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화장실 벽 타일 공사가 거의 마무리됐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고민한 결과 원했던 화장실의 95%정도 근접한 화장실의 탄생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고민했던 지점을 좋은 시공자가 구현해 예쁜 화장실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제가 느끼는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화장실은 최대한 간결한 공간으로 구성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타일이 붙을 수록 예뻐지는 화장실. 비결은 넉넉함.
오늘도 욕실 공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선반 자리 타일 작업이 끝났고요 바닥 쭈꾸미 작업까지 완료했습니다.
600각 타일이 붙는 안방 화장실은 선반, 일명 젠다이라고 부르는 부분의 타일 작업도 오늘 완료되었습니다. 재료분리대가 들어가지 않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작업자에게 미리 말해 두었고 어려운 졸리 컷을 열심히 따서 예쁜 마감을 해주셨네요.
거실 작은 화장실도 샤워기 바로 앞에 매립형 선반이 완성이 됐습니다. 입구 바로 옆 매립형 키큰장의 타일 작업도 완성됐습니다. 이건 제가 요구한 건 아닌데 타일 타일 작업자께서 먼저 제안해 주셨습니다. 전 원목이 노출되어 있는 상태에서 시트지로 마감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시트지는 물 많은 공간에선 하자로 이어진다고 하시며 "여기까지 타일로 들어가야 이쁘다"고 하신 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아양도 떨고 웃음도 팔아가며 타일 반장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예쁜 무타공 욕실선반이 완성됐습니다.
매립형 선반을 만들 때 사용한 타일은 300각입니다. 길이가 300이라는 뜻입니다. 이녀석은 약해서 졸리컷이 안 됩니다. 맞대기를 하면 타일의 측면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때문에 재료분리대 등의 이질감이 있는 재료로 마감을 해줘야 하는데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에 받아들입니다. 대신 최선을 다하기 위해 도어 몰딩 전문점으로 달려가 가장 심플한 몰딩을 구해옵니다. 많은 몰딩이 MDF+시트지 이지만 이녀석은 태생이 발포몰딩입니다. 물에 담궈도 상관없습니다. 톱과 커터칼로 재단하고 테두리에 두르니 썩 괜찮습니다. 몰딩 라인을 사이에 두고 벽과 장 양쪽으로 타일을 붙이니 세상 이쁩니다. 샤워기 앞 작은 매립형 선반은 스뎅 재료분리대가 들어갔는데 게임이 안 됩니다. 화이트 몰딩이 압승입니다. 아... 타일을 배워야겠습니다. 나중에 매립형 선반도 싹 뜯어 고쳐버려야겠습니다.
일단 화장실은 계획 대비 95% 만족스럽습니다. 저놈에 스뎅만 아니면... ㅋㅋ
예쁜 화장실의 조건을 저 나름대로 정리해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것을 참고해주세요.
1. 크고 밝은 타일
큰 공간의 화장실이나 다용도실은 큰 타일이 시각적으로 여유롭습니다. 가로선과 세로선의 간격이 느슨해지니 공간의 긴장감이 적어져 더욱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느껴집니다. 사람은 넓은 공간에서 매료됩니다. 바다나 광활한 벌판, 높은 산에서 내려보는 광경에 사람들이 색다른 기분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색은 개인 취행입니다. 전 밝은 색을 좋아합니다. 기분까지 함께 밝아기기 때문입니다.
2. 통일감
넓은 공간에 이질감이 느껴지면 산통이 깨집니다. 고즈넉한 산사에 LED 조명 간판이 안 어울리는 것과 같습니다. 때문에 화장실의 재료는 타일 그리고 도기로 끝나면 좋습니다. 샤워기에서 수전, 휴지걸이까지 같은 소재를 맞춰주면 공간의 통일감이 높아집니다. 화장실의 산통을 깨는 요인은 쌩뚱맞은 재료의 간섭입니다. 대표적인 적이 재료분리대입니다. 보통은 번뜩거리는 스테인레스 재료의 재료분리대가 사용됩니다. 크롬 표면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참 찾기 힘듭니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쓴 스뎅 재료분리대는 화장실 타일이 만드는 차분함을 혼자 촐랑거리며 깨버립니다. 가급적이면 이녀석을 배제하면 좋습니다. 이를 위해선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1. 45도 각을 칠 수 있는 단단한 타일.
2. 45도 각을 칠 수 있는 작업자.
3. 간결함
간결한 공감이 더 훌륭합니다. 이것저것 욕심을 많이 부린 공간은 산만하고 빈곤합니다. 바닥타일과 벽 타일의 규격과 색상의 매칭은 기본입니다. 공간의 단절 없이 모두 연결되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도기도 여유로운 크기와 디자인이 더 좋습니다. 공간과 도기의 비율이 잘 맞아야 시각적으로 안정감과 만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턱도 가능하면 타일로 돌리는 게 좋습니다. 대리석을 놔야 한다면 타일과 유사한 색상과 패턴을 갖는 대리석을 찾아 시공하면 더 좋습니다. 비슷한 게 없다면 화이트입니다. 화이트는 진리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우리 거실에 있는 작은 화장실 타일이 테라조 타일이더군요. (정확하겐 엷은 테라조 패턴 적용~) 이렇게 트렌드에 맞는 타일을 선택하는 게 예쁜 화장실을 만드는 비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시선이 머무는 욕실은 타일에서 시작해 타일로 끝나니까요. 테라조 패턴 타일은 볼수록 예쁘네요. 이거 바닥은 300각 타일로 마감이 될 것이고요 안방 화장실 바닥은 벽과 똑같은 600각 타일로 마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제 다용도실 바닥까지 붙이면 파일 작업은 80%가 끝나게 됩니다. 다른 글에서 화장실 공사의 진행사항을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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