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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도둑'

by onHappy 201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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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둑'은 오스트리아의 마라톤 챔피언이자 은행강도로 유명세를 탔던 ‘요한 카스텐베르거(Johann Kastenberger)’의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감옥에서 복역중인 한 남자. 영화의 시작은 이 남자의 별다를 것 없는 감옥에서의 일상을 따라간다. 

죄수 방에 놓여진 런닝머신이 독특할 뿐 영화의 전개는 그다지 흥미롭지도, 긴장되지도 않은 여름 날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처럼 흐느적거린다. 


영화에 빨려 들어가는 순간은 주인공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부터다. 

그는 가석방이 되자 마라톤 대회에 나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상금도 많이 받고 나름 유명해진다. 


옛 연인으로 보이는 여인을 만나 그녀의 집에서 동거를 하지만 주인공은 어떤 표현도 하지 않는다. 

감정이 사라진 사람. 

영화 마지막 장면 죽어가면서 겨우 사랑하는 여인에게 전화 끊지 말라는 말밖에 하지 못하는 사람.

그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차를 훔치고 수많은 은행을 턴다. 

수법도 과감하다 그냥 뚜벅뚜벅 걸어 가 차를 요구하고 돈을 요구한다. 

물론 그의 얼굴은 그의 감정처럼 가면 뒤에 숨겨있다. 


그는 말아톤만으로도 생계가 문제되지 않을것 처럼 보인다. 

적수가 없을만큼 뛰어난 실력을 소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의 강절도 행각은 멈추지 않는다. 돈이 필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그는 돈을 훔치며 가석방중인 자신의 인생을 담보로 내건다. 


이유가 무엇일까? 영화는 이기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끝난다. 

그의 성장배경이나 부딪혔던 사건들은 무관심하다. 

왜 그가 도둑질을 해야 했는지 왜 감정이 없어보이는 인물이 되었는지 설명은 없다. 


결국 그는 도망자가 되어 세상의 구석으로 몰리게 된다. 

그의 도망은 보는 사람에게 동정을 불러일으킨다. 

붙잡히지 말아라. 어서 도망쳐라. 

그러나 그는 죽음을 맞이한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마지막 전화를 하며.


이야기는 실화여서 더욱 흥미롭다. 

감독이 만들어낸 타이트한 추격씬 때문인지 참 대단한 도둑이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유일한 장기이자 행복이었던 달리기로 수많은 은행을 유린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고 찜찜함이 진하게 남는다. 


그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닌 사회의 관심이 아니었을까? 

그는 왜 달릴 수 밖에 없었을까? 




  이상 영화 '도둑' 감상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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