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신축이기에 철거 과정이 없이 공사가 진행됐는데요, 시간순서대로 보면 실측, 타일 수량 및 작업자 선정. 타일 및 도기류 선정. 타일공사 (5일), 설비공사 (1일)로 진행이 됐습니다. 특히 오늘은 목조주택 젠다이설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타일시공이 화장실 공사의 꽃.
화장실 공사가 중반에 다다랐다. 시공자가 선반, 일명 젠다이 조적벽을 만들었다. 난 다용도실 문턱 방수처리를 하다 작업자의 작업이 궁금해 걸음을 옮겼는데 깜짝 놀랐다. 세면대 앞만 젠다이가 있고 변기 뒤는 없던 것이다!! 젠다이 선반을 어디서 뚝딱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무심코 마당을 봤더니 3년 동안 야외에서 방치된 합판으로 만든 장과 눈이 마주쳤다. 온통 방수합판으로 이뤄진 녀석! 그래. 니가 딱이다. 톱을 들고 난 밖으로 향했다.
태고합판으로 젠다이 만들어 타일로 마무리하기
젠다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조금 아쉬웠다. 난 다 설명했다고 기억하고 있고 작업자는 들은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둘 중 하나는 틀렸거나 둘 다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얼굴 붉히는 건 하수다. 고수는 애교를 부린다.
이럴 때 젠다이를 연장할 수 있는 방법도 있어요? 나같은 일반인은 죽어도 모르겠는데?
있죠. 선반으로 쓸만한 튼튼한 뭔가가 있으면 됩니다. 변기쪽 타일은 뚫어서 선반지지를 해주면 돼요.
나를 낮추고 고수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으로 일단 문제를 풀기 위한 첫 계단을 오른다. 이런저런 수를 내다 구조목으로 하면 어떨까 의견을 모아본다. 그런데 내가 꺼림직하다. 그래도 물 닿는 곳인데 나무가 들어가는 건 조금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마당을 보니 목수가 트럭 적재함에 싣고 다니며 수납정리함으로 쓰던 태고합판이 보인다. 이거네!! 3년 동안 태양과 비, 눈도 견디며 어떤 변형도 없는 녀석. 당장 망치를 들고 나가 커다란 수납장의 외판 하나를 뜯어온다.
젠다이에 필요한 뼈대 사이즈는 대략 10cm, 1m정도 되었다. 이정도면 타일 반장이 에폭시 본드로 충분히 맞춰먹을 수 있다고 한다. 태고합판을 똑같은 사이즈로 세 장 켜서 실리콘으로 압착하고 클램프로 5분 동안 고정하는 중에 f-30으로 꼬매주었다. 마음 같아선 이틀 고정에 피스로 짱짱하게 붙이고 싶었지만 타일반장을 마냥 기다리게 할 순 없었다. 태고합판 세 장을 겹쳐 붙여주니 구조목처럼 튼튼했다. 이렇게 화장실 변기 뒤로 튼튼한 방수합판이 버티는 기다란 선반이 놓여지게 됐다. 타일을 붙이니 그 모습이 영롱하다.
타일작업을 하다보니 건축주의 벽과 바닥의 방수 처리, 문틀자리 보양 등 할 일이 많다. 우리집은 욕심을 조금 더 내어 매립장을 만들었는데 그 과정은 다음 글에 이어본다.
2022.08.25 - [분류 전체보기] - 볼수록 예쁜 화장실 만드는 방법은?
욕실 공사비는 대략 700만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세부 내역도 다음 글에서 다뤄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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