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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구이바다를 사고말았다.

by onHappy 2014.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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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바다를 구입했다. 

처음 구이바다가 세상에 나왔을 때부터 구이바다만큼은 절대 사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 

어쩌면 구이바다가 나오기 전부터 코베아에서 나오는 어떤 제품도 사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하는 게 맞겠다.  


그러나 지금, 난 구이바다 리뷰를 올리고 있다. 이 제품만큼은 너무 뛰어난 작품이라 살 수밖에 없었다는 핑계나 변명을 할 생각은 없다. 난 강요받아 이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집 최고 권력자 안지기이자 내무부 장관님이 액출너버를 팔고 당장 구이바다를 사오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제길, 난 삼성과 코베아 제품은 안 쓰는데...'

 그래도 살야야 하기에 냄큼 샀다.

 


열어본다. 우선 케이스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재질이다. 쓰면 쓸수록 그 형태는 무너지며 잠금장치는 헐렁해져 손잡이를 잡고 운반하면 볼품없게 입을 벌리고마는 바로 그 재질이다. 난 이런 케이스를 갖고있는 투버너를 사용했다. 결국 케이스 문제로 방출. '코베아 놈들이 하는 짓이 다 그렇지 뭐' 속으로 욕을 하니 시원하다. 



의외로 포장 상태가 좋다. '코베아 녀석들도 잘하는 게 있군' 속으로 비아냥댔더니 기분이 좋다. 



설명서란다. 부탄 터지는 광경은 현장에서, TV에서 워낙 많이 봤으니 안전에 관한 설명서는 읽을 필요가 없을테고 사용 방법이야 부탄가스 버너를 조금 이쁘게 만든 제품에 불과하니 읽을 필요가 없다. 버린다. 



그릴이다. 여기에 고기 구우면 기름이며 양념이 다 떨어져 청소하는 게 더 힘든 일이 된다. 떡이나 소시지를 굽는 용도로는 딱일듯싶다. 약간 정이 간다. 그래도 코베아놈들이 만든 제품이라는 사실엔 변함없다. 어디 흠이 없나 열심히 살핀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마개부분. 구이바다 전골팬에 요리를 하고 구멍을 설걷이 하려면 그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애매한 사이즈의 구멍은 기름은 잘 빼주지만 구멍 나사산에 음식물을 잔뜩 묻게 하고 설거지를 굉장히 까다롭게 만든다. 



전골팬 뚜껑이다. 의외로 가볍고 내구성이 있어보인다. 

'칫. 이녀석들 꽤 신경썼군"

구멍 말고는 별다른 단점을 찾지 못한 난 심통이 난다. 

'나쁜 코베아놈들 분명 뭔가 단점을 만들어놨을거야'



그릇 받침대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 

음... 이럼 곤란한데? 

점점 이녀석이 꽤 잘 만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잘 샀다는 마음이 든다. 

고개를 세차게 흔든다. 난 이래뵈도 안티 코베아 캠퍼다. 넘어가면 안돼. 



전골팬을 올린 모습이다. 아무리 봐도 부탄가스버너일 뿐인데 이쁘다. 그리고 비싸다. 

코베아에 대한 불만은 바로 가격이다. 


캠핑이라는 문화에 불이 들어오자 재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수많은 제품으로 시장을 독점해버렸다.

이어지는 마케팅. TV 광고에 잘 나가는 스타들을 대거 투입해 마케팅을 벌인 코베아는 별이 다섯개라고 외치는 장수 돌침대 아져씨만큼 유명해졌다. 그리고 사용된 마케칭 비용을 모두 장비에 부가해 가격을 엄청나게 올려버렸다.

그들이 만든 가격은 시장 장악이라는 거대 기류를 타고 다른 브랜드 장비의 가격도 덩달아 올리는 작용을 해버렸다. 


캠핑을 이제 접하는 사람들이야 과거 장비 가격을 잘 모르겠지만 경력이 오래 된 캠퍼들은 코베아가 잔뜩 부풀려논 장비 가격에 대해 할 말이 다들 한마디씩은 있다.

 



쩝. 뭐 별 문제가 없잖아? 다시 가방에 넣는다. 

그런데 가방에 잘 안 들어간다. 

처음 상태를 기억해봤더니 전골팬을 가운데에 걸쳐야 가방에 깔끔하게 들어간다. 

그런데 그건 싫다. 뭔가 딱 들어맞는 느낌이 아니지 않는가? 



문제는 전골팬의 튀어나온 곳이다. 

그 곳을 부타가스 거치구쪽으로 돌렸다. 이렇게 하면 간섭없이 가방에 쏙 들어갈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코베아의 한계를 발견한다. 

이 멍청한 사람들은 돌려서 거치가 불가능하게 만들어놨다. 

좌우 대칭되게 만드는 게 여러모로 이득일텐데 굳이 구멍을 다르게 만들어서 전골팬을 돌려놓으면 딱 맞지 않게 만든 것이다. 


코베아에 전화해서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귀찮다. 

그냥 블로그로 이렇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만족감을 얻는 것으로 전화를 대체하기로 한다. 



전골팬을 돌려서 놓으니 가방에 자알~ 들어간다.

다시 한 번 속으로 욕한다.

 '바보같은 코베아놈들 구이바다의 모든 문제는 구멍에 있다'


그나저나 이 가방을 어쩐다? 


이상 아무도 쓰지 않는 구이바다 단점 파헤치기 리뷰를 마친다. 

내가 왜 코베아 제품 리뷰를 적는지 오늘은 왜 이렇게 한가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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