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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혼자 집짓기

미니 비닐하우스, 뚝딱 만들어보기. #건축하다 남은 자재 #보일러 배관 # 재료비 빵원 #한 시간 뚝딱!

by onHappy 202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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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인데 건축현장으로 달려가봐야겠다. 

아내가 며칠째 비닐하우스 노래를 불러서 하나 만들어 줄 작정이다. 

며칠 전 유튜브에서 본 비닐하우스가 큰 힌트가 됐다. 

드디어 퇴근시간, 오랜만에 칼퇴근을 하고 집으로 달려 식구들을 태운다. 

 

뚝딱뚝딱 뼈대를 만들어간다. 

해가 뉘엇뉘엇 지는 시간이라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자세한 설명으로 사진을 대체하려 노력해본다. 

1. 나무를 재단한다. 우리는 각목 네 개를 골랐고 그 중 가장 짧은 녀석이 1200사이즈였다. 

그래서 각도절단기로 나머지 목재를 1200의 키로 맞추어 정사각형 틀을 짰다. 

 

틀을 짜는 데 도움이 된 타정기.

우리집을 만든 주역이다. 보스티치 LPF21PL 이녀석을 구입한 이유는 스터드와 스터드 사이에 들어가는 크기라서, 또 색상이 마음에 들어서다. 써보니 물건이다. 물론 그 전에 다른 타정기를 써 볼 일은 없어 상대비교는 힘들지만 일을 도와준 목수 동생이 쓰던 서너 종류의 타정기와 비교해서 못 한 점은 없었다. 

 

못총으로 퉁퉁 못을 쏴 사각의 틀을 완성하고 각이 틀어지지 않게 모서리를 보강해 사각틀이 틀어지지 않게 보강했다. 

여기에 레인스크린으로 처리를 했는데 약한 나무라 잘 쪼개졌다. 다음에 만들 땐 한치각 정도를 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추터널하우스를 만들려다 엑셀파이프를 이용해 이동식으로 만들었다. 

 

어제까지는 동네에서 흔히 보이는 고추터널하우스를 설치할 생각이었다. 크기도 만만하고 나름 튼튼할 것 같았다. 

그런데 액셀파이프를 이용해 소형 비닐하우스를 만드는 영상을 보곤 바로 목표를 수정했다. 

엑셀파이프는 전용 가위가 있으면 쉽게 잘린다. 

 

액셀 전용 가위. 손잡이 사이로 가끔 손바닥이 찝힌다. 아프다. ㅠㅠ

 

해가 이제 잠자러 간단다. 서두르자!

액셀파이프는 1.8미터로 잘라 터널을 만들어줬다. 

끝을 달구고 눌러 납작하게 만들려고 했지만 불을 붙일 도구도, 시간도 없었다. 

피스로 강제집행!!

나무와 붙이기 위해 피스로 박은 끝부분은 깨지지도 않고 얌전히 납작하게 눌려 나무와 예쁘게 붙어줬다. 

괜히 파이프가 깨질라 걱정했다.

비닐은 2.1미터 2.1미터로 재단했다. 조금만 더 크게 재단할걸 그랬다. 조금 타이트하다.  

물이 고일 것 같다는 큰아들 의견에 따라 터널 뼈대를 추가했다.

3개의 터널로 버텨보려했는데 움푹 들어가는 곳이 생겨 두 개의 터널 뼈대를 더 만들어 비닐하우스 모양을 잡았다. 

한시간 정도 걸려 완성했다. 빗물이 고일 것 같다는 큰아들 의견을 반영해 터널 액셀을 두 개 더 넣어줬다.

비닐 고정은 베이스 목재에 다른 목재를 피스로 고정해 비닐을 붙잡아주었다. 나무-비닐-나무 이렇게 시공됐다고 생각하면 좋다. 

처음 사각틀을 제작할 때 말곤 모두 피스로 시공했다. 터널만 있으면 넘어지기에 일자로 뻗은 액셀을 세 줄 넣어줬다. 

엑샐파이프끼리 결속도 피스로 해결했다. 현장에 케이블타이가 없던 탓이기도 한데 피스 결속도 꽤 마음에 들었다.   

비닐은 바깥목재를 한 바퀴 감고 꼼짝없이 붙어있다. 

 

비닐 고정은 목재와 목재 사이를 피스로 압착하는 방식이 가장 나아보였다. 역시 예상대로 튼튼하게 고정됐다.

 

좌우폭은 비닐이 남고 앞뒤는 비닐이 많이 타이트하다.

바쁜 마음에 비닐을 너무 바짝 잘랐다. 팽팽하게 잡아다녀 시공했더니 뼈대인 액셀파이프가 내려앉은 모습이다. 

혹시나 아이들이 다칠까봐 그라인더로 피스가 튀어나온 곳은 비닐을 치기 전 정리해두었다. 

코너 비닐도 예쁘게 정리한다.

네 면의 비닐을 모두 고정했다면 코너 비닐을 둘둘 말아 깔끔하게 정리한다. 이 역시 다른 목재와 피스를 이용해 사각틀에 꼬옥 붙잡아두면 깨끗한 하우스가 완성된다. 

막내아들이 아빠 작품을 검수하고 있다. 

 

완성이다.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자꾸 아이들이 방해하고 드릴을 빼앗아가는 등의 방해공작을 감안하면 한시간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름 튼튼하게 만들어진 비닐하우스.

현장에 비닐이 있는 이유는 목조공사가 진행되다 비를 맞추면 목재가 상한다는 의견이 많아서였다. 

정작 타이벡 시공을 하기 전 세 번 정도 강한 비에 목조프레임이 노출됐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다. 

비닐은 구입해두고 칠 생각도 못했다. 한두명이 바람부는 날 비닐을 치는 건 무리다. 다칠 수도 있는 일이다. 

비닐을 친다고해도 수많은 돌출부에 의해 찢어짐을 견디기 바라는 건 욕심이다. 

사람이 더 있다면 시공을 해봐도 좋겠지만 혼자 주택을 짓는 사람이라면 두세번의 비는 웃으면서 넘기자. 

잘 말리면 된다. 그게 정신건강에 좋다. 

시연을 담당한 아이들. 어째 마음에 드시오? 하나 사시던가~

미니 비닐하우스가 필요한 이유는 잭큐몬티 자작나무 때문이다.

모종판에 씨앗을 심어두었는데 아파트 베란다에서 하나 둘씩 발아가 시작돼 예닐곱의 싹이 텄다.

베란다가 온통 모판이라 옮길 곳이 필요하다.

어린 녀석들을 바로 야생으로 보내면 상당수는 비바람에 쓸려 사라질 것이기에 이렇게 보호막을 만들어두었다.

차차 이곳으로 이사를 올 것이다.

많은 녀석들이 얼굴을 어서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올해는 기온이 낮아서인지 기다려도 녀석들이 얼굴을 안 보여준다.  

 

기념사진. 이제 집에 가자~

집에 왔는데 다시 집으로 간다. 아직 이곳은 완성된 집이 아니기에 그렇다. 

주말마다 와서 열심히 일을 하지만 진척상황은 느리기만 하다. 

조바심이 나서 누구한테 맡겨볼까 싶은 마음도 들지만 일단 칼을 뺀 거 할 수 있는 데 까지 진행해 볼 생각이다. 

여튼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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