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짓기 전에 즐겨보던 유튜브가 있었는데 그 유튜브에서 제가 가장 관심있게 봤던 부분이 바로 톱가이드를 자작해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목공 쪽 일이 처음이라 똑바로 재단 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집을 짓는 과정에선 목수 동생이 일을 많이 가르쳐 주면서 먹줄 넣는 방법과 원형톱 쓰는 방법을 빠르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술만으론 1mm 오차도 없는 완벽한 직선 재단은 불가능했습니다.
인테리어에 쓰이는 MDF 똑바로 잘라보기
집의 벽채를 세우는데 허용되는 오차가 생각보다 꽤 너그러운 편이어서 목줄을 따라 재단만 하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지금은 인테리어를 하다보니 정확한 재단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3x6사이즈 자재로 불리는 석고보드나 작은 합판, 마그네슘보드 등은 수평대를 십분 활용해서 꽤 정확한 재단을 할 수 있었는데요, 요즘에 만나는 자재는 4 * 8 피트에 꽤 커다란 고밀도 MDF입니다. 문틀 마감 용으로 가져오게 된 것인데요, 이 녀석이 곧 마감이기 때문에 매우 정밀한 재단이 필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자재를 받아 놓고 보니 과거의 시청했던 유튜브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피트의 길이를 재단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를 구입하거나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먹줄을 튕기고 재단하자니 1mm 오차도 티가 나는 마감이라 자신이 없었죠.
이 때 포켓 도어 레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반듯하고 가볍고 기다란 자재였던 것이지요. 이 녀석을 합판 위에 올려 놓으니 길이가 조금 부족해서 나무토막을 이용해 두 개의 레일을 이어 붙여 보았습니다. 이야~~ 좋은 가이드 탄생입니다.
난 알루미늄 레일이 없는데 어쩌란 말이냐? 라는 반발이 예상됩니다. 석고보드 면도 반듯하고 MDF면도 반듯합니다. 태고합판도 그렇고 코어합판도 그렇습니다. 2x2 각재도 반듯합니다. 2x4나2x6 구조목도 대부분 반듯하지요. 찾아보면 쓸만한 직선 자재가 주변에 있습니다. 그게 아니면 코너분리대로 자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양한 자재를 사용해 가이드를 제작할 수 있으며, 이미 기성품으로 나온 원형톱 가이드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도 하나 구매해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제가 찾은 제품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이제 정확하게 재단하는 방법입니다.
- 재단을 하기 전 꼭 해야 할 일이 있는데요 바로 정확한 치수를 재는 것입니다 필요한 치수를 구했다면 거기에 원형톱의 구동범위까지 계산에 더하거나 빼줘야 합니다.
- 원형톱 가이드부터 톱날 안쪽까지의 길이를 재 줍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톱날 바깥쪽까지 절단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톱날에 두께를 감안해 더해줘야 합니다. 마끼다 원형톱은 받침의 끝 (가이드에 밀착되는 쇠 부분)부터 톱날 안쪽이 38mm, 거기에 톱날 두께 2mm입니다. 즉, 원하는 치수에서 40mm를 더해줘야 합니다.
- 합판을 지지할 수 있는 지지대가 있다면 금상첨화 구요 그게 없다면 바닥에 각목 등을 깔아 톱날이 바닥에 부딪치지 않도록 공간을 비워 둡니다. 제 경우 안전 발판과 각도절단기작업대를 사용해서 작업대를 만들었습니다. 합판을 걸쳐놓으면 휘청휘청 굴곡이 생겨 그 아래 각재를 하나 대어 안전 발판과 각도절단기 작업대가 톱날에 의해 상처 받는 것을 예방함과 동시에 커다란 MDF가 아래로 처지는 것을 보완했습니다.
- 재단하고 자하는 사이즈가 200mm이라고 감안했을 때 제가 가진 원 형톱인 마끼다는 가이드부터 톱날 바깥쪽까지의 깊이가 40mm인 것을 감안해 240mm지점을 마킹하고 알루미늄 레일을 피스를 이용해 고정했습니다.
- 가이드에 원형톱일 밀착하고 주욱 밀고 나가줍니다. 길게 잡아 10초면 재단이 완료됩니다.
원형 톱을 이용해 재단을 해보니 쉽고 정확하게 재단이 됐습니다. 성공적이었습니다. 이 방식의 단점은 꽤 손이 많이 간다는 점에 있습니다. 가장 많이 시간을 잡아 먹는 부분은 바로 피스 체결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가이드를 설치하고 피스를 체결하고 재단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분 내외가 됩니다. 베테랑 목수들과 함께 일하는 곳이라면 욕 먹기 딱 좋은 시간이겠지만 혼자 리모델링을 하거나 소규모 인테리어를 하신다면 이 방법을 사용하시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피스체결이 마음에 안 든다면 클램프로 자국이 안 남게 고정하는 방법도 있겠죠?
제가 구매를 고려하는 원형톱 가이드는 아래 링크입니다.
다음 시간에 더 좋은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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