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다.
올해 초였는데 벌써 여름 지나 가을이 시작되려한다.
블로그 이사도 생각 날때마다 하나씩 하고있다.
내년 이맘때면 둥지가 옮겨지려나?
해남 가학신으로 좋아하는 형님들과 캠핑을 떠난다. 아들 어린이집에서 추수하는 날 막걸리 나눠마시며 친해진 형님들이다.
산은 잔뜩 겨울의 모습을 띄고있지만 봄 기운이 도사리고 있다.
따스한 기운에 날씨어플을 보니 굉장하다.
낮 최고기온 13도를 찍는다.
새소리가 요란스러 둘러보니 새는 없고 땅에서 들리는 소리다.
물가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게 보여 내려가본다.
개구리가 떼를지어 짝짓기를 한다.
아니 1월인데, 설 전인데 벌써?
따뜻하긴 하지만 아직 겨울이 끝난 건 아니라 놀랍다.좀있음 개나리도 피려나?개구리는 대단하다. 비록 12지신에 들어갈 정도의 위엄은 없지만 절기에 당당히 들어가 존재를 뽐낸다.경칩이 몇월이더라? 3월? 4월?
짝찟기하는 개구리드리 내는 소리는 흡사 새 울음소리같다.
개굴개굴이 아니라 끼룩끼룩이다.
개구리 구경하다 아이 하나가 물속으로 빠진다.
녀석 많이 놀라고 추웠을텐데 울지도않고 씩씩하다.
비 예보가 잘 맞는다.
다만 다섯시간정도 올거라는 예보와 달리 30여분 시원하게 뿌려주고 멈춘다.
구름 걸린 산을 배경으로 운동회가 열린다. 종목은 배드민턴.
웃음이 활짝 피어난다.
임산부인 울 안지기도 열심히 뛴다.
뱃속 아이는 분명 이게 무슨 일인가 깜짝 놀랐을것이다.
아이들도 어른들과 노는 게 즐겁다.
아이들끼리 할 수 있는 놀이와 어른들과 할 수 있는 놀이는 다르다.
어떤 종류는 어른들이 나서지 않으면 아이들은 경함할 수 없는 것들이다.
최연소 캠퍼. 시종일관 웃는 아이.
이런 딸 낳으면 소원이 없겠다 싶을정도로 순한 아이다.
좋은 날씨덕에 상쾌한 공기 마시며 배드민턴 구경한다.
너, 복받았다.
텐트에 구멍을 뚫었다. 연통 뺄 구멍이다. 과감하게 칼로 주욱 찢는다.
화목난로를 뗀 후 우리 가족이 아닌 이웃 캠퍼들이 손을 다친다.
그래서 연통을 안으로 넣었다. 그래도 안심이 안 된다. 아이들에게 주의를 단단히 준다.
화목난로의 장점은 여러가지다. 그 중 가장 좋은 건 친환경 연료를 쓰며 텐트 밖의 공기를 소모시킨다는 점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사랑방이 북적인다.
아이들아 가자! 가학산에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있다.
지난해 잠았던 곤충들을 돋보기를 이용해 관찰하는중."누가 죽였어요?" 어떤 아이의 궁금증이다.
열심히 만들렴. 나무로 만드는 모형이 체험교실 프로그램이다.날씨가 좋으면 산책하며 숲 해설도 해주신단다.무료.
아이들이 용감하게 산을 오른다. 너무 올라간 우리 아들은 못 내려오고 구조를 요청한다.올라가려면 내려오는 법을 먼저 익혀야한다.
낮동안은 따뜻하더니 밤이 되자 강풍이 시작된다. 춥다. 개구리가 걱정이다. 이녀석들 너무 급했다. 경칩이면 개구리가 깨어난다했다. 설도 안 지난 이 때 깨어난 개구리들은 그만큼 더 많은 추위를 견뎌야 할 것이다.대신 다른 개구리들은 보지 못한 겨울을 보겠지.화이팅해라.
-해남 가학산은 초기 많이 다녔던 캠핑장이다.
그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계곡이 포크레인에 의해 넓어지고 정형화됐으며 나무 다리가 생기고 숲속의 집들이 들어섰다.
야영장 위치도 변했고 데크가 깔렸으며, 차도도 넓어졌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건 돌풍이다.
밤새 울어대던 산 덕분에 텐트 고리가 하나 끊어져나가고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캠핑하기엔 좋은 여건이지만 바람때문인지 찾는 사람들이 적은 곳이다.
날씨가 도와준다면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오기에 좋은 곳.
원숭이며 앵무새, 공작새과 토끼도 있고 산책하기에도 그만인 이곳에 다시 정을 줘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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