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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부활하다.

by onHappy 201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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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수능부터 한국사를 사회탐구에서 분리시켜 독립과목으로 시행한다는 발표가 났습니다. 

선택 과목도 아닌 필수과목으로 정한다는데요, 우선은 쌍수들고 환영할 일입니다.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이 형편없는 수준까지 떨어진 작금의 현실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죠. 

강제적 주입이라는 석연치 않은 구석도 있지만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없는 현실에선 유일한 대안이라 생각됩니다. 우려되는 점은 학생들의 반응입니다. 어른들이 규정을 바꾸고 해야만 하는 과정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시킬 순 있겠지만 정작 학생들은 한국사를 어렵게 느끼고 기피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69%(349명)를 기록한 반면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3%(169명)였다. 2013-설문조사.


학생 입장에선 한국사는 외울 게 너무 많은 암기과목으로 보여진다는 것이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수많은 검색어들이 연예인의 이름으로 도배되는 걸 보면 더욱 안타깝습니다. 연예인들의 가십거리를 쫓아다니는 건 즐거워도 내 뿌리와 역사를 찾을 수 있는 한국사는 등한시 하는 걸 보면 그렇죠. 





 태조 왕건이 세운 나라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85%(430명)의 학생들이 ‘고려’라고 답했지만, 고조선(6%·31명), 고구려(5%·25명), 조선(4%·20명)이라는 오답을 내놓는 학생들도 많았다.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인물을 고르는 질문에는 95%(481명)의 응답자가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이라고 답했지만 5%(25명)는 단재 신채호 선생을 꼽았다.


일본의 제국주의의 상징인 육일승천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는가하면 학교 공연 배경으로 버젓이 걸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뮤직비디어에서도 육일승천기를 배경으로 사용하고 야스쿠니신사가 야스쿠니라는 사람인 줄 아는 청소년들도 상당수죠. 화이트데이는 챙겨도 3.1절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학생들도 부지기수죠.


골든벨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며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학생들이 어려운 물리나 예술 등의 주제에서 탈락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넘지 못하는 주제가 바로 한국사더군요. 2017년 수능에 한국사가 포함된 계기로 한국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지겠지만 공부는 공부. 암기과목으로 대해선 교육 효과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기성 세대들의 역사인식도 별반 나을게 없다는 게 사실 아니었던가요? 우리가 받은 역사 수업은 지금 학생들의 수업과 무엇이 달랐나요? 별반 다를 게 없었습니다. 우리 역시 외우고 또 외웠을 뿐이죠. 일부 학교에선 역사수업을 재미있게 한다고 합니다. UCC만들기 대회를 하고 서대문 형무소를 다녀와서 일본 대사관에 항의 서한 작성해 보내기까지 한다는군요. 생각을 바꾸면 얼마든지 교육을 재미있게,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교과서도 생각해볼 수 있구요, 역사적 사건을 하나 선택해 역할극을 구성하는 수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미술수업과 접목하거나 국어 수업과 협력해도 좋을듯 보입니다. 학생들의 인식을 탓하기 전 우리 교육 시스템의 문제를 먼저 푸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 국가의 수준은 국민의 수준과 같고, 과거를 알지 못하는 국민에겐 미래도 없습니다. 


그나저나 EBS 한국사 교재는 불티나게 팔리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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