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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혼자 집짓기

석축도 직접 쌓아봅니다. 포크레인, 석공 섭외 필수

by onHappy 2021.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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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뒤쪽 석축을 쌓았던 경험을 공유한다. 

이 또한 전원주택 건축을 하려는 건축주가 꼭 알아야 하는 정보.

남의 토지와의 경계를 어떻게 처리하는 가는 건축의 처음이자 끝이다. 

한 번 공사를 마치면 수정이 불가능에 가깝게 되며 (우리집은 최근 다 뜯어 고쳤다) 후회가 남게 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계 토목은 내 땅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행위로 지형에 따라 그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또한 공법에 따라 비용과 향후 안정성에서도 차이를 보이게 된다. 

임야를 깎아 평탄화를 하면 부지의 앞과 뒤에 토사가 노출된다. 이를 처리해야 하는데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1. 콘크리트 옹벽

2. 보강토 시공

3. 석축시공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온양석을 주문했다. 석축을 쌓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 차가 우리 부지로 못 올라가는 것이다. 

임야에 건축을 하면서 마주치는 가장 큰 문제다. 

어쩔 수 없다. 동네 어귀에 돌을 부린다. 

(나중에 그 아래 농업용 파이프가 설치되어있다는 걸 알게된다. ㅠㅠ)

50미터가 넘는 경계면. 하루에 돌을 다 쌓아야 하는데 돌이 못 올라온다. 

돌이 못 올라오니 손빨고 놀 수 밖에... 

 

어라? 그 와중에 뒷채움 잡석을 가져 온 트럭은 후진으로 냅다 올라온다. 

석축을 쌓으려면 잡석이 필요하다. 

현장이 돌밭이라 잡석이 필요할까 싶은데 포크레인 기사님이 꼭 있어야 한다고 해서 주문했다. 

지금 생각하니 낭비였다. 

이 때 경험이 없던 건축주 (나)는 포크레인 기사님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다. 

그 결과는 어두운 면이 더 많았다. 

미리 정리하고 넘어가자면 다음과 같다. 

 

  • 토지 경계에서 너무 여유를 많이 두었다. 결과적으로 내 땅이 좁아졌다. 
  • 사방이 돌밭인데 쓸데없는 잡석 주문이었다.
  • 기사님 소개로 화물차 기사님을 소개받았는데 우리 부지로 올라오는 시도도 없이 마을 어귀에 돌을 부려놨다. 
  • 돌을 소운반 하느라 쓸데없는 지출이 발생했다.
  • 돌 부린 자리의 배관이 파손돼 물어냈다. 
  • 소운반 과정에서 돌가루가 많이 떨어져 물차를 불러 청소를 해야 했다.
  • 석축시공이 잘못돼 추후 다시 뜯어내고 재시공을 하느라 큰 비용이 들었다. 

 

입구쪽엔 미운 돌을, 미관이 상관없는 곳엔 비싼 돌을 시공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부지의 측면. 이곳도 쌓아야 한다.

 

일단 실패담은 공유했으니 잘 적어두고 쌓는 방법도 알아보자.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석공 섭외. 

2. 포크레인 섭외.

3. 석산 방문으로 재료 확인 후 계약.

4. 일정 확정 후 시공

 

석공은 동네 포크레인 기사님들에게 물어보면 소개받을 수 있다. 

석산은 다음지도에서 검색해서 발견했다. 지역은 영광이었고 전화로 미팅시간을 잡았다. 

현장에 가서 돌을 보고 원하는 크기의 돌을 주문, 계약서를 체결했다. 

화물차 기사님도 석산에서 소개받거나 포크레인 기사님을 통해 소개받을 수 있다. 

 

총 비용: 돌값 + 화물차 운임 + 석공 + 포크레인 + 간식 및 중식 + 석공 보너스

오래 전이라 확실한 기억은 아니지만 화물차 운임은 10~15, 석공은 30, 포크레인 60, 간식 및 중식은 4, 석공보너스 5 정도가 소요됐다. 돌값은 잘 기억이 안 난다. 생각보다 쌌다. 자료를 발견하면 이 글에 덧붙여나갈 예정이다. 

우리 현장의 경우 소운반비 60, 물차 30 정도가 기본으로 더 들었고 잡석이 두차 반?? 으로 60정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한 내역은 확인 후 수정하도록 하겠다. 

 

쌓는 과정은 포크레인 기사님과 석공이 수신호로 커다란 돌을 옮기고 건축주는 석고의 지시대로 크고 작은 돌을 개면서 돌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루에 끝내기 위해 아침 7시부터 시작해 오후 6시 정도에 마무리됐다. 

엄청난 성과였다고 자축했지만 지금 보니 포크레인의 능력이 아쉬웠다. 

집게와 바가지를 교환하느라 허비한 시간이 많았다. 

최근 함께 작업을 진행한 기사님은 집게로 바가지를 잡고 돌과 흙을 다뤘다. 

집게와 바가지를 바꾸는 일이 없었다. 능률은 30%정도 차이가 나 보였다. 

 

이렇게 쌓은 석축은 약 2년 후 (최근) 50% 가량이 허물어지게 된다. 

시간이 지나며 석축을 잘못 쌓았다는 걸 알게됐기 때문이다. 

이틀에 걸쳐 새로운 포크레인 기사님과 건축주(나)가 다시 석축을 쌓았다.

훨씬 이뻐졌고 견고해졌다. 

 

석축을 보면 시행착오가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공부를 덜 했고 경험이 없었다. 

지금이라도 늦지않게 수정을 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면 그만이다. 

비싼 수업료를 치른 덕에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하지만 ㅠㅠ

 

석축을 쌓는 건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쌓는 것도 힘들지만 허물고 다시 쌓는 건 몇 배의 힘이 드는 일이다. 

내 땅이 넓어지고 좁아지는 것도 여기에 달려있다. 

충분히 고민하고 공부하고 시도하자. 

 

이 공정은 전문가에 맡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1톤에 가까운 무게의 돌을 쌓는 일은 위험해 다칠 염려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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