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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설계가 어느정도 됐다면 밀가루를 사서 건축예정부지로 간다.
긴 줄자도 필요하다. 직각을 볼 수 있는 레이저레벨기도 있으면 좋지만 없다면 줄자만 가져가도 된다.
이 과정은 가급적 모든 가족이 함께 동행한다.
손이 조금 필요하기도 하지만 매우 재미있는 과정이고 드디어 집을 짓는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땅에 그림을 그리면 된다.
쉬워보이지만 어렵다. 일단 부지에서 집이 앉을 위치를 잡아야 한다.
한쪽 꼭지점을 표시하고 반대쪽 꼭지점까지 한 번 간다.
실을 띄우면 조금 더 편하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용해 대각의 길이를 표시하며 직각을 잡는다. 외곽선을 다 그렸으면 이제 벽을 표시한다.
방이 생기고 화장실이 생긴다. 계단실이나 보일러실이 있다면 이 또한 표시한다.
자. 이렇게 표시하면 우리가 만든 전원주택 설계도가 현실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동선을 파악하며 방과 거실에서 보이는 뷰도 확인할 수 있다.
바람을 받는 곳은 어딘지 해가 잘 들어오는 곳이 어딘지도 알 수 있다.
현관에서 들어와 어떤 동선으로 방에 이를 수 있는지도 체험할 수 있다.
주방에서 다용도실을 들어가는 동선, 밖에서 봤을 때의 모습도 상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집의 규모를 볼 수 있어서 유용하다.
전원주택 설계도가 나왔다면 꼭 줄자와 밀가루를 챙겨 현장으로 가보길 권한다.
우린 이 과정을 거쳐 15평의 부족함을 실감하고 25평 주택을 계획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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