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 문제가 발견되는데 그 중 최고는 무질입니다.
세월호에서 옮겨진 시신이 도착하면 팽목항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경찰은 배가 접안할 수도 없는 팽목항 부두에 경찰을 배치합니다. 그러나 배는 항을 지나쳐 200여미터 뒤쪽 부두에 정박하고 그 부두는 언론사 기자들과 유족들, 구급대원들이 뒤엉켜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배가 접안하는 순간에도 기자들과 유족들은 뒤엉켜 바다에서 불과 한뼘도 떨어지지 읺은채로 배를 보기위해 줄을 섭니다. 누구 하나가 뒤에서 툭 밀면 바로 바다죠. 시신이 운반되면 흥분한 유족들은 기자들, 해경들과 마찰합니다. 경찰이 가이드라인을 쳐 유족만 입장하게 한 후 기자들에게 촬영할 시간을 주는 등의 질서잡힌 환경을 만들어줘야하는데 전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119옷을 입은 사람은 종편기자에게 다가가 배가 들어오니 스텐바이하라는 정보를 흘립니다. 종편기자가 뛰면 나머지 기자들도 덩달아 뛰고 경찰이 통제할 시간도 없이 다시 아수라장은 재연됩니다. 아수라장은 경찰들의 구경거리일뿐 수습해야 하는 대상으론 생각되지 않나봅니다. 멀리 도로가에서 수수방관입니다.
다른 문제는 책임자가 없다는 겁니다. 현장에 와보면 누구하나 전체 인력을 통제할 사람이 없습니다. 외신기자가 물어오더군요. 정부에서 나와 지휘하는 사람이 누구냐구요. 없다했습니다. 경찰뿐이죠. 지금까지 언급한 무능한 경찰말입니다.
현장은 무질서 그 자체입니다. 종일 고성이 오가고 위험한 질주가 이어집니다. 고급 승용차는 어디든 들어가도 유족의 차량은 멀리 주차장에 있어야합니다. 고급 승용차를 타고 온 사람들은 휙 둘러보고 휙 지나가죠. 안 오는 게 낫습니다. 책임감 의무감 그런 것 없이 체면상 들른 사람들이니까요.
하루를 보내며 참으로 많은 모습을 봅니다.
TistoryM에서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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