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 참 살기 힘들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사고나 범죄에 희생당하진 않을지 걱정이다.
무탈하게 자라도 경쟁에만 득달난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관은 쉽게 훼손되니 이게 사람 길러내는 세상인지 기계를 양산하는 세상인지 개탄스러울 때가 많다.
청년실업에 부정 부패 등 온갖 사회문제로 썩어가는 대한민국에서 이제는 전쟁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에서 너무 자주 봐서 그런지 무덤덤한 모양이다.
나라의 전쟁은 바로 내가 직면해야할 일임을 체감하지 못하는 건 영상매체에 길들여짐 때문일까 상상력 부재에서 나오는 안일함일까?
어제 오늘 만난 사람은 전쟁을 무슨 게임인것처럼 쉽게 입에 올리고 당장 전쟁나도 나와는 다른 세계 일인양 반응한다.
전쟁을 겪지않은 세대의 태평함인지 무지함인지 나로선 전쟁보다 국민들이 더 무섭다.
전쟁이 일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 걸까?
과연 이 전쟁은 왜 일어나는 걸까?
전쟁이 일어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지금, 이런 고민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렇다.
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
전쟁이 일어난다고 가정해보면 우선 수많은 젊은이들이 총탄에 쓰러짐은 자명하다.
젊은 나이에 군인이라는 이유로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른 채 죽어야 한다.
단지 군인이라는 이유로 여태 공부만 열심히 했는데 꿈은 피워보지도 못하고 죽어야 한다.
수많은 국민들도 죽는다. 6.25전쟁때 사망자는 200만 명으로 집계된다.
당시의 무기 수준이나 인구 수로 봤을 때 지금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피혜는 수십 배가 될 거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군인 수는 60만 여명. 전쟁으로 100만이 죽는다고 가정해도 군인 수를 훌쩍 넘는다.
사람이 죽는 건 적 때문만은 아니다.
지역과 세대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이때 전시가 된다면 공권력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
혼란을 틈탄 각종 범죄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강도 강간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와 각종 경제, 금융과 관련되 사건 사고는 뉴스에 다 내보내지 못할만큼 우리 주변에서 터지게 될 것이다.
베트남에선 1만 명이 넘는 피난민들이 다낭으로 몰려들었을 때 지역 주민들의 갈취가 더 큰 고통이었다고 한다.
물 한 잔도 몇 천원씩 받는 등의 상술이 판을 친 것이다.
혼란이 벌어져 도심에 포탄이 떨어진다면 모두 어디로 갈 것인가?
갈 곳 없는 사람들은 하룻밤 신세를 지기 위해 어떤 댓가를 지불해야 할까?
먹거리의 값은?
피난민들의 안전은 누가 지킬 것인가?
전쟁은 여성과 아이들에게 더욱 잔인하다는 걸 우린 배웠다.
국민들은 분열하여 싸우게 될 것이고 그 감정은 영원히 치유하지 못할 것이다.
과거 권력이 자신의 표를 더 얻기위해 만든 지역 감정이 오늘날 더 심화되고 있는 걸 우리 모두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그럼 꼭 피해야 할 전쟁 불안은 왜 해소되지 않고 더 심화되는가?
국민들이 했던 일을 생각해보자. 열심히 일하고 쉬는 날에도 일했다.
아이들 가르치느라 월급 대부분을 쏟아부었고 노후는 불안하기만 하다.
국민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가?
없다.
지역과 세대를 갈라 서로 싸우게 만들었듯
전쟁은 정치인들이 벌여놓은 것이다.
네이버에 노무현 김대중을 검색해보자. 비판 일색인 글들이 첫페이지를 장식한다.
김대중의 비판 핵심은 북한 지원이다. 그 금액이 8조. 이명박이 말아먹은 세금이 180조가 넘는다.
그럼에도 인터넷 세상은 이명박을 찬양하고 김대중과 노무현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로 가득 차있다.
언론은 어떤가?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뉴스는 부패됐다.
한국 언론지수는 밝히기 부끄러울 정도다.
<언론은 장악됐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에 맞서며 수많은 날을 파업으로 맞섰지만 해고와 징계의 늪에서 패배를 맛봐야만했다.
이로인해 국민들은 알아야 할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고 싶은 기자들은 엉뚱한 부서에서 소일로 날을 보낸다.
기자들이 공정방송을 위한 성명서를 내도 해고와 인사발령으로 무마시켰다.
비참한 역사에 하나의 비극이 추가됐다.
이로인해 지금 뉴스는 여당과 정부에 유리한 기사들을 쏟아내는 확성기가 됐다.>
우리 나라가 왜 위안부, 독도 문제를 시원스럽게 해결하지 못하는지 역사를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
지금 검색창에 박정희 독도, 박정희 위안부를 쳐보라.
일본과 맺은 밀약과 조약들을 사료와 증언들과 함께 볼 수 있다.
이게 전쟁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지금 집권 여당은 젊은층과 지식인들의 반발에 의한 지지율 하락으로 향후 정권을 재창출 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언론을 장악했으나 젊은층들은 뉴스를 보지 않고 검색을 하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정보를 섭취한다.
그들은 진실에 다가선 계층이다.
다카키 마사오가 누구인지, 우리나라 개표기가 왜 외국에선 불법인지 잘 알고 있다.
동국대 학생들이 김무성 대표를 막아 세운 게 왜인지 뉴스에선 안 나와도 속속들이 들여다 보는 게 요즘 젊은이들이다.
젊은 층이 등돌린 새누리당에 미래는 없다.
야당도 마찬가지지만 더 급한 건 여당이다.
김무성 대표가 연일 내뱉는 말이 "정권 재창출이 최우선"이다.
떨어지는 지지층을 확고히 하고자 마련한 대책이 북과의 긴장감 고조다.
"보수는 북한이라는 거울이 있어야 자기 얼굴을 보고, 북한이라는 창이 있어야 세상을 볼 수 있다. 보수에게 유일하게 우월감을 심어주는 북한이 없으면 보수는 안심하지 못한다"
전쟁의 아픔을 겪은 세대들은 전쟁 이야기만 나오면 빨갱이, 종북 하며 치를 떤다.
전쟁의 실상을 겪었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위기감이 다가올 때 사람들은 보수화 된다.
집권 여당을 지지하며 국가가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길 기대한다.
이때문에 집권 여당의 입장에서 팽팽한 긴장감은 자신들의 표를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러나 국민에게 거짓말까지 해선 안 된다.
천안함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군 장교들이 천안함 북 어뢰 공격이 터무니 없다는 주장을 펼친 신상철씨를 고소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북한 어뢰 공격이 맞다면 신상철씨는 진작 구속되고 실형을 살아야겠지만 재판은 어렵게 이어지고 있다. 증거와 증언들이 오히려 신상철씨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양심있는 학자들과 외국 정보부들은 천안함 폭침사건이 아니라 좌초 사건이라는 데 목소리를 같이 하고 있다. 수많은 자료들은 인터넷에 널려있다. 스스로 찾아보고 믿을지 말지는 본인의 판단에 달렸다.
이런 식으로 중요 사안이 생기면 북한에게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단호한 대응을 주문한다고 언론에 대놓고 말한다.
이명박때부터 벌어진 일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김영삼 정부부터 북한과의 관계 정립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조문파동 문건을 참고하자.
북한에 대한 자극은 날로 거세지고 북한도 될대로 되라는 식의 도발로 맞선다.
이젠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묘안조차 없다.
이대로 고개를 숙일 수도,
전쟁을 벌일 수도 없는 상황까지 와버린 것이다.
국민의 안전따윈 개나 줘버린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업보다.
실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매우 적다는 게 다수의 의견임은 틀림없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김정은이 전쟁을 일으킬 이유가 미약하다는 게 그 논리다.
나또한 그 의견에 뜻을 같이한다.
그런데 김정은이 갑자기 정권을 포기하고 통일을 제안하거나 새누리당이 대북지원을 약속하며 화해무드를 만들어가지 않는 이상 이 긴장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만일 이 갈등을 이 정권이 풀어내지 못한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
차후에라도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쩌나?
대다수의 국민들이 가지는 불안이 이것이다.
진짜 전쟁 나는 거 아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민들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남자들이라면 총 들고 전쟁터로 뛰쳐나가야겠지만 징집령이 내려도 누가 나갈까 의문이다.
친일을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그 딸이 또 대통령이 되고,
여당 대표도 친일 후손에 수많은 대기업과 정치인사들이 죄다 민족을 배신한 자의 후손이 거느리는 이 나라에서 애국심으로 나가 싸우라고 말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우린 독립군의 후손들이 얼마나 어려운 삶을 사는지 알고 있다.
친일인사들의 영화로운 삶도 매일 TV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수많은 국회의원의 아들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거나 기이한 병명으로 병역을 면제 받았음을 우린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아무런 법적 제재없이 잘 살고 있다.
작금엔 특권으로 자녀들을 불법취업시킨 국회의원들이 뉴스에 등장하셨다.
이땅의 젊은이들은 그들을 보며 얼마나 큰 박탈감을 느낄까?
얼마나 많은 아버지들이 스스로의 초라함에 소주를 들이켰을까?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애국심이란 무엇인가?
그런 게 있기라도 했던가?
역사는 뒤틀리고 인성은 온데간데 없는데 이 나라는 어찌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어찌 바랄 수 있을까?
난 전쟁반발과 동시에 외국으로 빠져 나가는 국민들의 행렬을 보게 될 것임을 장담한다.
그 가장 앞줄에서 정치인들과 재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친일행각으로 민족을 사지로 내몰았던 언론인 일가도 일찌감치 떠나리라.
외국으로 도피할 수 없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무사하기만을 기도하는 것이다.
전쟁은 사람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9.11 테러 사건을 기억하는가?
실종자들을 찾느라 나붙었던 수많은 포스터들과 글귀들.
사망자는 2,843명이었다.
전쟁에 비한다면 테러는 바다에 떨어진 물 한바지라 할 수 있다.
이라크전 사망자는 최소 10만 명, 배트남전은 사망자 140만 명에 부상자 200만 명이다.
전쟁이 끝난 후 더 큰 문제가 남는다.
무기 도입과 군사력 파견으로 지게 될 막대한 빚과 재건비용.
영원히 잃게 될 통일 기회.
잃어버린 가족들.
국민간의 갈등과 불신.
사라진 일자리와 전력, 식수, 운송...
더 상상하기 싫은 건 전쟁을 겪은 아이들의 미래다.
6.25가 터지자 이승만은 대전으로,부산으로 도망치며 한강 다리를 폭파시키고 국민들에게 거짓 방송을 했다.
"가만히 있으라. 안심하라"
그것도 모자라 보도연맹 사건을 일으켰다.
죄없는 양민들을 학살함에 주저하지 않았다.
밝혀진 수만 4,700여 명. 학계에선 20만 명이 희생당했다고 주장한다.
이승만은 입을 열어 한 마디로 자국민을 무참히 학살했다.
난 이 정부가 무섭다.
말 한 마디로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을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가득하다.
점심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TV조선을 틀어놨다.
격앙된 패널들, 앙칼진 여자 앵커의 흥분들. 이 시대가 가진 광기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은 너무 위험하다.
마치 전쟁이 일어나길 기대한다는 듯한 이 방송은 지금도 전쟁을 외치고 있을 것이다.
현대경제 연구원이 통일 안보 전문가 87명에게 설문해 12일 발표한 보고서엔 8.15 경축사에 전향적인 대북 메시지를 포함할 것을 주장했다.
경직된 남부관계를 시급히 풀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했던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는 강한 어조로 북을 비판하며 자극하기에 열을 올렸다.
얼마 전이 8.15 광복절이이었다.
광복 70주년,
대통령은 건국 67주년을 외친다.
이승만이 건국한 날을 기념하자는 것이다.
이승만은 6.25가 터지자 국가를 등지고 일본에 망명정부 설치를 신청했던 사람이다.
대통령이 눈하나 꿈쩍 않고 대한민국 헌법이 정한 독립을 부정하는 나라.
그 일가가 아무렇지도 않게 독립운동가를 비난하는 나라.
이런 나라에서 전쟁은 얼마나 많은 피를 요구할까?
전쟁은 이런 나라에서 일어나선 안 된다.
고통받는 건 결국 우리들,
국민이기 때문이다.
좋은 전쟁이나 나쁜 평화는 없다 - 벤자민 프랭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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