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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혼자 집짓기72

혼자 집짓기. 흙을 왜 퍼줘서 돈 주고 살까나? 그래도 은인이 계셨네 땅을 파기 시작한 건 2018년.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당시 우리 터는 흙은 거의 없고 돌이 90%가량 있는 땅이었다. 그 돌도 다 쓸데가 있다고 건축 선배들은 말씀하셨지만 난 동네 주변에 미술관을 짓는 형님의 부탁으로 대부분의 돌을 반출하고 말았다. 워낙 바쁜 시간을 보내던 터라 전화로 승락했고 상대는 80퍼센트 정도의 돌과 흙을 가져가셨다. 헐... 흙을 구할 곳도 막막하고 살 곳도 막막하던 참에 우리집을 짓는데 큰 도움을 준 세명의 히어로 중 한 분인 포크레인 형님께 흙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두어차레 드렸다. 아! 세 명의 히어로??? 차차 밝힐것이다. 두둥~ 어느날, 포크레인 형님께 연락이 왔다. 흙은 갔다놨으니 화물 운반비만 입금하라는 거였다. 처음 4차는 5만원씩 드렸다. 나머지 흙은 어.. 2021. 5. 4.
혼자 집짓기] 석고보드, 이렇게 붙이는 건가?? 요즘은 석고보드를 붙이고 있다. 이렇게 붙이는 건지 확신은 없지만 내집인 만큼 튼튼하게 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추후 동영상을 제작하려다보니 사진은 풀샷 위주다. 근거리 촬영이 별로 없어 자세한 모습을 보이긴 무리가 있겠지만 열심히 설명을 해보려 한다. 일단 드레스룸부터 석고보드를 시공하기로 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실수해도 크게 티가 안 날 곳이기 때문. 다른 공정도 처음부터 이렇게 했어야 했다. 잘 보이는 곳부터 시공을 하다보니 노하우가 쌓이기 전 실수가 많이 묻어난다. ㅠㅠ 드레스룸 왼쪽 벽은 OSB 위에 석고보드 1P 시공이며 오른쪽 벽은 석고보드2P 시공이다. 안방으로 와서 석고보드를 붙여나가기 시작한다. 본드+피스 시공이다. 원래는 타카 시공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유튜브에서 피스시공을 해야 짱.. 2021. 5. 3.
혼자 집짓기_땅에 밀가루로 그림 그리기_레이아웃 #육아휴직 목조주택 혼자 집짓기 시리즈를 이어갑니다. 현재는 육아휴직이 종료된 시점이라 출근하고 일하고 다시 일상의 루틴으로 돌아간 상태. 집 지을 때도 시간이 모자르더니 출근해도 그 상황은 똑같아 글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꾸준히 다 적어 올리는 그날까지 글을 이어보겠습니다. 오늘은 기초입니다. 우선 집 지을 지반을 정리했습니다. 돌이 하도 나와 정리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충 걸어다니는 데 큰 장애가 없을 정도로는 포크레인과 인력 (Feat. 갈쿠리)의 힘으로 집을 지을 만한 땅으로 바뀌었습니다. 땅이 골라지자 주변에서 이런 저런 식물들을 던져놓고 가십니다. 나중에 다시 돌려드려야 하나 고민스럽기도 하지만 일단 심어봅니다. 공사에 걸리적거리지 않게 미리 위치를 잘 고민해보고 심었습니다. 그래도 상당히 걸리.. 2020. 8. 10.
혼자 집짓기 _ 지붕 빗물받이 물홈통 달기_리벳_후레싱 #육아휴직 장마철이 너무 길~다. 덥진 않아서 좋은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야외 작업이 늦어진다. 이제 휴직이 얼마 안 남았는데 ㅠㅠ 소는 누가 키우나? 집은 누가 짓나?? 오늘은 하늘이 날 놀린다. 나가서 일하려면 비내리고 들어오면 해가 쨍쨍이다. 수직사이딩을 몇 장 자르고 물받이에 물홈통과 선홈통을 연결하니 비가 쏟아진다. 아마추어라 시간을 많이 소비해버렸다. 물받이를 처마에 고정한 상태로 높은 곳에서 물홈통 시공을 했더니 자세도 영 안나오고 효율도 떨어졌다. 그래서 물홈통과 엘보, 선홈통은 미리 조립하고 시공된 물받이에 시공하기로 했다. 물홈통 조립 시이~작!! 가조립을 해본다. 과거 경험은 없지만 구글 이미지 검색 등을 통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수준의 작업이다. 가조립 상태. 선홈통을 잘라 엘보와 연결,.. 2020. 7. 29.
혼자 집짓기 _ 수직사이딩, 소핏루바 시공. 장마철이라 자재들 상태가 메롱이네! 가성비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혼자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선택한 수직사이딩. 하얀 색으로 온통 칠을 해준다. 장마철인 요즘 시멘트사이딩도 고생이 많다. 부피가 커 실내로 옮겨주진 못하고 야외에 노출된 상태로 처분만 기다리는데 비가 오니 야외 작업이 안 돼 마냥 젖어계신다. 흠뻑 젖은 상태에선 이녀석도 약하다. 페인트칠도 잘 안 먹는다. 결국 비가 그치고 해를 듬뿍 받아야 페인트칠도 하고 벽에 붙일 수 있는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의 장점은 도색이 자유롭다는 것, 혼자 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집은 노란 벽도 있고 허연 벽도 있다. 삼목루바. 장마철이라 구입한지 얼마 안 됐는데 표면이 시컴시컴하다. 이녀석이 붙어줘야 그 아래 벽 시공이 시작된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집 짓는 게.. 2020. 7. 28.
땅, 하필이면 이런 땅을 사버렸다 #고생 개 고생 01 인생의 중간 쯤을 달린다는 느낌이 들 즈음 사라져버린 무수히 많은 시간들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서 보상심리 비슷한 게 작동하게 됐다. 남들만큼, 아니, 어쩌면 누구보다 더 열심히 달려왔는데 남은 건 뭐란 말인가!!!??? 자산 증식에 대한 관심도 없었다. 그저 하루 벌어 하루 살면 그만이었다. 아이들 안 굶기고 한두해마다 가까운 해외도 한 번씩 나갈 정도였기에 중산층임을 자부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노후에 대한 고민이 점점 커지더니 '땅이 있어야겠구나...' '외곽에 노후에 보낼 집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한참을 땅을 보고 또 보러 다녔다. 일부러 다녔다기보단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면서 그저 풍광과 분위기를 느꼈던 과거완 다르게 저 땅이 내 땅이면 어떨까? 라는 상상.. 2020. 7. 22.
육아휴직 내고 혼자 집짓기 41일차_후면 세로 사이딩 상 작업. 그간 과정은 차차 정리하도록 하고 일단 오늘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 정리를 해둔다. 오늘 종일 한 작업은 외장재인 수직사이딩을 설치하기 위한 상 작업이었다. 위 사진처럼 레인스크린이라는 방부목 쫄대를 이용해 격자모양의 못자리를 만들어준다. 순서는 세로가 먼저, 가로가 나중이다. 그 이유는 통기층 확보와 빗물 침투 시 배수층을 만들기 위해서다. 세로상은 16인치 간격으로 설치를 해 나갔다. 그 이유는 스터드에 레인스크린을 위치시키기 위해서다. 긴 자재라서 아래에서 한 번, 위에서 한 번 위치를 표시해두고 위나 아래, 한 곳을 먼저 고정하고 나머지 부분을 고정하며 작업했다. 위아래 표시선이 정확히 수직이 맞으면 위치를 잘 잡았다는 뜻이고 수직이 어긋난다면 위나 아래 어디선가 실수가 있었다는 뜻이다. 스터드에 .. 2020. 7. 21.
집, 그까이꺼 혼자 짓지 모. 혼자 집짓기의 서막. 집을 지어볼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년 정도 생각해 본 문제이니 이제 시작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집을 지으려면 우선 땅이 필요하니 열심히 주변에 땅을 사겠다는 홍보를 하고... 그렇게 소문을 내다보니 지인이 소개해 준 땅을 구입하게 됐다. 임야...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 땅에나 집을 지으면 되는 줄 알았다. 내 땅에 내가 집을 짓겠다는데 누가 말려?? 이런 무식함이 돌이 수북한 임야터에서 쑥쑥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임야는 개발이 어려웠다. 그냥 조금 어려운 게 아니라 시간과 비용이 어마무시하게 들어가는.... 그래서 웬만하면 건드리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그런 땅이었다. 하필 회사는 그 어느때보다 더 바빴다. 원래 회사는 그런 곳이다. 10년이 넘는 회사 생활을 해봤지만 이.. 2020. 6. 30.
나, 스스로 집을 짓겠다 마음 먹었다. 뭔가 일을 벌일 때가 한참이나 지났다. 몇해 전엔 전원주택으로 이사도 가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고 또 병이 도져 한밤에 랜턴 하나 들고 낙지를 잡겠다며 혼자 밤바다를 누비기도 했다. 그런데 직장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나는 지워지고 일만 쌓여갔다. 일이라는 건.... 회사에 수익을 안겨주지만 지나고 보면 내겐 스쳐지나가는 것들이었다. 물론 그 중에선 내 포트톨리오가 되어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재료 중 하나로 사용되는 가치있는 것들도 많았지만 반복적인 업무에서 오는 피로감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뭔.가.인.생.의 .큰. 획.이. 하.나. 필.요.했.다. 그래서 마음먹었다. 15년 정도 묵힌 나의 꿈을 더 늦기 전에 잉태시키기로... 결국 나는 일을 저질렀다. 땅을 구입하고, 군청과 무수히 많은 싸움을 .. 2020.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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