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공원 북쪽에 있는 다리입니다. 폭넓은 다리지만 차량 통행은 금지된, 도보와 자전거가 허용된 다리입니다.
산책길은 이 다리에서 시작됩니다.
돌이 띄엄띄엄 놓인 징검다리였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요즘 징검다리는 워낙 귀하고 이런 공구리 다리가 대세죠.
어차피 차도 못 지나갈 것을 큰 돈들여 왜 만들었는가는 모르겠지만 산책로로 이어주니 고맙다는 생각을 해야겠습니다.
제 돈 140억 정도를 떼어먹은 웬수를 만나길 기대했지만 만나진 못했습니다.
잡히기만 해봐라.
저 멀리 장흥댐이 보이는군요. 꽤 멀어보입니다.
반대쪽엔 이런 경치가 짠~ 하고 나타나 놀래킵니다. 꽤 멋진 풍경입니다.
다리를 건너면 꽤 넓은 공원이 나옵니다.
수자원공사에서 조성한 곳으로, 캠핑장으로 활용해도 좋을만큼 넓은 초지가 펼쳐져있고, 아이들 뛰어놀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나옵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텐트 칠 공간만 보이면 캠핑장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떠오르네요.
수자원공사가 캠핑장을 운영할 리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30~40동은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텐데요. 꿀꺽. 아깝다.
아들녀석도 두리번거리며 잘 따라옵니다.
어여 오시게~
넓은 공원을 지나면 이렇게 돌담길이 이어집니다.
마을인가? 했지만 사람은 없는 빈 마을터입니다.
시원한 물이 흘러나와 물레방아도 돌려주고, 돌담길이 이어지며 땅을 적당한 크기로 나눈 가지런히 정돈된 느낌의 마을(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탱자나무 옆 정자입니다. 돌담이 시야를 방해하는 걸 막으려 이렇게 높이 지었더군요.
그런데 길이 끝났습니다. 막다른 길.. 다시 돌아 나가봅니다.
멀리 집도 보이는데 가보니 빈 집입니다.
안지기는 무섭다고 난리입니다.
이여자 무당이었는지 엑소시스트였는지 무서운 기운을 잘 감지합니다.
그래도 전 천천히 둘러볼 것 다 보면서 갑니다.
제가 무서운 건 아니니까요.
다시 물레방아도 만나고...
이번엔 다른쪽으로 이어진 돌담을 따라갑니다.
이런 공터도 나오는군요.
저 처마 밑에다 텐트치면 어떨가?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드디어 오르는 길을 찾아냈습니다. 대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이 바로 도로까지 이어집니다.
계단을 오르고나니 멀리 심천공원도 보입니다.
꽤 멀리왔네요.
도로에 쌓인 낙엽을 밟으며 5분가량을 더 오르니 장흥댐에 도착합니다.
여름엔 땀 나는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같은 계절엔 산책하기 정말 좋은 코스더군요.
장흥댐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아래 건물들은 장흥댐 운영에 필요한 건물들로 보입니다.
전 '정자'라고 생각했는데 안지기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 아직도 왕성한 '정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질'이라고 놀리진 말아주세요. 저같은 분 분명 있습니다.
아들! 여기까지 왔으니 기념사진 찍자.
이게 바로 장흥댐입니다.
규모가 거대합니다.
여기에 모인 물들로 강진,장흥,영암,무안,목포,해남 등 시군에서 식수로 공급합니다.
댐에 저장되어 있는 물. 언젠가는 이 물들이 먼 여행을 하고 누군가의 수도꼭지에서 콸콸 나와 그릇이며 더러워진 손을 닦아주겠죠?
댐 구경을 실컷하고 건물 안 구경을 하려했는데
건물이 잠겨있어 구경을 못했습니다.
관광객이 주말에 많을듯한테 주말에 걸어잠근다는 게 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이제 돌아가볼까?
마을 반대편을 따라 내려왔더니 이런 명소가 발견됩니다.
거대한 장기판이네요.
통나무를 잘라 만든 장기알입니다.
장기 몇 판 두면 운동되겠네요.
댐 위에도 망향비가 있었는데 여기에도 있군요. 최소 두 개 마을이 수몰된 곳입니다.
얼마나 서러웠을까요? 멀쩡히 살던 집을 물속에 내주고 떠나야 했으니 말입니다.
돌아오는 길은 단풍이 많이 보여 가을이구나 싶더군요.
난 노랑가을이야~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보금자리로 돌아옵니다.
돌아올 곳이 있다는 건 참으로 든든한 일입니다.
하늘은 타오르고 캠핑장 옆에 밤이 슬그머니 다가와 시계를 봅니다.
온라인에서 안부를 주고받던 지인분의 텐트에 초대되어 넘어가 인사를 드립니다.
금새 형님과 형수님으로 호칭이 바뀌고 왁자한 웃음을 피워냅니다.
참 좋다~. 오랜만에 즐거운 밤을 보내봅니다.
다음에 소개할 산책은 사진에 보이는 산입니다.
캠핑장 내에 있는 산으로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네요.
게을러서 언제 또 포스팅을 완성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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