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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혼자 집짓기

콘크리트 바닥, 울퉁불퉁 할 때 잘근잘근 깨부수는 방법 (방통 잘 치는 법) #혼자 집짓기

by onHappy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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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마음에 걸리는 곳이 바로 바닥이다. 

방통을을 친 거실과 주방, 안방에 금이 쩍쩍 가 있고 수평대가 그 금 위에서 춤을 춘다. 

방통을 친 어느 날, 바닥은 스케이트장 얼음처럼 매끄럽다.

뭐.... 이럴 수도 있지... 싶지만 이 일을 혼자 처리하자니 머리가 지끈 아프다. 방통 업자도 잘 못 만나면 고생하다더니 내가 딱 그 입장이다. 순간 바닥에 콘크리트를 붓는 방통업의 장점에 번뜩 눈이 트인다. 나도 한 번 해봐? 이거 리스크가 거의 없잖아? 와... 생각해보니 이거 괜찮은 사업이다. 

 

방통업자가 돈을 버는 방법엔 리스크가 거의 없다. 이유는 작업물의 품질이 빨라로 24시간, 늦으면 사나흘 후에나 눈에 보이기 때문디다. 돈을 안 주면 되지 않냐는 물음이 있을 수도 있다. 내가 전화로 컨택한 모든 이들은 선 입금이 작업조건이었다. 일도 안 하는 데 작업비 100%가 입금되어야 움직이는 천상계 산술식으로 움직이는 업종이 지구상에 존재했던 것이었다. 당연히 계약서 같은 건 통용되지 않는다. 물론 방통을 치면서 계약서까지 쓰는 경우도 있겠다. 그러나 실제 방통차는 50만원 내외로 섭외가 된다. 작업자까지 다 해도 70만원, 건축과정에선 큰 돈이 아니라 계약서를 쓰기엔 뭣허다.

 

 

여튼 휴가를 낸 날에 약속대로 방통을 쳤고 우려했던 일이 발생해 크랙이 쩍쩍 가벼렸다. 그깟 크랙정도면 레미탈로 메꾸면 그만이겠는데 이건 단층처럼 위로 솟아버렸다.  솟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의 단차가 대략 20전은 되어보인다. 수평몰탈이라는 신박한 제품이 있다는 걸 알기에 두렵진 않지만 어쨌든 수정 작업이 모두 내 몫이라는 게 마음을 지하로 끌어내린다. 제목에 방통 잘 치는 법이라고 써두었으니 건축주가 알아야 할 방통 잘 치는 법에 대해 말해야겠다. 1) 두 번 이상 꼼꼼하게 다짐을 해달라고 꼭 요청을 하라는 것이다. 2) 직사광선이 닿지 않게 창문 등 개구부를 막아라. 

 

우리집에 크랙 원인은 두 가지 모두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중간다짐을 꼭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안 했고, 거실창에 차광막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역시 이행되지 않았다. 모두 돈을 먼저 지급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너무 바쁜 일상때문에 현장에 가보질 못했고 일주일 내내 직사광선에 노출된 현장은 금이 쩍쩍 가버렸다. 

 

끌과 망치로 시작한 바닥 부수기. 엄두가 안 난다.

 

단차가 심하니 바닥을 강화마루로 깔던 타일로 깔던 문제가 생긴다.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해 놓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 일단 망치와 끌로 파본다. 드릴도 동원해본다. 아이고... 이건 할 짓이 아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헤머드릴을 구입하니 일주일 후 집에 와있다. 두두두두두 우아.... 여태 나 뭐 한거니? 콘트리트 바닥 파쇄하는 데 능률이 너무 좋다. 두두두두 

거실의 절반을 다 깨버렸다. 그간 망치와 정 등으로 바닥을 깨던 과거를 생각하니 라이터가 나오기 전 손바닥에 물집 잡히도록 나뭇가지를 비벼대며 불을 지펴내던 원시인의 모습과 내 모습이 겹쳐보였다. 역시 돈이 최고다. 돈을 버는 법도 곤부하면 는다더니 돈 공부도 열심히 해봐야 겠다. 

거실의 중심을 기준으로 전반적인 기울임 현상이 나타났다. 중앙부를 넓고 얇게 깨고 전체적으로 수평몰탈을 부어 평을 맞추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알리에서 구입 한 공구. 만족스런 헤머드릴

헤머드릴로 콘크리트를 깨는 요령은 최대한 얇게 깨는 것이다. 이유는 우리나라 난방 시스템인 바다난방 때문이다.

XL파이프가 바닥 전반에 깔려있어 드릴 작업 시 잘못해 건드리기라도 하면 공사가 커진다. 비스듬히 잡고 바닥을 깨는 게 손에 피로감을 더한다. 게다가 드릴 자체의 무게가 있어 장시간 작업 시 손이 아프다. 파지법을 빨리 터득해 오른손의 피고감과 통증을 최소화 하는 게 필요하다. 잘못하면 물집이 잡힌다. 

 

수평대의 양쪽 끝을 놀렀을 때 반대쪽으 뜨지 않으면 합격!

분진도 굉장하다. 파쇄한 콘크리트 잔해물의 처리 방법도 고민해두어야 한다. 내 경우 데크자리에 묻어버릴까 고민 중이다. 어차피 돌 데크를 깔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데크자리에 몰탈을 부어야 한다. 그 콘크리트나 이 콘크리트나 같은 거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폐기물 처리를 해야 한다면 6월 중에 부를 폐기물 차량에 함께 부어 배출해도 되겠다. 아파트에서 바닥 공사 때문에 소규모 폐기물이 나온다면 조금은 난감할 것 같다. 업체에 맡기면 폐기물 처리까지 일사천리로 처리해주겠지만 셀프 리모델링이라면 폐기물 처리도 공부를 해봐야 한다. 

쓰레받이가 있는 부근이 가장 높았다. 낮은 곳은 채우고 높은 곳은 낮춘다.

장갑은 필수로 착용해야 하며 보안경도 필수다. 난 안경을 쓰고 있어 보안경 착용을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안경에 꽤 많은 기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서서 사용할 수 있는 쓰레받이와 빗자루도 유용하다. 분진과 호흡기를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선 필수다. 지저분했던 거실자리와 주방의 자재들을 이리저리 보내고 청소를 해보니 다시 넓은 거실과 주방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수평몰탈을 부으려면 몰탈이 빠져나가지 않는 문턱 비스므리한 것만 설치해주면 된다. 이 턱이 없다면 몰탈은 다용도실과 화장실로 모두 흘러내려버릴 것이다. 

 

수평몰탈 작업이 끝나면 슬슬 마무리 작업으로 들어가려 한다. 시멘트보드를 구입해 주방 열기구 사용자리를 보강하고 화장실 타일 구입 및 문짝, 현관문, 계단실 목재 등을 구입할 계획이다. 거기에 마당에 10평 내외의 목조 온실도 설치할 계획이다. 자재값이 많이 올라 부담이지만 급상승 전에 대부분의 공정은 끝났고 남은 자재가 얼마 안 되니 다행이라 생각된다. 출근과 퇴근이 이어지는 일상을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집짓기 과정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오늘은 집 주변 숲에서 꿩이 계속 울어댔다. 그 울음이 "이제 사람 써서 해~~"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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