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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혼자 집짓기

묻고 또 파고.. 셀프 전원주택 토목공사 #도로포장 #전원주택 상수도 전기 우수관

by onHappy 2021.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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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잘 묻혀있던 관을 다 끄집어 내는 날이다. 

신급의 컨트롤 능력 보유자 포크레인 기사님과 나, 두 사람이 작업자의 전부다. 

해는 쨍하고 날이 어마어마 뜨겁다. 오늘도 고난이 예정되어있다. 

차가 오르내리던 도로를 다시 팠다. 빗물관을 연결하기 위해서다.

작년 공사 때도 정신없이 뛰어다니느라 사진을 많이 못 찍어 

정확한 배관 자리를 찾는 게 힘들었다. 

관을 묻으면 꼭 사진을 남기거나 그 위에 표시를 위해 뻘건 비닐이라도 넣어두는 게 좋겠다. 

배관작업엔 건축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포크레인 기사님이 조금씩 땅을 파면 건축주는 매의 눈으로 배관이 드러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배관이다 싶으면 바로 그만!!! 을 외치고 배관 주위를 삽으로 긁어 배관이 눈에 잘 띄게 정리해준다. 

포크레인 기사님과의 팀웍이 매우 중요하다. 덕분에 살이 뻘겋게 익었다. 

다시 땅을 판 가장 큰 이유는 사진에 보이는 시커먼 우수배관을 연결하기 위해서다.

마당과 진입로의 빗물을 빼기 위해 150mm관을 이용했다.

열수축 밴드와 볼트너트로 조이는 조인트를 이용해 배관과 배관을 연결했다. 

이 작업을 위해 땅을 파는데 상수도관과 전기관이 묻혀있어 매우 긴장되는 작업이었다. 

 

되매우기 후 플륨관을 놔 진입로의 모든 빗물을 빨아먹을 예정이다. 

T자형 조인트로 마당에서 오는 관과 도로에서 떨어지는 관을 미리 설치해둔 

200mm 주름관에 연결해두었다. 

 

도로 포장을 위해 면을 정리한다. 

이왕 판 김에 높은 경사를 조금이라도 낮춘다. 

임야에 집을 짓는 계획을 가졌다면 수많은 단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덤벼야 한다. 

경사가 심하면 착공허가부터 자재운반까지 모든 게 힘들어진다. 

임야가 만약 우리처럼 암반이라면 상당한 토목비를 각오해야 한다. 

포크레인 기사님이 농담으로 땅에 집 한 채 값이 들어갔다고 말하는데

그 말은 농담이 아닌 사실이다ㅠㅠ

 

 

도로 위를 낮춰야 진입로의 전체적인 경사를 줄일 수 있다. 뿌레카로 오늘 작업 마무리. 

뿌레카 일정은 오후에 잡는 게 좋다. 

아침 댓바람부터 땅땅거리는 소음을 듣는 걸 좋아하는 이웃은 없다. 

 

작년에 계획을 조금 잘 세웠다면 한 번에 이 작업들을 진행했을 것이다. 

경험이 없으니 많은 과정을 두 번씩 경험한다. 

혹시 이 글을 보고 높은 경사의 토지에 건축을 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부분을 검토하시라.

 

  • 진입로의 최종 경사
  • 오하수 배출을 위한 토목계획
  • 진입로 옆 석축 또는 보강토계획
  • 전기 수도 등 도로를 통한 인입
  • 진입로 위 빗물의 처리
  • 포장의 두께.  

 

이들 사항이 결정되면 공사를 시작한다. 

한두가지 누락되면 포장된 도로를 다시 뜯어내고 처음부터 공사를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내일은 플륨관을 놓고 최종 면을 정리할 것이다. 

진입로 상단 주차장 자리 돌들도 처리하고 집수정 하나 더 묻고 최종 배관 연결하면 된다. 

모레, 포장을 위한 목수 세 분을 섭외해두었다. 

도로 포장은 혼자 처리하기엔 벅찬 일이다. 

전문가가 필요할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도로포장에서 건축주가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 목수섭외
  • 공사물량 계산 (도로폭 x도로길이x포장두께)
  • 송판대여
  • 와이어메쉬구입
  • 레미콘 예약 및 주문
  • 콘크리트 타설 후 진입금지 팻말 설치. 

다른 사항이 있을 수 있으나 아직 경험하지 못해서 이정도만 정리한다. 

 

일반인들이 건축을 경험하는 건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지식도 경험도 전무한 상태에서 공부만이 살 길이다. 

코로나로 자재비도 급상승 한 상황이라 건축은 더욱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다. 

스스로를 무장하고 주변인을 잘 만나야 된다. 

유능하면서 양심적인 목수 또는 중장비 기사를 만나면 일이 잘 된다.

일를 위해선 경험자들에게 묻는 게 좋다. 

누가 가장 잘 했는지 선별해야 십년 늙는 집짓기를 8년, 7년으로 노화를 줄일 수 있다.

안 늙고 집을 지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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