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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흔적

혼자사는 그대들이여. 미역국 이렇게 끓여라.

by onHappy 2014.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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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경험은 소중하며 각별하다. 동시에 구차스럽다. 

청소도 점점 시들해지고 밥 챙겨먹는 건 한없이 귀찮아진다. 


청소야 신경만 안 쓰이면 문제될 게 없지만 먹거리는 중요한 사안임에 틀림없다.

인생을 먹고사는 것이라 하지않던가?

잘 먹는 게 인생의 질을 좌우한다는 게 나이를 먹으며 생기는 소신이다. 


혼자 사는동안 가장 많이 먹은 게 라면이었다.

거기에 매일 회식. 

건강이 좋아질리가 없지. 


결혼하니 식단이 달라지고 애를 낳으니 요리를 분담하게 됐다. 


내가 자신있는 요리는 미역국이다.

이제 그 레시피를 공개한다. 


1. 미역을 잘라 물에 불린다. 

2. 소고기를 물에 넣어 끓인다. 

3. 미역을 넣고 더 끓이다 간장으로 간을 한다. 


어떤가? 정말 간단하지?


물론 이렇게 하면 십중팔구 맛이 덜난다. 숨겨진 포인트가 있다. 


포인트!!

좋은 미역을 사라. 


사실 이 포스트는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좋은 미역!!!


난 진도나 완도해역에서 미역 채취현장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다. 

그 거친 파도에 몸을 던져 미역을 낫으로 끊어내는 광경이란 직접 보지 않고 느낄 수 없는 느낌이 있다. 

"꼭 이걸 먹야햐 해!!" 뭐 이런 느낌?? 


명화를 보면 갖고싶고 명품백을 보면 사고싶은 마음과 비슷할 거다. 


이렇게 수확한 미역은 가지런히 널어 햇빛에 말린다.  

 자연스럽게 말려진 미역은 약간 누런빛이 난다. 


상인들이 누런 미역은 잘 안팔리니 검게 해달라해서 건조기에 넣고 반나절을 돌린다. 

그럼 우리가 보는 검은 미역이 탄생한다. 


그런데 마트에서 파는 대부분의 미역은 양식이다. 자연산이 아니란 말이다. 


내 미역국 레시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자연산미역이다. 

꼭 완도나 진도산이어야한다. 


물론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있다. 


이번에 구입한 미역은 완도산 산모용미역. 


박스 크기가 엄청나다. 


이정도 양이면 가격대비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미역과 큰 차이없다고 볼 수도 있겠다. 


100번은 끓이겠는걸? 






자연산 미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건 바로 미역귀다. 둥근모양에 물에 불리면 꽃처럼 퍼지는 미역귀는 국물맛을 깊게 만드는 일등공신. 



물에 불리면 초록과 연한 노란색을 띄는 것 역시 자연산 미역의 특징이다. 



마트표 국거리 소고기. 핏물을 빼는 분들도 있는데 귀찮다. 그냥 끓인다. 



바글바글 오래 끓일수록 좋다. 자연산 미역으로 끓인 미역국은 간장을 푼 듯 국물이 진한 색을 띈다. 

간을 보면서 간장을 조금씩 넣어주면 완성이다. 

기호에따라 소금을 넣어주기도 한다. 



짜잔~ 먹음직스런 미역국 탄생. 무지 맛있다. 



혼자 사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또 한가지 반찬. 생선구이. 

간단하고 영양소가 많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매일 라면만 먹지말고 이렇게 챙겨먹자. 건강이 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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