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인테리어 완성은 조명. 라인조명 그리고 다운라이트 셀프시공 결과는?

집을 지으면서 고생했던 것 중 하나가 조명이다. 전기도 처음 다뤄봤고 조명 설치도 난생처음이라 실제 시공보다 고민을 거듭했던 시간이 훨씬 길다. 최대한 깔끔한 인테리어를 위해 높은 천정 조명은 라인조명과 다운라이트로, 주방은 다운라이트와 라인조명으로 시공해봤다. 

 

인테리어는 심플하게, 매립조명으로 더 단순하게.

 

전원주택은 투박하다는 이미지가 깔려있다. 오래된 조부모의 집의 경험이 전원주택을 마주하는 시간들이었을테니 그럴만도 하다. 그런데 잘 나가는 펜션을 방문해보면 단독주택임에도 상당히 세련된 인테리어가 준비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사람마다 좋음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요즘 인테리어의 대세는 심플 모던이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들에서 그 증거를 마주할 수 있다. 선도 무늬도 무조건 깔끔이다. 심지어 주방의 서랍장의 규격도 통일시키려는 노력, 세탁기와 냉장고도 심플한 디자인으로 만들려는 노력들이 그 반증이다.

 

최근 인테리어에서 조명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짐을 느낀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해도 예전같은 요란한 조명은 온데간데 없이 천정과 높이를 같이하는 매립 조명이 대세다. 우리집을 짓기 시작할 때만 해도 조명은 당연히 튀어나와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유튜브에선 매립조명에 관한 영상들이 인기를 얻었고 그 중 라인조명이라는 신박한 기술이 도입된 집들이 나오면서 그 간결함에 박수를 쳤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우리집에 적용하지??

 

목조주택은 서까래의 면들이 정렬되어있고 그 위에 석고보드가 한두장 붙어 천정이 만들어진다. 석고보드를 두 장 겹친다 해도 깊이는 20mm가 채 안된다. 라인조명은 방열판과 LED PCB로 구성되는데 그만큼 얇은 방열판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역시 이 방법밖에는… 결국 서까래를 파서 깊이를 확보했다. 구체적 설치 방법은 이후 글에서 다룬다.

 

복층 경사지붕 조명 선택은 라인조명

 

복층에 경사가 진 천정에 조명을 어떻게 해야하냐는 고민은 라인조명으로 끝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장소는 거실과 연결된 주방. 이곳은 다운라이트와 라인조명, 그리고 레일조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주방에 쓴 라인조명의 LED는 PCB가 아닌 말랑거리고 원하는 길이로 잘라 쓰는 LED스트립을 사용했는데 시공이 편하지만 밝기가 조금 떨어진다. 다운라이트는 식탁자리에 두 개를 설치했다.

 

각 방의 조명은 일반적인 사각 방 등을 사용했는데 최대한 얇은 디자인에 조명 색이 바뀌는 녀석이다. 조명스위치를 한 번 켜면 화이트, 다시 켜면 웜화이트, 쿨화이트, 저조도 등으로 변하는 조명이다.

 

조명 스위치도 인테리어에 중요한 요소다. 우린 심플한 유리 재질의 터치스위치를 썼는데 와이파이와 연결해두면 스마트폰으로 껐다 켤 수 있어 편하다. 거실의 6구 스위치는 그 작은 사이즈에 6개의 역할을 담고 있어 보일러 패널과 잘 어울린다.

 

결론은 누구나 노력하면 혼자 힘으로 예쁜 조명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기를 다루는 일은 충분한 사전 지식을 쌓아야 하며 매순간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를 불러 일을 할 때도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정확한 계획을 갖고 일을 지시해야 후회가 안 남는다. 조명이 고민이라면 일단 공부 먼저 하자. 유튜브에서 서너개의 영상만 파도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