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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조개탕. 이건 꼭 먹어야 해.
장흥에 오니 여기저기 음식점 긴판마다 키조개 음식이 눈에 띈다.
그 중 한 식당에 들어가 허기를 채우려는데 생소한 메뉴가 보인다. '키조개 탕' 아니 키조개 삼합응 먹어봤어도 키조개로 탕을 끓인다고?
맛이 기가막힌다는 주인 이주머니의 말을 믿어보기로 하고 주문!
뽀얀 국물에 여러 채소가 들어가 보글보글 끓는 게 보는 순간 설렁탕 국물맛이 미각의 기억속에서 호출되어 나온다.
한 번 먹어보죠.
동행한 동료들과 국물과 건더기를 듬뿍 건져 한 입 가득 담아본다.
서로를 마주보며 하는 말. "이야... 끝내준다"
거기에 키조개 관자가 주를 이루는 건더기가 듬뿍이다.
주인 아주머니 호출.
다행히 안 바쁘시다.
"키조개탕 끓이는 법 알려주세요."
"별거 없어 키조개에 무랑 미더덕 넣고 끓이면 끝이야"
"조미료 같은 것도 들어갈 거 아니에요?"
"키조개만 넣어. 그러면 이렇게 뽀얀 국물이 니와. 거기에 당근이랑 파랑 고추랑 넣고 끓이다 소금으로 간하면 돼." 마늘 넣을람 넣고.
요즘 키조개 값을 알아보니 킬로에 4만원.
집에서 직접 조리하면 4인가족이 두어번 끓여먹을 수 있겠다.
추운 겨울 메생이국과 함께 속을 뜨끈히 데워줄 효자 요리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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