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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푸켓

푸켓 자유여행 DAY2 #2 반잔시장과 파통비치 그리고 빅씨마트와 마마맛사지.

by onHappy 201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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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수영장에서 아들에게 스노클링을 가르쳐준다. 이야~ 아들 대단하다 몇 분 만에 혼자 스노클링을 한다. 구명조끼도 없이. 물속에서 아들과 처음 눈을 맞춰본다. 대단한 경험이다. 이런 게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다. 

아들과 한 시간가량 수영을 즐기고 방으로 돌아와 잠시 쉰다. 아직 투어가 잡혀있는 게 없어 썬라이즈 푸켓을 찾아간다. 태초클럽으로 가려 했지만 전화받은 분 목소리가 피곤해보였다. 반잔시장 옆에 위치한 사무실은 찾기 어렵지 않았다. 

사장님의 명쾌하며 세세한 설명으로 투어를 결정한다. 결재는 현장에서, 좋다. 할 일도 세웠고 궁금증도 많이 풀렸다. 이제 또 밥 먹어야지?


해가 누운 시간 반잔시장을 들른다. 5시부터 열리는 이 시장은 노점상들의 음식 열전이 열리는 장이다. 갖가지 길거리 음식들은 식욕을 자극한다. 다 먹어보고 싶지만 그럴 순 없는 일. 한군데에서 닭꼬치와 삼겹살 꼬치를 사고 다른 한 곳에서 땡모반과 망고주스를 산다. 볶음밥과 면 볶음을 파는 아이에게 둘 다 사고 싶다니까 가격을 이상하게 말해 못 사고 면 볶음 하나만 샀는데 맛이 좋았다. 


 



잔시장에서 Patong beach 파통비치 또는 빠통비치라 불리는 해변으로 걸어간다. 5시부터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는 이 거리는 환락의 중심지. 밤이 깊을수록 인파가 늘어났다. 


















해변에서 아들은 거침이 없다. 이 녀석 어쩜 이리도 물을 좋아하는지 바다건 강이던 무조건 뛰어들고 본다. 옷을 안 챙겨와서 팬티만 입혀 놀게 했다. 팬티맨~ 



바다는 우리나라 바다랑 크게 다르지 않다.
신혼여행으로 보라카이를 다녀온 우리에게 이 바다는 그냥 그런 바다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많고 물이 더없이 따뜻하다. 멋진 구름이 떠다니고 어둠이 내리면 별이 하늘에 박혀 서로 밝기를 겨룬다.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에 기분은 노곤해지며 휴가왔다는 느낌을 깊숙이에서 끄집어낸다. 

"아들! 우리 달리기하자."

아들은 파도를 밟아대며 달리고 난 옷이 젖을까 멀찍이 떨어져서 달린다. 
이녀석 많이 컸다. 달리기 속도가 꽤 빠르다. 


모래찜질해달란다. 모래가 가늘고 젖어있어 모래를 덮어주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열심히 덮어줬다. 이제 이 녀석은 온 몸 구석구석 모래로 무장한 샌드맨이다. 

샌드맨의 손을 잡고 다시 파통의 중심가로 나간다. 반잔 시장에서 사온 음식들은 모두 바닥이 났다. 맛있었다. 하하. 수많은 외국인들과 상점. 봉춤 추는 바 등이 음악과 수많은 말소리를 뱉어낸다. 대단한 거리다. 네온과 인파는 이 거리에 생공감을 불어넣는다. 

이구아나와 원숭이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일까 궁금했는데 금새 궁금증이 풀렸다. 이구아나나 원숭이를 어깨에 올려주고 사진을 찍어 돈 버는 사람들이다. 길거리 한켠 노점에선 싸이의 모형을 파는데 바바리맨 컨셉이다. 바바리를 열면 고추가 띠용~ 싸이가 직접 보면 깜놀하시겠다.

중간에 커피가 먹고 싶다는 와이프. 알아서 잘 주문한다. 직원이 임신한 배를 보고 관심을 가져준다. 



"초음파 했어?" "아들이래?" 나도 예전에 초음파 검사했는데 딱 보이더라구" "큰애가 잘 놀아주겠네." 

다른 손님들이 부르면 한 두 번 무시하다 계속 부르면 가서 원하는 걸 처리해주고 우리에게 다시 와서 별 이야길 다 한다. 덕분에 와이프 기분이 좋아졌다. 



차도엔 시끄럽게 확성기를 튼 차가 돌아다닌다. '선거철인가?' 했는데 무에타이 경기 알리는 차량이었다. 아. 반잔시장 앞에 경기장이 있었지? 난 보고 싶은데 와이프는 그 살 때리는 '철썩' 소리가 싫단다. 물론 태교에도 좋을리 없겠다.

정실론 안에 빅씨마트에서 장을 본다. 물건 참 많고 싸다. 과일도 사고 아이 옷과 색연필도 산다. 중국인 한국인 현지인 아랍인 별사람들이 다 있다. 





빅씨마트 캐셔점원들은 대부분 맨발이었다. 뽀다가 뭐가 중요한가? 편한 게 최고지.



"이거 쇼핑했더니 배고프네?"
"우리 밥먹자"
"어디 갈까?"
"여기 지하에 푸드코트 있으니까 거기로 가보자."

정실론 지하 푸드코트를 찾아간다.
힘들다. 안 보인다. 지하 매장이 있는 곳을 겨우 찾았는데 어쩜 돌아도 반대 방향으로 돌아 마지막 순간에 발견한다. 정말 먹고 사는 게 일이다. 

그나마도 빙빙 돌아 찾은 푸드코트는 문 닫는 시간. 마지막으로 문을 연 두 군데에서 파인애플 볶음밥과 똠양꿍을 주문한다. 아줌마가 밥도 준다해서 그러라했더니 30밧이 추가된다. 



열심히 먹는다. 
배부르다.
좋다. 이제 숙소로 가야지.

숙소에서 아이에게 엄마아빠 맛사지 받겠노라고 선언한다. 의외로 쿨한 울 아들. 그러라네.

정실론 페이셜 마사지 샵으로 향한다. 울 와이프는 임신중이니 페이셜만 된다. 
그런데 문 닫았다. 
이런... 얼마를 걷는지 모르겠다. 우리 와이프 다리는 터질듯 부어버렸다. 

다시 숙소쪽으로 오니 리조트 바로 앞에 마마 마사지가 있다. 나는 백 엔 숄더 엔 넥 마사지를, 와이프는 페이셜 마사지를 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파통 최고의 맛사지로 오리엔탈을 꼽는다. 글쎄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가보고싶다. 

마마 마사지도 무난한 수준이다. 난 좀 아프게 받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마사지는 못 받아 아쉽기는 하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우람한 아주머니에게서 받은 마사지가 내겐 아직 최고로 남아있다. 

팁으로 50밧씩 드리고 숙소로 돌아오니 아들은 잠이 들어있었다. 참 길고 긴 하루였다. 

방 한켠에 있는 인체공학적 체어는 정말 편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오늘 하루도 빅씨에서 사온 싱아맥주와 창 맥주로 마무리한다.


안주로는 이녀석이 최고다. 밥도둑, 아니 맥주 도둑이다.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니 러시아 커플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행복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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