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집짓기, 셀프 인테리어에 도움이 되는 도구 5가지

목조주택을 혼자 지을까 고민했을 때 '이게 되겠나?' 고민하던 시간이 있었다. 

 

이유는 경험이 전무한데다 공구를 갖추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진행이 가능했던 이유는 예전보다 공구의 품질이 높아지고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요즘은 혼자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인테리어에 필요한 장비는 가격이 아니라 보관이 문제라서 더 고민일 정도로 가격도 좋아졌고 품질도 상당하다. 인테리어에 필요한 필수 공구로는 에어타카가 떠오른다. 

오늘은 셀프 집짓기를 진행하면서 가장 유용하고 도움이 된 도구들을 소개하겠다. 

 

1. 스피드 스퀘어. 

단단한 쇠로 만들어진 직각삼각자다.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이녀석은 목수연필과 단짝이다. 

목조주택의 경우 나무가 들어가는 모든 과정에 스퀘어가 쓰인다. 

 

버텀플레이트를 방무목으로 2단, 또는 3단이 설치되고 그 위로 벽체가 조립되어 세워지는 방법으로 건축이 진행되는데 

여기에서 스퀘어는 눈부신 활약을 하게 된다. 나무에 표시해야 하는 모든 곳에 스퀘어가 위치를 잡고 연필이 그어지게 된다. 스퀘어의 돌출부는 나무에 밀착되고 직각에 맞춰 연필로 주욱주욱 선을 그어주면 완벽한 표시가 된다. 

우리 집을 지어준 스피드스퀘어. 

구조목뿐만 아니라 OSB합판에서 각을 잡고 표시를 할 때도 유용하다. 

스퀘어는 각도표시가 되어있어 조금만 익히면 서까래나 계산의 각도 표시할 때 그 편리함이 극대화된다. 

 

일반적으로 쓰는 스퀘어보다 큰 스퀘어가 바로 12인치 스퀘어다. 

넓은 면적에서 그 진가가 들어가며 2x10 2x12등 넓은 구조목이나 합판 재단에 어울리는 툴이다. 

내 경우 7인치 스피스스퀘어는 중국산과 스완슨사의 것을 구매를 해봤는데 중국산은 쓰기에 불편하고 스완슨표가 훨씬 나았다. 12인치 스퀘어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했는데 저렴하게 잘 구입했고 재질도 묵직하며 견고했다. 

알리에서 구입한 12인치 스퀘어. 

2. 줄자. 

인테리어용으로 쓰기엔 일반적인 줄자도 상관없어보인다. 그러나 본격적인 건축을 하거나 전문 목공을 한다면 스탠리사의 팻맥스 제품을 추천한다. 특히 목조주택 건축엔 다양한 수입자재가 사용되기 때문에 그에 맞춰 인치표기가 필수다. 

팻맥스 8미터/26인치가 알맞다. 단점은 무겁고 장점은 두껍다는 것이다. 

 

ㅁ건축은 협업이지만 구조목이나 합판에 재단점을 표시하는 일은 한 사람이 도맡는 경우가 많다. 누가 잡아주고 하는 성격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파트의 층고가 2400 정도이며 목조주택을 건축하는 데 쓰이는 치수는 그 이상일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줄자가 중간에 꺾이지 않고 끝에서 잘 걸어주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그 짜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 경우 국산 줄자와 스탠리 저가형 줄자를 사용하다 결국 팻맥스를 선택했다. 지금까지 그 중 하나의 줄자가 사망했고 여유분으로 2개를 더 구비해두고 툴벨트에 잘 넣고 수시로 사용하고 있다. 

 

팻맥스의 진가는 머리 위 치수를 잴 때 드러난다. 일반 줄자는 중간에 꺾여서 다 못 올라가는 상황도 팻맥스는 꼿꼿하게 올라가 임무를 완수해낸다. 덕분에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는 일이 줄어든다. 

 

이번에 구입한 팻맥스는 실수로 인치표기만 되어있는 녀석이었다. 하도 인치를 많이 써서 익숙해져있지만 인테리어를 셀프로 진행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이터표시가 병기 된 팻맥스를 구입하는 게 낫다. 

 

줄자를 사용하는 데에도 노하우가 존재하는 데 어려운 난이도는 천정의 지점을 계측하는 일이다. 말로 설명하기엔 쉽지 않아 나중에 동영상으로 올려볼 예정이다. 

현재 사용 중인 팻맥스 25' 8m/26'가 그립다.

3. 10인치 각도절단기

나무를 가공하는 데 각도절단기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공구다. 종류도 가격도 천차만별로 목수가 가져온 고가의 메이커 제품이 부드럽게 목재를 가공한다는 점에선 부인할 수 없었다. 내가 쓰는 각도절단기는 중국산 저렴이 제품으로 폼새도 안 나고 뭔가 2% 부족한 느낌은 있다. 그럼에도 대여섯배의 몸값을 자랑하는 제품과 견주었을 때 그 모자람이 현격한 차이로 느껴지진 않았다.  ES산업, 팍스, 콜라보 등 저렴한 모델이 많이 출시되어 있으니 전문 목수가 아니라면 선책해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날의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회전력과 정교함은 2%부족하지만 기본 날은 30% 정도 아쉽다. 쓰다가 날이 무뎌졌다는 생각이 들면 날만 새로 주문해 사용하는 게 가성비를 높이는 길이다. 현재는 마끼다 10인치 톱날을 장착해 쓰는 중이다. 경차 몰다 세단으로 갈아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4. 5인치 원형톱

5인치 원형톱은 특히 합판 제단 시 필수 공구다. 대체 가능 공구로 직소 정도가 떠오르지만 작업능력은 원형톱이 월등하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제품은 마끼다 유선제품이다. 여분 날까지 목수가 주고 떠나 잘 쓰고 있다. 현장에선 스킬좀 다오 하면 이 원형톱을 건네준다. 스킬 제품이 초창기 업계 표준이 되어 그렇다고 목수에게 들었다. 현재는 마끼다나 스탠리 원형톱이 많이 쓰인다. 각도절단기가 못 가는 모든 공간에서 사용되는 툴이니 하나쯤 구비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인테리어 현장에선 각도 절단기와 스킬이 함께 있을 필요까진 없어 보인다. 대신 합판을 곧게 재단할 수 있는 테이블쏘가 필요하겠다. 목수가 현장에 왔을 땐 손수 제작한 테이블쏘를 싣고 왔었다. 지금 내 경우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각재나 합판 재단을 위해 저렴한 테이블쏘를 쓰고 있다. 역시나 톱날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마끼다 제품으로 주문을 했는데 아직 교체는 안 한 상태다. 테이블쏘 톱날을 교체하면 어떤 신세계가 펼쳐질지 기대하는 중이다. 

마끼다 5인치 원형톱

5. 못총. 

못총은 타정기, 네일건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툴이다. 두꺼운 목재를 단단하게 이어 붙일 때 못이 필요하며 하나씩 망치로 박을 수 없기에 탄생한 공구다. 네일건은 다양한 회사에서 제품을 만들어 선택의 폭이 넓은 상태인데 내가 써본 제품은 히타지, 보스티치, 디월트 정도다. 목수가 차에 골고루 싣고 다녀 두루두루 써 본 셈이다. 목수가 오기 전 플레이트와 헤더를 제작하기 위해 타정기를 사뒀던 터라 지금도 보스티치 lpf21pl 타정기를 쓰고 있는데 만족하며 쓰고 있다. 히타치나 디월트에 비해 딱히 단점이라는 걸 찾아볼 수 없는 훌륭한 타정기다. 관리를 잘 못해 요즘은 버벅거림이 조금 있지만 공구상에서 분해 조립으로 청소를 해주고 나면 100%의 컨디션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드릴도 필수다. 드릴은 두 개가 있으면 좋다. 하나는 날 바꾸느라 날 샌다. 하나는 피스를 조이는 드라이버비트가, 하나는 구멍을 내는 드릴 비트가 있으면 딱이다. 하나의 배터리가 떨어져도 대체가 가능해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두 개가 필요한 근거라 할 수 있겠다. 

내 경우 알리에서 저렴이 드릴을 구입했다. 오래 전이라 제품명이 가물가물하지만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알리를 쓰는 이유는 딱 하나다 국내 쇼핑몰 결재가 더럽게 복잡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바뀌었다고 하는데 한 번 습관이 드니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이밖에 집을 짓겠다면 꼭 필요한 공구는... 

수도 없이 많다. 목재를 다루려면 당연히 망치가 있어야 한다. 고양이발, 캣츠포우로도 불리는 손빠루도 무조건 필요하다. 끌도 있어야 하고 직소기며 그라인더 등의 자잘한 공구들도 필요하다. 빼놓을 수 없는 툴밸트도 이후 글에서 다뤄 볼 예정이다. 

 

추운 겨울이 가고 있다. 인테리어와 데크, 마당 작업이 마냥 나만 기다리고 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인테리어 공정까지 왔다.

주말에 한뼘한뼘 진행한 일이 어느덧 중반을 넘어 후반에 들어선 것이다.

매일 조금씩 노력을 더하면 못 할 일이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