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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이야기

서거차도를 아십니까?

by onHappy 201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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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여행일정이 많은 달이었습니다. 부산도 가고 광양에 통영 거기에 진도와 신안 완도까지 발바닥 땀나도록 돌아다녔네요. 

이번에 소개할 곳은 신안군 진도군 조도면 서거차도입니다.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서거차도리에 속한 섬.

면적 1.96㎢, 인구 234명(2001)이다. 해안선길이 11㎞이다. 하조도 남서쪽 14㎞ 지점에 있으며, 임회면 해안에서 남서쪽으로 26㎞ 떨어져 있다. 동거차도·항도·윗대섬·아랫대섬 등과 함께 거차군도를 이룬다. 백제시대 제주를 왕래할 때 선박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하여 거차군도라 불렀으며, 거차군도의 서쪽에 위치하므로 서거차도라고 하였다. 1600년대 말에 한양조씨가 처음 들어와 살았고, 그뒤 1700년대 초 밀양박씨, 김해김씨, 전주이씨, 인동장씨 등이 들어와 살았다. 

최고점은 북동쪽 136m이며, 그밖의 지역은 대부분 경사가 완만하다. 해안은 암석해안이며, 높은 해식애가 곳곳에 발달해 있다. 북쪽·서쪽 해안은 단조로우나 남쪽·동쪽 해안은 소규모의 만이 있고, 특히 만 입구에는 작은 섬들이 있어 방파제 역할을 한다. 1월 평균기온 2℃ 내외, 8월 평균기온 26℃ 내외, 연강수량 942.5㎜ 정도이다.

주민들은 주로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다. 주요농산물은 고구마이고, 쌀·보리·마늘 등이 소량 생산된다. 근해에서는 삼치·우럭·병어·붕장어 등이 잡히고, 김 양식이 이루어진다. 주변의 어장이 좋아 옛날에는 이곳에 파시가 섰다고 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대흑산도의 흑산항과 함께 어업전진기지로 지정되어 급수·급유·제빙 시설을 갖추고 근해어업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 초등학교 분교 1개교가 있으며 보건진료소·면출장소·경찰초소 등이 있다. 목포를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1일 1회 운항된다.-

네이버 백과사전 


네이버 백과사전의 내용 중 다른 점을 우선 수정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마지막 부분 목포를 출발하는 정기 여객선과 더불어 진도 팽목항에서 출발하는 철부도선이 하루 2회 있습니다. 


목포에서 출발하는 배는 약 8시간이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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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있는 모든 섬을 경유하는데 느린 여행을 원하시는 분껜 강추합니다. 


국내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배를 타는 여행은 없습니다. 


진도 팽목에선 2시간여가 소요됩니다. 차도 실을 수 있습니다. 


파시가 섰다는 대목에서 궁금한 분이 많을텐데요, 파시는 바다 위의 시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성어기에 각지에서 모인 어선들이 모여 바다위의 난장을 만드는데요, 어선에서 판매하는 생선을 사기 위해 

각지에서 상인들이 배를 타고 옵니다. 여기에 먹고 자고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어우러져 거대한 무리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사진 자료를 구하긴 어려워 상상에 맡겨봅니다. 


서거차도는 사실 동거차도와 함께 거차군도를 이루는 섬 중 하나입니다. 동거차도에도 주민이 살지만 철부선이 서거차도에만 닿기 때문에 서거차도에 짐을 풀었습니다.




민박집에 들어서니 밥부터 먹으라고 보채십니다. 차린 게 없다는 말씀과 달리 

상에 빈 면이 없을정도로 푸짐하게 차려진 상을 내오십니다. 해산물과 농산물이 어우러진 

100% 가거도산 상차림입니다. 미역냉국에 놀래미 구이, 마늘종과 깻잎, 가지무침과 우묵가사리묵까지 푸짐합니다. 

많이 먹으라는 민박집 아주머님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한 공기 가득 담아주신 밥 덕분에 금방 배가 불러 자릴 일어났습니다.


배도 꺼뜨릴 겸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동네 어르신게 물어봅니다. 여기 섬에서 가장 높은 데가 어딘가요?

섬은 꼭데기를 가야 직성이 풀려 무거운 배를 안고 산을 오릅니다. 

날씨가 어찌나 더운지 금새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되는데다 한참을 운동을 안 했더니 숨이 가파 하늘이 노래집니다. 

한 십여분을 정신없이 오르니 정상에 다다릅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서거차항과 모래미마을.>


약간의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혀봅니다. 발 아래 펼쳐진 풍경이 그림과 같습니다. 

카메라를 안 챙겨온 게 후회스럽지만 어쩌겠습니까? 

아이폰으로 두루두루 담아봅니다. 


모래미 마을쪽을 바라보니 항구 안쪽이 하트모양으로 보입니다. 

신안 비금도에 하누넘이라는 하트모양의 해변이 있는데 여기도 하트해변으로 마케팅을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90도 오른쪽으로 보니 봉수대?와 여러 섬이 보입니다. 

서거차도가 포함된 조도면은 여러 새가 흩어져 앉은 모습과 닮았다 하여 조도(鳥島)라 이름지어졌다 합니다. 

높은 곳에서 멀리 내다보니 가히 그리 보입니다. 


진도 바다는 뻘이 섞여있어 대부분 탁해 보이지만 배를 타고 나오면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서거차도까지 먼 뱃길이지만 (예전엔 목포에서 7~8시간 걸리는 곳이었다고 함) 바다 위에 떠있는 섬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도착하는 섬이 바로 이곳 서거차도입니다. 


미역철이지만 바다 상황이 안 맞아 아직 한 번도 미역 채취를 못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제가 도착한 날도 미역채취를 나갔다가 파도가 거칠어 다시 돌아오셨네요. 


미역철이면 마을에 생기가 도는데요, 외지에서 나가 살던 주민들과 가족들이 미역을 하러 섬으로 들어와서 갑자기 인구가 늘어납니다. 


미역은 이 섬의 중요한 자원이자 수입원으로 제가 있던 동안 한 뭇 (미역 10장 묶음)에 가격이 60만원에 육박한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40만원 내외인 이 지역 미역값이 오른 건 수온이 낮아 미역 성장이 더뎌 주변 섬인 독거도와 맹골도에서도 미역이 잘 안 나온 탓이라고 합니다. 




미역을 딸 수 있는 구역도 마을별로 나누어져있습니다. 위 사진의 미역은 그나마 파도가 적은 곳에서 재취한 미역입니다. 

이렇게 전용 틀에서 햇빛에 건조하는데 얇을수록 가격이 더 나간다고 합니다. 


햇빛에 말린 미역은 노란빛이 나는데 상인들이 검은 미역을 선호해 잠시동안 건조기에서 말려 일부러 검게 한다고도 합니다.


시장에서 노란 빛이 도는 자연산 미역을 발견했다면 주저말고 구입해서 드시길 권합니다. 



성의 북쪽으로 가면 절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이 철썩철썩 들이치는 자연 수영장인데 풍광이 일품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멀리 드넓은 바다와 기암괴석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으이그! 차다!! 


주민분들의 말씀대로 바다가 굉장히 찹니다. 냉수대가 들어와서 그렇다는데 이 냉수대로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째로 어족자원이 변합니다. 이 시기 따스한 물에서 사는 고기들이 들어와야 하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여름철 고기론 삼치나 농어 등 멸치를 따라다니는 육식어종이 있지만 멸치가 없으니 이들 어종이 있을리도 없습니다. 


대신 진도지역에 때아닌 오징어가 풍년입니다. 울릉도 근해에서 이뤄지던 오징어잡이가 국토의 반태편인 진도에서 이뤄지는 거죠. 


두번째 문제는 해조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미역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1/3밖에 안 자랐다고 합니다. 


냉수대의 장점으론 해파리가 적다는 점이 있겠네요. ㅎㅎ




서거차항의 저녁입니다. 옆에서 낚시하시던 분이 하품만 하시네요. 


냉수대가 들어온 것도 모르고 왜 물고기들의 천국에 물고기가 안 잡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푸념만 계속 하십니다. 


어둠속으로 숨어드는 서거차도를 보며 전 상상에 빠집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겨울이면 감성돔 낚시를 하러 수많은 낚시꾼들이 찾는다는 섬 서거차도. 


과거 파시가 열릴 정도로 호황을 누리던 섬,


어업 전진기지로 튼튼한 방파제와 접안 시설이 구축됐지만 얼마 안 되는 배들이 지키는 섬. 


주변 섬들에 가려 알려지지 않은 섬. 


뱃길은 멀지만 가볼만한 섬 거차도 소개를 이쯤에서 마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오늘 행복을 내일에서 찾지 마시구요 지금 당장 행복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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