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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혼자 집짓기

보강토, 두 번에 나눠 쌓은 이유는? 아직 석축작업이 남았다!

by onHappy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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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쌓은 보강토 높이가 3700입니다. 캡까지 씌웠죠. 

이정도만 돼도 상당한 위압감을 느끼게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올려야겠습니다.

마당의 모양도 대략 잡혔는데 앞 부분이 급하게 낮아지는 모습이었죠. 

흙을 더 채워야 하는데 앞이 뚫려있으니 비가 오면 난리가 나겠죠?

1미터 정도 높이로 앞을 막아줄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뒷채움 할 흙과 돌을 마당에 올렸더니 단차가 더 많아보인다.

 

보강토를 더 쌓을지, 콘크리트 옹벽을 칠지, 조경석을 쌓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집 건축이 진행되면서 전기업자, 목재상, 방통차사장님, 도로포장 업체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의견이 모두 다릅니다.

누군 조경석을 쌓고 철쭉을 심으라고 하고 누군 위험하니 옹벽을 치라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보강토 위에 옹벽은 아닌 것같습니다.

조경석을 쌓자니 풀관리가 또 어렵겠습니다. 

토목설계사무소에선 답을 주지 않습니다. 

우리 현장을 잊은 건지... 도통 관심이 없습니다. 

 

자~이제 삐꾸 마당을 바로잡아봅시다.

 

결국 "보강토로 시작했으니 보강토로 끝내자"로 결정했습니다. 

마침 동네에 보강토 회사가 걸어둔 플랜카드가 보이네요. 

보강토는 지난해 시공했던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기로 하고 계약을 맺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큰 돈 들어가는 공사는 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기본입니다. 

시공팀이 바뀐 건 2019년에 시공했던 분들이 고령으로 일을 못하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2년 만에 보강토 추가 시공이 시작됩니다. 

 

임야에 집을 지으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번에도 큰일입니다. 

잡석 트럭이 못 올라온다고 전날 저녁부터 전화가 울립니다. 

보강토 회사 사장님은 계약서 작성한 친구가 현장을 쉽게 생각해 

너무 적은 금액에 계약했다면 아우성이십니다. 

 

우리집 난이도가 높은 건 사실이기에

장비대+인건비를 추가 지급하기로 하고 시공을 맡깁니다. 

대신 전 시공팀을 믿고 현장에 상주하지 않습니다. 

출근해서 업무를 처리하고 현장은 다 맡겨둡니다. 

 

 

넓고 반듯한 마당이 생겼습니다. 

계약서가 있기에 현장이 염려스럽지 않았습니다. 

하루 예정됐던 일이 이틀이 걸렸습니다. 

현장을 확인하고 계약서 비용에서 약속드렸던 추가비용을 지급합니다.

이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이 팀들 정말 고생 많았다고 합니다. 

소운반용 추가 화물차와 추가 인력까지 동원돼 공사를 마쳤다고 합니다. 

사장님께 따스한 문자로 보답합니다. 

 

드디어 보강토 공사를 끝냈습니다. 

 

짜잔~ 드넓은 마당이 생겼습니다.

옹벽이나 석축을 쌓았으면 후회했었겠다는 안도의 한 숨이 나옵니다. 

 

보강토 시공의 끝면 처리가 숙제로 남았다.

 

시공 후 봄비도 많이 맡고 긴 장마도 잘 견뎌냈습니다. 

보강토는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자기 자리를 잘 지켜주고 있습니다. 

이제 보강토 끝면을 이어줄 석축 작업과 울타리 시공이 급해졌습니다. 

한번씩 도우러 와주는 고마운 박씨 요즘엔 얼씬도 안 한다 ㅠㅠ

 

아직 집 내부 석고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화장실은 간신히 태고합판만 붙여두었습니다. 

할 일이 태산입니다. ㅎㅎ

주중엔 출근하고 주말에만 일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남에게 맡겨볼까도 수없이 생각해봤지만 

포기하기가 싫어 여전히 혼잡니다.  

 

다음 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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