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경험은 소중하며 각별하다. 동시에 구차스럽다.
청소도 점점 시들해지고 밥 챙겨먹는 건 한없이 귀찮아진다.
청소야 신경만 안 쓰이면 문제될 게 없지만 먹거리는 중요한 사안임에 틀림없다.
인생을 먹고사는 것이라 하지않던가?
잘 먹는 게 인생의 질을 좌우한다는 게 나이를 먹으며 생기는 소신이다.
혼자 사는동안 가장 많이 먹은 게 라면이었다.
거기에 매일 회식.
건강이 좋아질리가 없지.
결혼하니 식단이 달라지고 애를 낳으니 요리를 분담하게 됐다.
내가 자신있는 요리는 미역국이다.
이제 그 레시피를 공개한다.
1. 미역을 잘라 물에 불린다.
2. 소고기를 물에 넣어 끓인다.
3. 미역을 넣고 더 끓이다 간장으로 간을 한다.
어떤가? 정말 간단하지?
물론 이렇게 하면 십중팔구 맛이 덜난다. 숨겨진 포인트가 있다.
포인트!!
좋은 미역을 사라.
사실 이 포스트는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좋은 미역!!!
난 진도나 완도해역에서 미역 채취현장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다.
그 거친 파도에 몸을 던져 미역을 낫으로 끊어내는 광경이란 직접 보지 않고 느낄 수 없는 느낌이 있다.
"꼭 이걸 먹야햐 해!!" 뭐 이런 느낌??
명화를 보면 갖고싶고 명품백을 보면 사고싶은 마음과 비슷할 거다.
이렇게 수확한 미역은 가지런히 널어 햇빛에 말린다.
자연스럽게 말려진 미역은 약간 누런빛이 난다.
상인들이 누런 미역은 잘 안팔리니 검게 해달라해서 건조기에 넣고 반나절을 돌린다.
그럼 우리가 보는 검은 미역이 탄생한다.
그런데 마트에서 파는 대부분의 미역은 양식이다. 자연산이 아니란 말이다.
내 미역국 레시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자연산미역이다.
꼭 완도나 진도산이어야한다.
물론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있다.
이번에 구입한 미역은 완도산 산모용미역.
박스 크기가 엄청나다.
이정도 양이면 가격대비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미역과 큰 차이없다고 볼 수도 있겠다.
100번은 끓이겠는걸?
자연산 미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건 바로 미역귀다. 둥근모양에 물에 불리면 꽃처럼 퍼지는 미역귀는 국물맛을 깊게 만드는 일등공신.
물에 불리면 초록과 연한 노란색을 띄는 것 역시 자연산 미역의 특징이다.
마트표 국거리 소고기. 핏물을 빼는 분들도 있는데 귀찮다. 그냥 끓인다.
바글바글 오래 끓일수록 좋다. 자연산 미역으로 끓인 미역국은 간장을 푼 듯 국물이 진한 색을 띈다.
간을 보면서 간장을 조금씩 넣어주면 완성이다.
기호에따라 소금을 넣어주기도 한다.
짜잔~ 먹음직스런 미역국 탄생. 무지 맛있다.
혼자 사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또 한가지 반찬. 생선구이.
간단하고 영양소가 많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매일 라면만 먹지말고 이렇게 챙겨먹자. 건강이 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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