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현관문 셀프 시공. 단열 현관문 가격은? #혼자 집짓기

드디어 주택 단열 현관문이 생겼습니다. 큰아들과 와이프의 도움을 받아 셀프 시공을 해 봤는데요 생각보다 쉽기도 하고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현관문 교체 또는 직접 설치를 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 과정을 공유합니다.

 

현관문 시공 완료. 뿌듯하다.

 

주택 단열 도어 셀프 시공 성인 둘이면 얼마든지 가능

 

요즘은 아파트 현관문 인테리어가 보편화 되어있습니다 저도 아파트에 살면서 아파트 현관문은 왜 이렇게 못생겼을까 매일 고민하며 문을 열곤 했는데요, 전원주택을 스스로 지으면서 예쁜 문을 고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흡족했습니다. 다만, 종류가 너무 많아 선택이 어려웠을 뿐입니다. 자. 이제 좋은 제품을 선택했으니 설치하면 됩니다. 

 

 하루 전날 배송 기사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현장에 단열 도어를 싣고 오전 10시 쯤 도착한다고 하십니다. 다음날 10시, 정말 단열 도어가 도착했습니다. 기사님과 큰 아들 그리고 저 셋이서 프레임과 문짝을 하나씩 하차하고 바로 설치에 들어갔습니다. 배송 기사님이 문틀 세우는 거까지 도와 주실 거라 기대했는데 바쁘신 모양인지 슝하고 가버렸네요. 결국 큰아들과 둘이서 문틀을 세웁니다. 참고로 큰아들은 중학생입니다. 무겁긴 했지만 둘이 들만 했습니다. 혼자서는 안 되겠더군요. 대략 위치를 잡고 문틀 설치를 시작합니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문틀을 설치할 위치에 세웁니다.
• 레이저 레벨기 와 수평 대로 이용해서 문틀의 직각과 수평을 확인합니다
• 쐐기나 임시 각목을 사용해 문틀을 고정합니다.
• 우레탄폼을 사용해 문틀과 벽면 사이를 메꿔줍니다. 

 

현관문 설치 공정을 상세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일단 현관문이 설치 될 개구부에 문틀을 가져다 놓습니다. 이 때 무작정 들지 말고 위아래, 안과 밖을 구분해서 옮겨야 쓸데 없는 힘 낭비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잘 놓았다면 레이져 레벨기로 수직 수평을 볼 차례입니다. 문틀의 모서리를 공략해 레이져를 뿌립니다. 이 때 잘 맞았다고 안심하지 말고 레이저 레벨기를 조금 옮겨 다시 한 번 체크합니다. 수직 체크는 문틀의 좌우를 모두 확인합니다. 수직이 맞는다면 수평은 거의 맞게 됩니다. 혹시 모르니 체크합니다. 

 

레이져로 모서리 수직 확인.

 

수직 수평이 틀어졌다면 쐐기를 사용해 수직과 수평을 맞춰줍니다. 쐐기는 굴러다니는 나무를 비스듬히 자르면 금방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때 한 사람은 문틀을 꼬옥 잡고 있어야 합니다. 한쪽으로 꽝! 쓰러지지 않게 누군가는 붙들어야 하니까요. 수직 수평이 잘 맞을 때까지 쐐기를 이용해 물틀을 기울여줍니다. 제가 구입한 주택 단열 현관문은 당연히도 수직 수평이 매우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현관문이었습니다. 문틀 고정에는 하부에 얇은 쐐기 하나, 측면에 더 얇은 쐐기 하나를 사용해서 어렵지 않게 수직 수평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쐐기 이용 수직 수평 고정.

 

수직 수평이 잘 맞으면 우레탄 폼으로 위 아래 좌 우 네 군데를 고정합니다. 우레탄 폼이 굳을 때까지 다른 일을 하면서 1시간 정도 기다립니다. 1시간 후 다시 수직 수평을 봅니다. 그 전에 맞춰 놓은 것과 다름 없이 문틀 수직 수평이 잘 유지되고 있다면 빈 공간에 우레탄폼을 더 충진 합니다. 이 순간이 문틀 설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레탄 폼이 문틀의 중앙부터 테두리까지 빈곳 없이 꽉 들어 차야 겨울철 냉기와 벌레로부터의 습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우레탄폼을 안과 밖 양쪽에서 얇게 쏴 버리면 가운데 공간은 텅텅 빈 공기 층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문틀 고정에도 문제가 생길 뿐더러 단열 성능도 현저히 떨어지게됩니다. 우레탄폼 노즐이 없어 깊은 곳까지 폼을 쏠 수 없다고요? 실리콘 깔대기를 찾으세요. 테이크아웃 커피잔에서 빨대라도 찾으세요. 정말 중요한 부분이니 간과하면 안 됩니다. 

 

 

우레탄폼 충진이 현관문 설치의 99%.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전원 주택 또는 단독주택 타운하우스에 쓰이는 단열 현관문 가격은 150~300만원 정도입니다. 현관문을 비싼 돈 주고 구입하는 이유는 그 현관문의 단열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문틀 부분에 우레탄폼 충전을 소홀히 한다면 거금을 주고 구입한 현관문의 성능이 무용지물이 되고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전 다행히 실리콘 깔대기가 굴러다니고 있어 우레탄폼을 중앙부부터 충진해 빈 틈 없는 시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우레탄폼은 수달폼이라는 제품으로 일반 폼에 비해 가격이 높은 제품입니다. 이 폼을 사용하는 이유는 시간이 흘러도 변현희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워낙 오랜 시간 동안 혼자 집을 짓고 있어 3년 전 쏜 우레탄폼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노란색 일반 폼들은 상당히 딱딱하게 경화가 되고 많은 수축이 일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달폼의 경우 시간이 흘러도 처음에 스폰지 같은 물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수축이 거의 일어나지 않은 상태임을 직접 확인한 것이죠.

 

실리콘 깔대기로 빈틈 공략.

우레탄 폼으로 문틀의 고정이  끝났으면 이제 문짝을 끼우면 됩니다 와이프까지 합류해 저와 큰 아들 세 명에 힘으로 문짝을 옮기고 세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어느 정도 힘이 있는 분이라면 남성 두 분이서 설치가 가능한 정도라 할 수 있겠네요. 문짝에 문을 끼우는 건 매우 쉬운 시공입니다. 그러나 우린 문짝을 조립하는데 큰 힘과 시간을 소모 했네요.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 보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결국 제조사에 전화를 했고 사장님께서 문을 90도 개방한 상태에서 넣으면 잘 들어간다고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그대로 따라한 결과 문짝 조립에 성공했습니다. 오전에 문짝을 설치하고 6시간 후 문짝을 설치했으니 하루만에 다 끝낸 겁니다. 상단의 큰 개구부는 합판 시공 후 인슐레이션으로 단열을 다시 꼼꼼하게 해 두었습니다. 다음 날 수직 수평을 다시 확인했는데 정확히 서 있었습니다. 

 

 

상단 개구부 인슐레이션으로 단열처리

 

집을 지으면서 보람된 순간이 여럿 있었는데 현관문 설치는 그 중 하나의 경험입니다. 비록 문짝 설치 중에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문틀 상부에 기스를 많이 내긴 했지만 문방구에서 페인트를 사와 칠해 주면 감쪽 같을테니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드디어 우리 집에도 문이 달렸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고민하던 주택 단열 현관문 선택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들었습니다. 성능도 확인해 보고 디자인도 따져 보느라 이제서야 현관문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구매 상담부터 설치까지 30여 통에 통화를 할 정도로 꼼꼼하게 챙겨 주신 해당 업체 사장님과의 대화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예쁜 문이 생겼으니 이제 남은 건 문짝과 어울리는 현관을 마무리 해주는 것이겠네요. 파벽돌을 주문해 현관을 꾸며볼 생각입니다. 그 글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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