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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흔적

우중캠핑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1(대비)

by onHappy 201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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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한 마디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어찌나 푹푹 삶아대던지...
그러나 국방부 시계가 돌아가듯 계절도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짜쨘~ 가을을 내어줍니다. 


가을은 여러가지를 연상시키게 하죠. 독서, 맛있는 음식, 수확, 풍요, 추석, 전, 부침, 소주~


그 중 으뜸은 캠핑입니다. 캠핑족을 설레게 만드는 계절 바로 가을이죠. 




짠~ 물론 저도 캠핑을 떠났습니다. 여름엔 쉬고 3계절만 다니는 캠핑족으로 가을이 왔는데 쉴 수 있나요? 

이렇게 자연를 향해 발도 뻗고 휴식을 취해봅니다. 



갑자기 등장한 개구리가 말합니다. "올해 더워 죽는줄 알았어. 이제 시원하니 좋다."


제가 말했죠. "정말 날씨 좋다. 역시 가을은 캠핑에 계절이야"


그랬더니 개구리가 그럽니다. "비가 올랑가 허리가 쑤시네"


제가 그랬죠. "비라고?" 





쏴아아아~~

비 옵니다. 개구리는 엄마 무덤 떠내려갈까봐 무덤 지키러 가고 전 바빠집니다. 


철수하냐구요? 절대요.


비는 캠핑의 또다른 꽃입니다. 왜 비오는데 집에 가나요? 즐겨야지요. 


그러나 비오면 문제되는 게 여러가지 있어서 준비는 해둬야 합니다. 


우선 지형을 봐야합니다. 




10미터짜리 수평계를 들고 다니면 참 좋겠죠? 그러나 그럴 순 없는 일. 눈대중으로 맞춰야합니다. 


보통 물이 고인자리는 만져보면 다른 곳에 비해 축축함이 더합니다. 


땅을 파보면 조금 더 확실히 알 수 있구요. 


그래도 모르겠다면 바닥 성분으로 승부해야합니다.


그냥 땅바닥보단 파쇄석이나 잡석이 있는 곳이 더 유리합니다. 


풀이 많은 곳이 더 안전하진 않습니다. 풀은 물을 좋아하니 물이 고였던 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데크가 있는 캠핑장을 찾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데크가 없는 곳에서 캠핑을 할 때 비가 갑자기 들이닥치면 어쩌냐구요?


무조건 다른 곳 보다 높은 곳을 찾아 올라가야합니다. 약간 경사가 있는 곳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구요. 


가장 중요한 건 높이입니다. 



후둑후둑 금새 비가 쏟아집니다. 빛의 속도로 타프를 치고 텐트를 높은 지대로 옮깁니다. 


가능하면 텐트와 타프가 만나도록 설치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유는 비를 맞지않고 두 공간을 자유롭게 느나들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말입니다. 


공간이 허락한다면 차도 미리 움직여야 합니다.



타프와 트렁크가 만나게 되면 비를 맞지 않고 차에서 필요한 물품을 꺼낼 수 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비가 온다면 무조건 타프 먼저 쳐야 한다는 거죠. 


타프 치고 공간을 확보한 후 짐을 타프 아래로 옮겨야 장비들이 최소한의 비를 맞을 수 있습니다. 


텐트를 치는 건 그 다음 일이죠. 


물론 타프를 치는 동안, 텐트를 치는 동안 아빠는 흠뻑 젖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겠습니까? 그게 남자의 일인걸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항상 '웃으면서' 해야 한다는 겁니다. 


비온다고 찡그리면 '뭐하러 캠핑나왔나' 하고 가족들은 생각합니다. 




타프도 그냥 치면 낭패입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쳐야하죠.

 

이번에 치는 타프는 해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닌 비를 막기위한 설치입니다. 


바람이 분다면 바람이 들어오는 방향을 낮춰야 비의 침투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사진처럼 한 쪽이 낮게 세팅되는 게 바람직한데 그래야 비가 고이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타프와 텐트가 붙어있기 때문에 텐트쪽으로 물이 흐르면 낭패입니다. 


물을 모아 텐트로 쏟아붓는격이죠. 


텐트에서 먼 쪽 지대가 낮은 방향으로 각을 잡아 물 흐름을 유도해야합니다. 




다음날입니다. 어찌나 밤새 우르르 쾅쾅 번쩍번쩍 난리를 치는지 잠을 잘 못잤습니다. 



큰일났다는 생각이 드시죠? 바닥이 저 모양이니 모두 생쥐골이 됐을거라고 상상하실 겁니다. 


높은 곳으로 텐트를 이동했지만 워낙 많은 비에 성한 땅이 없는 지경이네요.




자고 일어난 자리에 고인 물입니다. 이런 땅 위에서 잠을 잤으니 침구류가 엉망이 됐겠죠?


가족들은 모두 잠 못 자고 힘들게 밤을 지냈어야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가족은 저를 제외하곤 아주 단잠을 잤습니다. 


(전 바로 옆 하천이 범람하는지 보려고 시간마다 체크하느라...)


아들녀석은 간만에 푹잤다고 너스레까지 떠는군요. 


물에서 자는 걸 좋아하냐구요? 


설마 그런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뽀송뽀송 아주 잘 잤습니다. 


비결은 방수포(그라운드 시트)입니다. 


미처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방수포를 이용해 침수를 막은거죠. 


그냥 평소와 같이 바닥에 깔면 텐트 밖에서부터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방수포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방수포 테두리를 들어올려 배처럼 만들어야 이너텐트가 무사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제 경우 서류 집게를 사용합니다. 


귀퉁이를 잡아 위로 솟게 만들고 텐트에 적절히 잡아 올려 고정합니다.  


수면보다 방수포의 높이만 높다면 텐트 안이 침수되는 일은 없습니다. 


간혹 텐트에 물이 새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데 요즘 텐트가 아니라 선사시대부터 텐트는 방수가 잘 됐습니다.


전 그래서 좀처럼 루프도 안 씌웁니다. (귀찮잖아요)  




타프에 고리가 여러개 있는 이유는 각 고리에 줄을 걸기 위함입니다. 


(혹은 고리 덕분에 혼자 타프를 철수 할 때 땅에 닿지않게 갤 수 있습니다.

궁금한 분은 2부. 철수하기를 참고하세요.)


땅에 체결하거나 나무 등 고정물에 묶어 타프를 고정할 수 있죠.


비 오는 날 이렇게 무거운 물건 (물이 가득 든 페트병)을 달아두면 물길을 만들 수 있어 유용합니다. 


빗물이 떨어져야 하는 곳으로 빗물을 유도할 수 있죠. 


페트병이 좋은 건 무게가 적당한데다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 스트링을 걸기 참 좋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타프팩을 박은 곳이 로프가 빗물을 쪽쪽 빨아먹고 있습니다.


고만 쳐묵어!!

 

살짝 위로 올려주면 건조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여분의 끈은 땅에 끌리지 않게 미리 조치해두면 오염에서 비켜갈 수 잇습니다. 

비오면 흙이 물과 섞이며 여기저기를 더럽히는데 이렇게 스트링은 공중부양시켜 접촉을 막아주는거죠.




애초부터 땅에 타프를 체결하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팩이 젖는 것과 스트링이 오염되는 걸 사전에 줄일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사진은 없지만 이날 타프 팩은 네 개 나머지는 모두 나무에 체결했습니다. 


스토퍼에 묶어있는 끈을 다시 풀 수 없으니 체결하기가 까다롭다고 생각하시지만 

비너 하나면 스토퍼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나머지 길이는 원래 스토퍼로 하면 되구요. 


글로 설명하긴 어렵군요. 기회가 되면 동영상으로 설명해야겠습니다. 




아침에도 계속되는 비가 걱정을 늘리는군요. 


철수는 어찌하지? 


걱정마시라. 철수하는 법 여기(2부 철수하기)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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