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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이야기

무작정 떠나는 여름휴가 2/7 통영 동피랑과 거제도.

by onHappy 2015.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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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이다. 

덥다. 배고프다. 

그런데 뒤에 카라반을 달고 여기저기 다니자니 여간 부담이 아니다. 

그래서 어느 바닷가 작은 주차장에 카라반을 떼어놓고 식당에 찾아간다. 



안지기가 블로그 검색으로 알아낸 식당인데 괜찮았다. 

요즘은 블로거들이 워낙 많아져 진위를 알 수 없는 후기가 범람해 무작정 믿고 맛집을 찾기 두렵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선 성곡적이었다.

통영과 경주에서 블로거들이 추천한 맛집은 맛집이 맞았다. 



오빠 우리 어디가? 

마파랑? 무피랑? 

몇번 말해줘도 기억을 못한다. 

임신하면 기억력도 감소한다더니...


통영시내는 굉장한 교통체증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여길 카라반끌고 왔다면...

떼어놓고 오길 잘했다. 

 



죽어라 내리쬐는 태양 아래 밥까지 먹었으니 체온은 메르스 환자 체온에 육박한다. 

그래도 난 충장차 몇 번 와본 곳이라 가장 짧은 길을 선택해 정상에 오른다. 

그냥 달동네라며 실망했던 안지기는 여기 올라서더니 확실히 다른 도시완 다르다며 즐거워한다. 



우리가족 단체사진 하나 찍자. 

흔한 셀카봉도 하나 없이 네 가족을 찍자니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할 부분이 생긴다. 

미안하다 아들들아. 



사진을 보니 난 모자도 거꾸로다. 

더위에 모자가 뒤집어졌으면 어떠하리.

숨이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다.



동피랑 정상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왼쪽에 문화예술회관이 있는 산은 통영 출장오면 산책하는 곳이고 저 너머에 수협이 있고... 바로 앞 나폴리 모텔은 숙박하는 곳이며... 아래 꿀빵집이며 수산시장이며... 내 동네처럼 지도가 그려진다. 

난 수없이 와 본 곳이지만 가족을 동반해 함께 경치를 나누고 사람들의 삶을 본다는 건 참 멋진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여기가 어디였나? 

동피랑 몽마르뜨 언덕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목마르뜨 언덕이다. 

수분이 필요하다. 체온도 낮춰야 한다. 



시원한 음료 한 잔에 다시 피어오르는 웃음꽃. 

여행 책임자로 가족들의 무거운 표정은 굉장한 압박이다. 

반면 가족의 웃음은 지구끝까지라도 가족을 책임지고 데려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첫째와 막내. 

첫째가 고생이 많다. 

별 감흥도 없을텐데 잘 따라와준다.

차안에서 칭얼대는 동생도 살펴주고 물이며 먹을 거리를 공급해준다. 

아직 8살이지만 든든하다. 그래서 미안하다. 고맙다. 



벽화로 유명해진 동피랑 마을, 그 벽화에 기대본다. 그럴싸한지? 잘 모르겠다.



몽마르뜨언덕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내려오는 길 새끼 강아지가 보인다. 

에공 이뽀라. 더운 날씨에 많은 사람들 발소리까지 네가 고생이 많구나. 

아기는 아기를 알아본다더니 둘째가 강아지 본다고 난리다. 

아서라 그러다 어미한테 물린다. 지금은 꼬릴 살랑거리지만 제 새끼 다칠라치면 이빨 드러내는 게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본성이니라.




최단거리로 내려온다. 

통영 중앙시장. 

통영은 항구가 발달해 유명관광지가 됐다. 

목포도 비슷한 입지조건이다. 

항구에 시장에 횟집에 달동네까지...

그러나 목포는 유명 관광지하곤 거리가 멀다. 

시장이 바뀌고 바뀌어도 관광을 부르짓는다. 대부분 토목건축이다.

인공 폭포를 만들고 산에 불을 밝히고 원도심에 루미나리에듣 건설한다. 

그런다고 바쒸는 건 없다. 더욱 볼썽사나워진다. 

이젠 케이블카를 논의한다. 

인공적인 구조물론 관광객을 끌어모으지 못한다.

팔아먹을 건 자연과 삶이다. 

되물어보자 여러분은 무엇을 보러 여행을 떠나는가? 

케이블카를 보러? 빠까번쩍한 건축물을 보러? 

난 단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통영과 목포의 차이점은 극명하다. 

통영에 항구 문화가 존재하고 목포엔 없다. 

통영엔 항구를 중심으로 시장이 있고 동네가 있고 생동감 넘치는 삶이 깃들어있다. 

목포엔 다 있지만 집적화가 덜 되어있고 특색을 부각시키지 못한다. 그뿐이다. 케이블카가 없어서, 루미나리에가 없어서가 아니다.



통영 활어시장. 가운데 자리 아주머니와 인터뷰를 나눴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들 마다하셨는데 그분만이 흔쾌이 승락하셔서 일이 쉽게 풀렸다. 

그런데 그사이 자리 주인이 바뀌었다. 


시락국집도 촬영하면서 꼭 가족과 들르겠다 약속드렸지만 더위에 약속을 지키진 못했다. 



안되겠다. 너무 더워서 피신가야겠다. 

근처 마트로 향한다. 오케이. 이게 피서지. 

시원하다. 오늘 밤 먹거리도 사고 체온도 낮춘다.



ㅎㅎ 너도 시원하니 좋지? 

장거리를 차안에서 자며 칭얼대며 견뎌낸 우리 막내. 사랑한다 아들.




잘 있었지?

다시 오늘밤 우리 집이 될 카라반을 결합한다. 

변신도 하면 좋을텐데 아직 로보트 변신은 불가하니 끌고 간다. 



마음 속으로 학동 야영장을 생각했지만 국립공원 사이트 가입이 너무 까다롭다. 

무슨 아이티 강국은!! 

외국 사이트들 본받아라. 이메일 비밀번호면 대부분 사이트 가입이 끝이다. 

그런데 이 나라 사이트들은 너무 많은 정보를 요구한다. 핸드폰 인증에 수많은 정보제공에 강제동의. 

국가정보원인가? 

이런 곳 가입은 절대 거부한다. 

학동야영장 근처 구조라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미리 와계신 카라반 여행자. 

지역 특유의 사투리로 날 부르신다.

"삼촌 나좀 보입시다"

저요?

"이리와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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