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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4. 팡아만 씨카누 반일투어.
푸켓 썬라이즈 사장님의 아이디어로 투어 하는 날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푸켓 파통 랜턴 리조트에서 까타 럭키 빌라로 옮기는 데 택시를 탈 생각이었으나 투어 차량을 이용하면 추가금 없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다. 랜턴 리조트에서 픽업받아 투어가 끝나고 까타 럭키 빌라로 센딩을 받으면 되는 거였다. 정말 간단하고 좋은 아이디어다.
푸켓 썬라이즈 사장님의 아이디어로 투어 하는 날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푸켓 파통 랜턴 리조트에서 까타 럭키 빌라로 옮기는 데 택시를 탈 생각이었으나 투어 차량을 이용하면 추가금 없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다. 랜턴 리조트에서 픽업받아 투어가 끝나고 까타 럭키 빌라로 센딩을 받으면 되는 거였다. 정말 간단하고 좋은 아이디어다.
점심시간 호텔로 투어 픽업 차량이 도착했다.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한 터라 짐이 세 개. 다행히 짐을 싣고 사람들이 다 탔는데 여유가 있다. 가자!! 팡아만으로~
부두에 도착하니 한무리의 사람들이 대기중이다. 줄을 서는 곳이 있어 가보니 마침 우리 호텔을 부른다. 빠통 랜턴 리조트!! 손을 들었더니 세 개의 갈색 실을 준다. 왜 사람 이름을 안 부르고 호텔 이름으로 부를까? 아사히 황비홍 세브첸코 등으로 이름을 불었으면 재미있었을텐데 말이다.
우리 짐도 한 건물 안에 보관해준다. 이제 걱정 뚝이다.
멀리 약간의 해무에 쌓여 신비감을 풍기던 섬들이 가까이 다가오면 그 웅장함과 기이함이 감탄에 감탄을 할 수 밖에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닫는다. 아들과 난 선수로 자릴 옮긴다. 온화한 해풍이 몸을 감싼다.
프랑스인들도 우리와 선수에 자릴 집았고 러시아인들은 2층 선수에서 썬배드를 차지했다. 러시아인은 남녀 상관없이 모두 맛나게 담배를 태우신다.
드디어 섬들이 바다에서 불쑥 솟아 오른 곳에 배가 멈췄다. 다른 배들과 카누들로 바다는 바빠졌다.
배가 부른 아내와 마지막 순서로 카누를 탄다. 배를 젓는 이는 순박한 인상의 젊은 청년이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정도의 나이로 보인다.
카누는 동굴로 향한다. 입구는 좁았지만 내부는 넓었다. 순간 제주의 만장굴이 생각났다. '내가 가본 동굴이 거기 말고 또 있었나?' 몇군데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난다.
조금 더 들어가니 암흑이다. 카누 조정하는 친구의 해드렌턴만이 여기저길 비춰 벽이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더 깊이 들어가니 불쾌한 냄새가 난다. 냄새의 진원지는 위였다. 박쥐. 꽤 많은 개체수의 박쥐들이 거꾸로 메달려있었다. 코가 예민한 와이프는 찡그리며 냄새를 못마땅해한다. 이해된다. 결코 웃으며 맡아줄 수 있는 냄새는 아니었다.
동굴을 통과하니 낙원이 펼쳐진다. '어쩜 자연은 이런 모습을 숨겨두었다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걸까?' 아직 인간의 눈이 닿지 않은 곳이 무수히 많이 남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평생 여행만 하면서 살고 싶어진다.
카누는 미끄러지며 변화하는 광경을 펼쳐 보여주었다. 많은 여행객들이 카누를 타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물론 나도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이 순간 딜레마에 빠진다. 그냥 눈으로 즐길 것인지 카메라로 찍어 사진으로 남길 것인지. 조금만 찍고 눈으로 담아두고 싶지만 끈임없이 펼쳐지는 자연의 쇼는 쉽게 카메라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눈으로 보는 것과 카메라로 보는 건 음식을 두고 향기를 맡는 것과 음식을 먹는 행위만큼이나 큰 차이를 갖는다. 눈으로 볼 때 우리는 대상을 우리 가슴 가깝게 끌고 올 수 있지만, 카메라가 끼어들면 대상은 구도와 초점, 밝기를 맞춰야하는 과제물로 바뀐다.
집에 와서 사진을 정리해보니 팡아만의 사진이 가장 많았다. 그만큼 팡아만의 바람과 절벽과 동굴들을 가슴으로 끌어오지 못했다는 뜻이다. 혹시라도 다음에 갈 기회가 온다면 카메라는 놔두고 갈테다.
카누에 누워보면 둥그렇게 뚫린 하늘이 흘러간다. 여긴 커다란 둥지같은 곳이다. 숨겨져있었으나 누군가 동굴로 이어진 길을 발견했고 그 후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사진기를 들이대고 감탄사를 내뱉는 곳이 되었다.
가운데 맹그로브 나무(맞는지 확실하지 않다.)에 올라 사진 찍는 사람들을 보더니 아들이 자기도 올라가고 싶단다. 카누를 조정하는 젊은이에게 부탁하니 나무에 배를 댄다. 신기한 나무다. 이리 단단한 뿌리를 손가락처럼 벌리고 앉아 관광객들을 구경하는 모습이다. 우릴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먼 타국에서 날아와 자신의 뿌리를 밟고 올라선 이들이 불쾌할까 반가울까 알 길이 없다. 나라면 좋은 감정은 아닐 것 같다.
다시 카누를 타고 왔던 동굴을 통과해 나간다.
다시 유람선(?)으로 옮겨탄다.
시원한 물에 과일을 먹는다. 조금 더 이동하니 두 번째 포인트다. 제임스본드로 유명한 타푸섬 뒤편이다. 아니 여기가 앞인가? 여튼 정박한 배로 다시 카누들이 모여든다. 우린 또 마지막에 탄다. 아까 그 젊은이다. 이번 카누 투어는 조금 더 웅장하다. 좀전의 둥지같은 곳을 탐험했던 거완 스케일이 다르다. 하늘을 보니 독수리가 난다. 녀석. 누군가 죽길 바라겠구나.
아들은 카누에 완벽 적응했다. 섰다 앉았다 물에 발을 담갔다 완쪽 으론쪽으로 방향을 바꿔가며 다양한 동작으로 경치를 감상한다.
제임스 본드 섬의 명물 못섬 (가분수처럼 보이는 섬으로 바다와 인접한 부분이 계속 침식되어 거꾸고 박힌 모양의 섬이 됐다)근처까지 갔다 시계방향으로 돌아 나간다. 침식이 일어난 곳은 배가 지나갈 수 있을만큼 파여서 벽과 천장이 막힌 벽이다. 파도가 할퀴고 나간 자리는 기괴한 모양으로 깍여 코끼리 바위며 개 바위, 악마의 손가락 같은 모양의 바위 등을 만들어냈다.
좁은 바위 틈을 빠져나가기 전 잠시 카누에서 내려 가족 사진을 찍는다. 물론 카누를 조정했던 젊은이가 찍어준다. 반셔터를 당연히 모를텐데... 포커스가 맞을지 걱정이다. 나름 구도를 잡아 찍어준다.
좁은 바위틈을 빠져나가니 다시 유람선이다. 맛있는 밥이 차려있다. 밥을 먹으며 유유히 제임스 본드 섬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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