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도리에서 제주 돌고래는 못 봤다. 그러나 더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배를 채우러 제주의 구옥을 개조해 맛집으로 등극한 마루에 가보기로 한다. 블로그를 오래 한 입장에서 블로그를 참고하는 건 부질없는 일이라는 걸 잘 알지만 초행길의 여행자가 참고할만한 건 블로그만한 게 또 없다. 오늘도 어느 블로거가 이끄는대로 대정읍의 맛집 마루 다이닝의 문을 열었다.
평범한 내부, 맛은 썩 괜찮은 편.
일단 키작은 현관이 이색적이다. 허리를 구부리던지 머리를 숙이던지 해야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이다. 일단 처음부터 평범하지 않게 손님에게 경험을 심어준다는 데에서 느낌이 좋다.
내부 인테리어는 제주의 구옥을 슬슬 개조한 느낌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또 그렇다고 투박하지도 않다. 완전 투박한 걸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의 취향엔 아주 만족스럽진 않지만 현대식 내부를 가진 보통의 식당들보다 훨씬 낫다. 비싼 돈 들여 인테리어를 하면 깨끗해지긴 하겠지만 옛스러움은 사라지고만다. 적당한 돈 들여 비 새는 것 막고 겨울 칼바람 막을 정도면 여행객들에겐 더 즐거움을 준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일단 세 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다섯식구지만 어린이 둘이 적게 먹으니 보통 세 가지 음식을 시키고 양을 봐서 한두가지를 추가하는 게 우리집 패턴이다. 가격은 여행지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정도다.
큰 기다림 없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눈으로 만난 음식은 일단 합격이다.
1등 메뉴는 챠슈라멘.
큰아들은 라멘에 꽃혔다. 와이프와 둘째는 카레를 열심히 드신다. 난 흑돼지 덮밥인데 아무도 관심을 안 둔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메뉴는 라멘이다. 카레는 먹을수록 느끼해진다는 평이고 난 덮밥에 만족했으나 혼자만 먹었기에 다른이들의 평은 들을 수가 없었다. 우리 가족이 먹기에 모자른 양은 아니었다. 이는 1인 1메뉴를 선택해도 괜찮다는 말이다.
다 먹고 난 다음 빈 그릇을 보면 우리가족의 만족도를 알 수 있다. 세 메뉴 모두 바닥을 드러냈다. 맛있다는 뜻이다.
이게 일식인지, 한식인지 규정을 하기가 어렵다. 다양한 요리 중 주인장이 마음에 드는 메뉴를 아시아에서 선발한 느낌이다. 좋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
이제 먹었으니 다시 바닷가를 가보자. 어쩌면 날씨가 좋아져 해수욕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서삼중로 77
마루다이닝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서삼중로 77
map.kakao.com
'2022 제주 보름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쉽게 오를 수 있는 오름 베스트는? (0) | 2022.09.15 |
---|---|
9월 스노쿨링 한바탕! 제주 스노쿨링 명소를 찾다! 제주 보름 살기 day 06 (0) | 2022.09.09 |
가을 제주 보름살기 숙소 근처맛집 하귀 가담국수 (0) | 2022.09.05 |
제주 사진 예쁘게 나오는 포인트는 여기! 9월 제주여행 day05 (0) | 2022.09.05 |
9월 제주여행, 해수욕도 하고 인생샷도 건지는 제주 금능해수욕장. 바다에서 좋은 사진 찍는 법. (0) | 2022.09.04 |
제주 보름살기 Day 03. 돌고래는 못 봤어도 큰 만족감을 준 드라이브 & 포토스케이프. (0) | 2022.09.03 |
제주 보름살기 day 01. 하귀마을 산책 & 이름없는 카페 (0) | 2022.09.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