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과 갈치 (풀치)낚시를 약속해놔서 퇴근후 바로 출동 준비를 한다.
8시경 도착한 대반동. 불야성이다. 많은 이들이 호프집 파라솔에서 밤을 즐기고 라이브 카페에선 목소리가 잘 다듬어진 목소리가 추억의 노래를 뽑아낸다.
지난해부터 실전경험을 해놔서 채비 걱정은 없다. 역지그헤드에 야광웜. 끝이다. 뭐 캐미 한두개로 불을 밝혀주면 더 좋다.
문제는 조과. 지난해 서너차례 힘들게 마련한 시간에 풀치사냥을 나섰는데 조과는 꽝이었다.
풀치랑 나랑 인연이 없나보디 싶기도 했고 장비탓인가 실력탓인가 고민하다 말았다.
그런데 풀치가 내게 잡혔다.
'오늘도 꽝이면 어떠리 아들과 추억 만들면 그만이지'라는 마음으로 낚싯대를 달라면 주고 내가 던져보고 싶어도 아들이 양보할때까지 기다리며 느긋한 낚시를 즐겼는데 조과가 무려 다섯마리다. 그 중 한놈은 큰형님뻘인듯 꽤 갈치스런 모습까지 갖췄다.
비결은 이윳을 잘 만난 덕이다.
옆에서 낚시하던 30대 초반 정도의 삼촌이 아들이 이뻤는지 집어등도 비쳐주고 낚시에 필요한 테크닉을 전수해 주었던 것.
게다가 한 마리는 아들 혼자 캐스팅에 후킹, 랜딩까지 성공해 아들 기분을 한껏 띄웠다.
분위기도 좋은데다 직접 고기까지 낚았으니 이 초등학생이 낚시에 빠져든건 불보듯 뻔한 일. 기술도 순식간에 마스터하더니 집에 안 가고 낚시한다고 떼쓰기 시작한다.
예전같았으면 혼내고 찡그리며 집에 올 것을 타협점을 찾아 웃으며 집에 왔다.
뭘 그리 많이 잡았냐며 웃는 와이프 얼굴이 좋다.
다음 물때를 봐서 다시 찾아야겠다. 아들녀석도 낚시대 하나 마련해줘야하나 고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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