘이 매우 좋다는 뜻이겠죠. 바닥이 너무 뜨거울 때 분배기의 밸브를 살짝 닫아 유속을 늦추어 주는 것으로 온도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건식 난방이 전기료 부담을 가중시키고다는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요. 가스보일러와 난방배관을 연결하니 전기료 부담도 덜고 난방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장판까지 시공완료 따끈따끈 좋네요.


추운 겨울 바닥난방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시공해 보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 벽체에 단열과  창호 등 새는 열이 없는지 먼저 체크해 보시고 보강을 하신 후 시공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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