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자전거를 사는데 자전거집 아주머니의 말에 홀랑 넘어갔다.
"이왕 사주는 거 초등학교때도 쓰게 큰 걸로 사줘요."
여렸을 때 삼촌 사이클을 타던 기억이 나서 그게 좋겠다고 와이프를 설득한다.
팔랑귀 우리 와이프도 좋다고 구입한 삼천리 레스포 자전거.
다른 아이들은 벌써 네발에서 두발 자전거로 넘어갔는데 울 아들 자전거 타기를 포기했다.
남들 보기에 창피했는지 두발로 다니게 보조바퀴를 떼어달라고 했는데
두 발자전거 타기가 겁났는지 연습 한두번 하고는 자전거를 장식품인양 세워두기만 한다.
핸들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지 요리조리 뜯어봐도 그건 불가능해보이고
브레이크라도 쉽게 잡게 해주자는 마음으로 작업에 들어간다.
핸들을 살펴보면 이런 볼트가 있다.
이게 뭐하는 볼트일까? 했는데 옆집 형님이 알려주셨다. 아이들 브레이크 조절하는 거라고.
물론 반대쪽 손잡이에도 이렇게 브레이크 조절 나사가 있다.
나사를 조이면 이렇게 핸들과 브레이크 레버의 간격이 좁아진다.
손이 작은 아이들에게 알맞다.
문제는 이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브레이크가 채워진 상태가 되니 브레이크 라인을 풀어 다시 유격 조정을 해야한다.
여기서 유격은 군대에서 여름철 죽기 직전까지 몸을 혹사시키는 그 유격이 아니다. 쿨럭.
별거없다. 파란 화살표 표시를 해둔 녀석이 브레이크 라인을 꽉 물고있는 악어같은 넘이다.
이녀석을 풀면 브레이크가 풀린다. 적당한 간격으로 맞춰준 후 다시 조여주면 끝.
나... 너무 붙었나?
간격이 너무 좁거나 벌어지면 다시 유격을 조정한다.
앞브레이크 역시 악어같은 넘이 줄을 꽉 물고있다.
이크. 줄을 너무 풀었다.
손재주가 없어도 10분이면 조절되시겠다.
10분 투자해 우리 아빠 최고라는 소리 한 번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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