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 캥핑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야간에 전체샷을 찍는다는 게 스마트폰 배터리가 나가버려 실패하고
오늘자 광주일보에 실린 사진으로 대신하네요.
@Photo by 광주일보
이번엔 부자모드입니다.
리치가 아닌 파더 엔 손 이라는 거죠.
금요일 저녁 느즈막히 도착해 남캠 지인분과 캠핑사랑방 지인분, 우리 목캠 지인분들과 모여 환담을 나누었네요.
아들이 어쩐 일인지 초저녁부터 단잠에 빠져 우리집이 편한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다음날 양치하러 갔다 발견한 카약.
관계자분들에게 물었더니 단체로 사전 등록된 사람들을 위한 체험이랍니다.
"네..." 하고 쓸쓸히 뒤돌아서는데 한 분이 붙잡으십니다.
"자리 여유가 있으니 자녀분 데리고 나오세요"
빛의 속도로 텐트로 달려가 아들과 다시 빛의 속도로 내려옵니다.
"이건 패들이구요... 앞으로 가려면 이렇게..."
구명동의를 입은 후 설명과 연습이 이어집니다.
드디어 탑승!!
아들도 신 나고 저도 신 났습니다.
난생처음이었거든요.
바지는 벌써 홀딱 젖었지만 참 재미있는 레져더군요.
카약도 빠져들면 끝없는 업그레이드와 바꿈신이 강림하신다는데...
우선 와이프 몰래 알아봐야겠습니다.
'왜 저 친구들은 어른 없이 자기들만 왔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중에 알아보니 다문화 가정과 결손가정 아이들 체험하는 데 제가 낀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우릴 보며 상처받진 않았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사람이 낄 자리 못 낄 자리 분간 못하면 못난사람이라는데 어쩌다 그렇게 됐습니다.
앞으론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겠다는 반성과 좋은 추억을 함께 담고 카약 체험을 끝냈습니다.
카약이 끝나자 말들이 등장합니다.
이번엔 부모님과 아이들이 먼저 줄을 서계십니다.
"성훈아 말타자"
단짝친구 예빈이도 데려와 함께 말을 태웁니다.
"우리 말타자!"
비가 살짝 떨어지는 터라 줄이 길진 않습니다.
안 좋은 날씨임에도 열의를 갖고 아이들에게 좋은 기횔 만들어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탑승.
푸근함과 범접하기 힘든 포스를 두루 갖춘 분이 도와주십니다.
ㅎㅎ 입 찢어질라~!
출발!
저 멀리 100여미터를 갔다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단짝 예빈이도 겁없이 잘 탑니다.
중앙광장에서 열기구가 떴습니다.
"줄을 서시오"
줄을 서서 한참 기다립니다.
가까이서 열기구를 본 건 저나 아들이나 다른 아이들이나 마찬가지라서 모두들 기대를 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열기구가 불안정해 보입니다.
결국 체험은 취소...
ㅠㅠ 아쉽습니다.
배고프다 밥먹자.
아빠가 요리를 해준지 오래돼서 좀 부담스럽지만 열심히 만들어줍니다.
떡갈비&훈재오리&햄&피망과 버섯을 무작정 가열합니다.
'지들이 열받으면 뭐라도 되겠지~'
마트표 3분 미역국도 끓입니다.
해남군에서 기념으로 준 미역도 추가해서 풍성해보입니다.
고맙게도 잘 먹어줍니다.
취재열기도 뜨겁습니다.
광주일보 사진 하나 또 훔쳐봅니다.
photo by 광주일보.
우리 목캠 회원분들입니다.
한 분 한 분 인상들이 어찌나 푸근한지~
우리 목캠과 닮은 분들입니다.
아니 이분들을 닮은 모습이 목캠이라 하는 게 더 정확하겠네요.
밤이 왔습니다.
다시 열기구가 떠올랐네요.
가녀린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합니다.
대형스크린에서 영화도 상영됩니다.
아이들에겐 행복한 시간의 연속이네요.
열기구에 뜨거운 열기를 보낼 때마다 마치 렌턴처럼 빛을 발합니다.
장관이더군요.
다음 날. 오전부터 행사가 이어집니다.
보물찾기와 공연 등 가족들에게 추억을 안겨주기 적합한 이벤트들이 이어집니다.
전 안지기가 없어 슬며시 빠져나옵니다.
아들도 무릎이 갑자기 아프다하네요.
수년간 캠핑을 다니며 즐거운 추억 많이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캠핑은 과거 캠핑들과 비교해 훨씬 알찬 시간들로 메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처음 뵙는 분들과 즐거운 인연을 만든 것, 그리고 아들에게 신 나는 체험을 많이 시켜줄 수 있었던 게 좋았네요.
앞으로도 지자체에서 이런 행사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립니다.
우리 캠퍼들에겐 더없이 좋은 소식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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