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자은도 천사섬 수석 박물관_기대를 뛰어넘는 공간

가족들과 선상 민어낚시를 즐겼다. 낚시광인 난 낚싯대조차 챙기지 않았다. 

선상인 데다 아이들이 어려 이번만큼은 아이들 안전이 최우선. 

낚시는 몇 년 후 실컷 하리라 생각하며 다녀온 낚시 여행은 

꽤 즐거웠다. 

자은도를 그냥 빠져나오기 아쉬운 참에 지인분들이 새로운 곳이 생겼다고 알려주신다. 

 

2020년 여름 개관한 1004섬 수석 박물관'

 

아이들도 집에 가길 꺼져하는 눈치라 페달을 밟아본다. 

 

예상보다 더 크고 완성도 있는 수석이 자리를 잘 잡고 있었다.

도착하니 임시 오픈 상태. 입장료도 아직 없다. 그런데 야외 정원이 상당하다. 

다른 관광지의 넓이와 비교하면 넓지 않은 부지이지만 그 안을 빼곡히 거대한 수석 작품과 식물들로 채워두었다.

수석미술관 앞에서 바라본 수석정원

아직 덜 알려져서인지 인파가 붐비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주말엔 꽤 많은 사람들이 벌써 찾는다고 한다. 

수석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야외 정원의 수석들이 상당한 작품들이라는 설명에

연신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만큼 쉽게 볼 수 없는 수석들이 이곳에 모여있었다.

 

2~30분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조성된 수석정원

마침 해설사분들이 오셔서 작품 소개와 수석박물관에 대한 해설을 해주신다. 

동물을 닮은 암석들과 일본 수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소나무로 만든 정자가 기억에 남는다. 

정자의 지붕엔 다육이인줄 알았는데 와송이 자라고 있었다. 

"왜 와송을 심으셨어요?" 라고 물었더니 "물 안 줘도 잘 자라서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뭔가 전문가가 꾸민 흔적이 많이 묻어 있는 곳이었다. 

나중에 설명을 통해 알게됐지만 원수칠이라는 분이 수십 년 수집한 수석을 기증하면서 이 공간이 탄생하게 됐다는 이야길 들었다. 1년 동안 밤낮없이 가꾼 결과로 이렇게 멋진 공간이 탄생했다니.. 고작 집 하나 지으며 온갖 투정을 다 부리는 난 어쩌란 말인가??

 

날이 무더웠지만 바닷가 옆이라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었다.

 

야외 정원의 큰 특징은 수석을 잘 몰라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라 생각됐다. 

자연의 것을 원래의 자연과 조화롭게 배치해두어 이질감이 없었다. 

거기에 수많은 식물들을 수석과 함게 숨 쉴 수 있게 조성을 해두고 가꾸니 

어느 곳을 보아도 눈이 즐거웠다. 

 

시원한 물줄기가 여름을 실감케 해주었다. 연꽃의 색상은 여태 본 어느 연꽃보다 훨씬 아름답고 심오했다. 그 빛은 사진으로 찍어두질 못했다. 나중에 동영상이 제작되면 꼭 이곳에서 소개해보겠다. 

 

수석미술관 실내

수석 미술관 내부는 수많은 수석들이 나름의 균형을 유지하며 진열돼있었다. 전시물의 간격이나 위아래 배치가 자연스러워 보기가 편했다. 거기에 AR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에서 CG가 구현되게 준비를 해두었는데 괜찮은 품질을 보여주었다.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신기해 할 요소였다. 

 

대략 300여 점이라고 들었다. 대부분의 수석엔 제목과 함께 기증자가 적혀있었다. 

대부분 원수칠 관장님이 기증한 것들이었다. 

 

이렇게 까맣고 표면이 부드럽게 다듬어 진 것을 오석이라고 부른다 배웠다.

해설사 선생님이 옆에서 해설을 해 주니 전시품이 하나씩 눈에 들어왔다.

돌은 돌이겠지... 라고 생각했던 관념이 조금씩 바뀌는 경험을 했다.

예상보다 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자은도는 바다가 좋아서 자주 들르는 곳이다. 

수심이 얕게 이어지는 바다가 있어 어린 아들들과 함께 놀기 좋은 곳으로 

조개를 잡아도 재미있고 새우를 잡는 것도 좋아 자주 찾게 되는 곳이다. 

보통은 해변에서 놀고 다시 섬을 빠져나오는 게 우리의 패턴이었다. 

그런데 수석박물관 주변으로 조개박물관이 세워져있었고 숙소 비슷한 건물도 꽤 규모있게 들어서있었다. 

앞으로 야영장 건립과 제2 수석 미술관등 계획이 많이 세워진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자은도에서 갈 곳이 많아지는 건 여행객 입장에선 반가울 일이다.

 

http://kko.to/sf11UK-Y0

1004섬 수석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