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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좋은 TV 프로그램. bbc 다큐 '샤크'

by onHappy 2015.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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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tV가 언제 있었는지 까마득하다. 

그저 독서하는 환경과 대화 가득한 집을 만들고 싶어 TV를 치웠다. 

TV의 장단점에 대해 추후에 논할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이 글의 주제가 될 "양질의 TV 콘텐츠"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TV로 종일 들어오는 불필요한 정보는 지양하고 양질의 콘텐츠만 선별해서 섭취하게 된 게 수확이라는 점이다. 


첫번째 프로그램 소개로 BBC의 '샤크'를 소개한다. 

총 3부작인데 내가 시청한 건 첫편이다. 

다이버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시작되는 이 다큐는 푹 빠져들게 만드는 영상과 손잡고 상어에 대한 신비로움을 시청자에게 선사한다. 


수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상어들의 이야기를 보자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알아차릴 수 없을 지경이다.

아들은 두 번을 연달아 보면서 책상앞과 비교할 수 없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번째는 가족이 함께 봤는데 자신이 아는 지식을 엄마에게 과시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청상아리의 굉장한 스피드, 채찍 상어의 독특한 사냥법, 백상아리의 막강한 힘과 마귀상어의 튀어나오는 턱이 강렬했다. 아들은 잠시 얼굴만 비친 톱상어에 빠졌고 난 그린란드 상어의 짠한 처지에 연민을 느꼈다. 

차가운 바다의 심해에 사는 그린란드 상어는 모두 장님이 됐다. 그린란드 안구에 붙어 표면을 갉아먹는 기생충에 희생되는 것인데 화면을 보면어 그녀석들을 떼어내고 싶은 충동에 시달려야했다. 


이 프로그램의 영상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수중 촬영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지상에서의 촬영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이겨내야한다. 

첫째, 장비가 한정적이며 운용이 어렵다. 방수에 힘써야 하며 수심이 깊어질수록 강한 수압에 견뎌야 하고 줄어드는 빛을 보강해 줘야한다. 

둘째, 다이버의 안전이 담보돼야한다. 수중에서 뭔가를 한다는 건 물과 싸워 지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강한 수압과 조류, 부유물과 보트, 독을 품은 수중 생물과 이빨을 드러내는 생물들이 다이버의 생명을 위협한다. 


두가지만 나열해도 지상에서의 촬영과 수중에서의 그것이 얼마나 다른 것인지 짐작은 되리라 생각된다. 


물론 강력한 성능의 수중촬영 장비가 동원됐지만 그또한 쉽지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특히 멸치떼를 공격하는 수많은 무리의 상어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은 압도적이다. 심해의 상어들도 마찬가지다. 드넓고 깊은 바다에서 그런 생명을 어떻게 찾았는지도 감탄할 일이다. 


이 다큐의 매력은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연령이 함께 보고 느끼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콘텐츠. 내가 좋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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