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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혼자 집짓기

석고보드 페인트칠하기 전에 퍼티작업 셀프로 진행하기. 대형 헤라가 다 했다.

by onHappy 202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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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났다 퍼티공정, 해보니까 이것도 된다!!

 

혼자 집짓는 직장인입니다. 오랜 시간 집을 짓고 있는데요. 드디어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퍼티의 시간이 왔습니다. 

사실 다른 공정이 다 끝나고 해야 하는데 어찌나 해보고싶었는지 먼저 하게 됐네요. 

우리집 공정률은 아직 멀었다지요... ㅠㅠ

드디어 석고보드는 거의 마무리.

일단 퍼티를 하기 위해선 아크릴릭 퍼티와 헤라, 퍼티판 그리고 조인트 테입이 필요합니다. 예전엔 한랭사를 많이 썼었는데 요즘엔 종이 재질의 조인트테입을 많이 쓰더군요. 전 USG 석고보드 조인트 테입과 신성에서 나오는 코네비드를 준비해두었습니다. 

 

퍼티 첫날 반죽. 원액 그대로 사용했다. 엄청 뻑뻑하다

 

1. 처음 퍼티를 하는데 처음 작업이라 고생 꽤나 했습니다. 퍼티에 물을 조금 탔어야 했는데 반죽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너무 걸쭉해서 다루기가 쉽지 않더군요. 석고 이음매마다 대줘야 하는 조인트 테입도 처음 다뤄본 관계로 시행착오가 조금 있었습니다. 일단 첫날은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일을 마쳤습니다. 

첫날 작업물, 산을 만들어버렸다.

주중엔 회사에서 월급받는것 만큼 열심히 일하고 다시 주말이 되어 집을 지으러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여러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퍼티작업 하는 법을 검색해 두었기 때문에 자신만만. 물을 붓고 믹서기로 퍼티를 물과 혼합해줍니다. 10여분 돌려주니 야들야들 생크림같은 퍼티가 완성됩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합니다. ㅋㅋ

꽤 많은 물을 넣고 10분 반죽. (약 700ml)

 

5인치 헤라로 작업을 하는데 지난번과 똑같이 무한반복입니다. 퍼티에 줄이 생겨 그 줄을 지우려고 헤라질을 하면 다른 줄이 생기고 또 생기고, 또 생기고.... 이거 힘만 들고 시간은 속절없이 사라집니다. 그러다 떠올랐습니다. 아. 맞다. 내가 예전에 엄청 큰 대형 헤라 사뒀었는데... 16인치였나... 그렇습니다. 

 

얼른 포장지를 벗기고 바로 투입해봤습니다. 이야~~ 퍼티 면을 다 덮고도 남는 사이즈다보니 풀리지 않던 숙제인 무한 자국이 한 번에 해결됩니다. 오호라~~! 이거거던~~~~~~!!! 속으로 쾌재를 외치면서 하나씩 해치워봅니다. 

 

알리에서 구입한 16인치 헤라.

일을 하다보니 분면 대형 헤라와 함께 조인트 테입 자동 퍼티 장비도 사두었습니다. 맞다. 그녀석도 써봐야지!!

이렇게 달팽이처럼 생긴 녀석입니다. 조인트 테입을 뒤에 걸고 내부에선 위로 테입을 올리고 아래 공간에 퍼티를 채웁니다. 그리곤 시공할 벽에 대고 주욱 내리면 조인트 테입에 퍼티가 적당량 발라져 벽에 부착됩니다. 동영상에선 너무 쉽게 보였는데 실제로 하려니까 뭔가 20% 불편합니다. 종이가 너무 뻑뻑하게 나오고 퍼티도 금방 바닥납니다. (애초에 너무 적게 넣었을 수도 있습니다.) 에이. 이건 그냥 손으로 하는 게 낫겠다!! 퍼티 테이프 벤조라는 장비는 일단 쉽니다. 

벤조. 테입을 걸고 내부에 퍼티를 채워 쓴다.

퍼티 헤라 사이즈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제 경우 대형 헤라를 쓰니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 일단 퍼티판이 필요없습니다. 대형헤라 날이 워낙 길고 넓어 퍼티판 대용으로 써집니다.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됩니다. 5인치 헤라는 오른 손에, 16인치 헤라는 왼손에 두고 쓰니 너무 편하고 능률이 오릅니다. 코너에 조인트테입이나 코너비드를 대고 퍼티를 펴야 할 경우에도 왼손 대형 헤라로 각을 눌러주고 오른손 5인치 헤라로 꾹꾹 눌러 테입을 고정하니 각이 살아나고 훨씬 밀착이 견고하게 됩니다. 오른 손의 작은 헤라로 80% 공정을 마무리하고 왼손의 큰 헤라로 마무리를 지어주니 안성마춤입니다. 저같은 퍼티 초보라면 대형 헤라를 경험해보시길 추천해드릴만큼 강력함을 느꼈습니다. 

대형헤라를 쓰니 퍼티판이 필요없다.

인코너의 경우 코너비드와 USG 조인트 테입을 교차로 사용했습니다. USG 조인트테입은 중간에 실금이 있어서 코너용으로 써도 됩니다. 그런데 조금 더 강한 자재가 있습니다. USG인코너비드인데요, 알루미늄 재질의 철물이 붙어있어 손이 많이 타는 곳에 사용하면 파손에 강한 코너를 만들 수 있는 제품입니다. 전 신성물산의 제품을 대용으로 쓰고 있는데요, USG 제품처럼 철물이 붙어있는 제품이라 코너에 시공하기 좋은 제품입니다. USG 제품은 길이 그대로 상자에 담겨 배송이 되며 신성의 코너비드는 USG조인트테입처럼 둘둘 말린 롤 형태로 유통이 됩니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가 여기에 있는데요, USG 코너비드는 'ㄱ'자 철물이 한 몸인데 비해 신성의 코너비드는 두 조각의 철물이 미세한 틈을 두고 서로 떨어져있습니다. 이때문에 둘둘 말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신성 코너비드의 장점은 자유로운 각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USG는 더 견고하다는 게 장점이겠네요. 아주 부담스러운 가격의 자재는 아닌만큼 코너시공에는 두 제품 중 하나는 써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신성 코너비드, 철물이 서로 떨어져있다.

 

일의 능률이 오르니 25KG 아크릴릭 필러가 금방 소진됩니다. 출출할 때 즈음 아내가 아이들과 햄버거를 사들고 왔네요. 이제 슬슬 날이 풀리니 꼬맹이들 외출이 시작됩니다. 

배를 채우고 코너비드를 이용해 창틀 퍼티작업을 이어갑니다. 석고보드 단차가 있는 곳들도 남은 아크릴릭 필러로 턱을 채워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만들어줍니다. 최근 석고보드 작업이 힘들어 일하는 게 고역이었는데 퍼티작업은 꽤 즐어움을 주는 작업이었습니다. 만일 회사에서 나가게 되면 페인터라는 직업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큰 헤라가 제게 준 자만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ㅋㅋ

 

 

 

아! 퍼티 양이 가능이 안되었는데 작업을 하다보니 대략 알겠더군요. 25평 복층구조에 아크릴릭 필러만 4통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인트는 모두 아크릴릭으로 시공하려고 계획중인데 그정도는 필요하겠더군요. 투퍼티부터는 핸디코트를 사용하려는 데 아마도 15통 가량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자재와 다르게 시공자의 능력과 작업 습관에 따라 그 양에 많은 편차가 발생하는 게 퍼티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 5통씩 주문하면서 양을 가늠해보려합니다. 우리집 담당하는 택배기사님이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인데 퍼티가 너무 무거워서 한 번에 열통씩 주문하면 안 된다고 하시더군요. ㅋㅋ 제 일하는 속도가 하루 한 통 정도라 두 통씩만 배송 되면 되니 천천히 주문하면서 양을 가능해 볼 생각입니다. 

석고피스가 돌출되어있으면 퍼티날이 지나가다 튄다. 드릴도 가까운 곳에 두자.

이번 글을 요약하면 

  1. 초보라면 퍼티에 물을 꽤 많이 넣고 작업해봐라.
  2. 큰 헤라를 써봐라.
  3. 코너비드는 철물이 달린 제품을 써서 코너를 보강하자

정도가 되겠네요. 시공법은 동영상이 훨씬 유익하겠습니다. 유튜브를 참고하시면 더 낫겠죠?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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