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포구 옆을 드라이브하다보면 잔디가 깔린 해안을 만난다. 깊은 웅덩이와 갯바위에 부서지는 파도가 인상적인 곳으로 돌아와서 보니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었다. 너무 즐거운 추억을 쌓은 곳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도구리알. 차를 세우니 바로 옆이 포토존.
제주 이주일 살기 3일차 첫 코스는 신도포구마을, 이곳을 정한 이유는 일주일 살기 숙소인 하귀마을과 1시간 범위에 드는 곳 중 돌고래가 나온다는 곳이라서 정한 곳이다. 이번 여행은 이주일이나 되니 여행 일정을 한시간 거리에 어딘가로 정하고 천천히 숙소로 복귀하는 식으로 정했다. 보름살기 숙소의 절반인 일주일은 하귀, 일주일은 표선으로 숙소를 정해 제주 전역을 두루 살펴 볼 계획이다.
신도포구에 도착하니 날씨가 궂다. 그래도 일단 산책을 감행한다. 제주에 와서 TV만 보고 있을 순 없으니 제주의 바람을 느끼며 바닷가로 향해본다. 돌고래가 나오는 마을로 유명한 신도리의 돌고래 사진과 유튜브 영상은 항상 맑은 날에 찍은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한 건 11호 태풍이 며칠안에 올라온다는 날이었고 파도도 꽤 있었다.
주차는 마을 정자 앞에 했다. 주민분들 몇분이 계셧는데 눈으로 이런 날엔 돌고래가 없어. 라고 말해주는 듯 했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동심에 상처를 줄 순 없으니 돌고래를 잘 찾아보자고 아이들을 설득해보았다. 바닷가에서 돌고래는 기억에서 사라지고 게와 소라게가 아이들의 관심사로 등극했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졌지만 마냥 즐거웠다. 중2병을 앓고 있는 큰아들도 숙소에서 종일 게임만 하다 모처럼 가족들과 동행해 카톡용 사진을 매우 흡족하게 찍었다.
멀리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인 곳이 보였다. 저기가 유명한 곳인것 같았다. 놀며 즐기며 천천히 자리를 옮겼다. 우아! 잔디다. 제주의 검은 화산석과 잔디는 너무 잘 어울린다. 큰아들과 아내, 그리고 둘째는 벌써 파도가 치는 바다쪽으로 갔다.
여기가 사진으로 봤던 그 웅덩이인데...
이름이 도구리알. 의도치 않게 유명한 곳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작은 이벤트가 있었다. 사진을 찍는다고 바다와 바싹 붙어 사진을 찍던 아이들이 높이 친 파도에 옷이 흠뻑 젖어버렸다. ㅎㅎ 바람이 심상치 않더니 이렇게 작은 추억꺼리를 만들어준다.
다음 코스는 일식집 마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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