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마량으로 향하던 길, 전망 좋은 곳이 있어 잠시 들릅니다.
하트모양의 조형물이 있어 연인끼리 사진 찍기 좋은 곳이더군요.
정식 명칭은 고바우 전망대.
그런데 알고봤더니 전망대는 카페의 옥상이었습니다.
그래, 태양도 뜨겁고 목도 마르던 참이었으니 들러보자.
내부는 잘 정돈된 가구들과 인테리어 소품들이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었습니다.
한쪽에선 유리창에 썬팅하는 작업이 진행중이었구요.
카페에서 책 읽는 건 그 어떤 시간보다 편하고 알찬 시간이라 믿는 제겐 이런 공간을 만나는 건 반가운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즐거운 일입니다.
아무래도 지역이 강진이다보니 다산, 김영랑 등의 문인들과 만날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있네요.
이런 자리는 사랑스럽습니다.
전 이렇게 한쪽이 막힌 공간이 좋더군요. 뭔가 안정감이 더해지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원목 테이블. 시간이 많다면 이곳에서 글도 읽고 스마트폰도 하면서 망중한을 느끼고 싶군요.
처음 보는 규모의 원목테이블이 카페 내부를 관통합니다. 한 그루 거목이 이젠 누워서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합니다.
사람은 나무가 갈라지던 모습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눕혔습니다.
이 카페에 하일라이트인 창가 씨뷰 테이블.
우리 말로 하면 바다전망 테이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조용한 바다를 바라보며 지인분들과 대화를 이어갑니다.
바람이 바다에 물결을 일어내자 세월호가 대화의 중심이 됩니다.
아이들... 우리 아이들...
주인분의 근면함과 취향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식물과 도예, 캘리그라피 등을 사랑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와이프와 취향이 비슷하셔서 와이프를 한 번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쁜 캘리그라피. 주인분께서 직접 쓰셨을 것 같습니다.
바다 위에 떠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금방 지나가네요.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머그잔 바닥도 드러내고 떠날 시간도 다가왔습니다.
아무래도 이 길을 지날때면 이 카페를 자주 들를 것 같습니다.
다음 방문에는 시간을 많이 넣어두고 와야겠네요.
이상 강진 분홍나루 카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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