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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일본 영화] 부모가 된다는 것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by onHappy 2014.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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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오늘 오전은 한가하다. 

그래서 골라본 영화가 있다. 

일본영화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를 고르는 기준은 그다지 까다롭진 않다. 평점을 참고하기도, 그날 날씨나 기분에 맞는 영화를 고르기도 한다.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오랫동안 일본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점과 평점이 높다는 점이 작용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작이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제각기 주관적이기 마련이다. 내 경우 눈을 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스펙터클한 장면을 보여주거나 뼈가 녹아있는 코미디거나 이렇게 공감을 주는 영화일 경우 '영화 참 잘 봤다'는 평을 간직한다. 


영화의 시작은 자칫 지루하게 느껴진다. 어찌보면 그다지 재미있지 않은 한 가정의 일상이다. 아빠는 무뚝뚝하며 엄마역시 심심하다. 아빠는 지적이며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는다. 때문에 많은 일이 부여되고 가정에서 보내야 할 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 그러다 사건이 터진다. 이 영화의 메인 프레임이 짜여지는 순간이다. 병원에서 온 전화. "당신의 아이가 바뀌었습니다."


나중에 드러나는 일이지만 너무 행복해 보이는 가정에 대한 반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간호사가 아이를 바꿔버린 것. 이때문에 상대 가정이 영화에 등장하게 된다. 사뭇 다른 분위기의 두 가정은 많은 차이를 보여줌으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조용히 흘려보낸다. "당신의 가정은 어디에 가까운가?"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시작된 질문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을 채운다. '과연 나라면 아이를 바꿀 것인가?' '아이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바꾸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영화는 나름 해피엔딩을 찾았다. 선을 긋지 않고 자유로운 교류로 아이들에게, 그리고 부모들 스스로 충격을 완화하며 받이들일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성공한 엘리트 아빠다. 자녀에게 무뚝뚝한 그에게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의 아버지 역시 그랬다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을 대하는, 가족을 대하는 방식은 대물림 된다. 


 영화에서 감독은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그의 미묘한 변화를 멋지게 그려낸다. 친자를 받아들이며 6년 동안 자신이 키웠던 아이에 대한 미안함, 아이가 자신에게 주었던 사랑을 깨닫게 되는 방식으로 말이다. 오버스럽지도, 산파적이지도 않다.  


나역시 스티븐 스필버그의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는 평에 공감한다. 


오랜만에 영화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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