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선물이 왔다. 친동생에게 빌려줬던 바운서가 컴포트 엔 하모니 스윙이라는 생소한 제품이 되어 돌아왔다. 박스에 있는 사진으로 미뤄봐 유아용 흔들의자라 여겨진다.
박스를 신속하게 뜯고 조립을 시작한다.
조립은 초간단.
메인 프레임이 두 개에 받침이 두 개 침대 프레임이 두 개다.
쌍으로 이뤄진 부품들은 앞뒤 좌우 구분없이 동일한 크기와 모양이기에 설명서가 필요없을 정도다.
샤샤삭~ 빛의 속도로 조립하려했지만 문제가 생겼다.
이넘에 볼트가 잘 안들어간다.
M5 규격의 볼트인데 몸통의 반만큼 나사산이 있다.
그런데 이 나사산도 다 들어가기엔 너무 빡빡하다.
<하악하악~ 이 볼트 조립은 너무 힘들다.>
게다가 나사산만큼 조립하자니 뭔가 허전해 깊숙히 돌려 넣었더니 온 팔이 저리다.
<나사산만큼만 조립한 상태. 뭔가 허전하다>
생각보다 힘겨운 조림을 마치고 시트를 씌우니 그 모양새가 드러난다.
첫째가 부쩍 자라 신생아의 크기가 가물가물한데 사진으로 보니 이 작은 스윙에 아기가 묻힐 정도다.
첫째를 바라본다. 이렇게 작던 아기가 언제 저리 많이 컸을까?
<이 버클은 풀었다 다시 조립한다. 그럴거면 풀어놓지...>
여러 블로그와 사이트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참고한다.
네 개의 배터리로
음악도 여섯개나 나오고 오토스윙으로 아이의 수면을 도와준다.
잠 안 자는 첫째 녀석의 유아기를 선명하게 기억하는 우리 부모에게 둘째의 숙면은 건강 다음으로 바라는 것이다.
아마 여동생이 이를 간파하고 이 제품을 보내준 게 아닐까?
아이가 태어나면 이녀석 도움을 받아봐야겠다.
<이 버튼으로 침대의 각을 조절할 수 있다. 단계는 딱 두 단계. 1 아니면 2다.>
<토이바에 달려있는 모빌. 아기가 아니라 아빠를 바라본다. 이거 에러 아닐까?>
<안전밸트에 새겨진 사자. 아들이 좋아하겠다.>
< 와이프께서 침대 시트 원단이 좋은 거란다. >
<완성~! 이제 아기만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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