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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흔적

우중캠핑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2 (건조 및 철수)

by onHappy 201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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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우중캠핑 대비하기'는 여기


밤새 내리고 아침까지 퍼붓던 비가 끝나고 아이들은 웅덩이를 찾아가 첨벙대며 놉니다. 


어차피 버린 옷 그만하라고 벗으라고 갈아입으라고 성화낼 필요 없습니다. 


하지말라고 하면 뭐하러 캠핑 데리고 갔을까요?


다 해보라고 데리고 간거잖아요? 


그냥 냅둡니다.


아빠들은 할 일이 있잖아요. 


철수해야죠. 



철수하면서 첫번째 하는 일은 마음을 가다듬는 것입니다. 


텐트 젖었다고 장비 물묻었다고 화내는 아빠들 반성하세요. 


그게 어디 식구들 잘못인가요? 하늘이 그런걸 어쩝니까? 


젖고 더러워졌어도 웃으면서 철수하는 게 캠핑 고수입니다. 



바닥과 닿아있는 스커트입니다. 좀 더러워졌군요. 


근처 웅덩이에서 물을 떠와 슬슬 뿌리니 깨끗해졌습니다. 



짠~ 비오는 날 캠핑하는 재미가 여기 있습니다. 장비가 깨끗해져요.




텐트 지붕에 떨어진 나뭇잎이 잔뜩입니다. 


뭐 놔둬도 마르면 저절로 떨어지지만 집에가서 치우려면 힘들고 나뭇잎이 붙어있는 곳은 늦게 마르니 


떼어주면 좋습니다. 



텐트 폴을 적당히 빼서 한 쪽은 서고 반대쪽은 낮게 만든 후 높은 쪽을 잡고 사정없이 흔듭니다. 


어디갔어 나뭇잎?? 




다음은 타프.


메인폴만 남기고 스트링을 제거하면 스킨이 내려와 물기가 빠지고 나뭇잎도 잘 떨어지겠지만 양쪽 스킨이 서로 닿아 마르는 데 오래걸립니다.




그대로 둔 상태에서 고여있는 물을 빼주고 살살 때려 잎을 떼어냅니다. 


그래야 바람도 잘 받고 해도 잘 받습니다. 




텐트 폴대도 바로 넣지 마시고 말려주세요. 


이제 비가 그쳤네요. 



어라? 해가 뜹니다. 


집에 가서 말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해가 나와준 덕분에 한결 일이 쉬워졌습니다. 



스트링도 말려줍니다. 말리기 전 엄지와 검지로 줄을 잡고 주욱 당겨주면 물기가 상당히 빠져 건조가 빨라집니다.



이왕 해 나온김에 텐트빨래 시킵니다. 아이들에게 맡겨도 알아서 잘 해줍니다. 




가장 고생한 그라운드 시트도 나무에 메달아 뽀송뽀송 건조시켜줍니다.  



이너텐트도 말려주구요.



루프는 쓰지 않았지만 가방에 넣기 전 다시 말려줍니다. 




이너도 뒤집어서 다시 말려줍니다. 


나무에 걸 수 있음 모조리 걸어 말립니다. 



스킨이 문제네요. 워낙 물을 많이 먹은데다 크기도 커서 말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무에 걸면 좋겠지만 이 크기를 널 수 있을정도의 나무들은 발견되지 않아 나무다리 위에 자릴 잡습니다. 



타프폴대에도 텐트를 겁니다. 


비가 심하게 와 리빙쉘의 거실에서 밤을 보낸 쟈칼입니다. 



쟈칼 외피는 명당을 차지했네요.


 바로 자동차 본닛입니다. 엔진 열기때문에 금방 마릅니다. 


차 시동은 왜 걸어놨냐구요?



침낭때문입니다. 대부분 구조물이 젖어있어 침낭을 걸기엔 부적합합니다. 


텐트 천이야 해좀 보고 바람좀 받으면 금새 마르지만 침낭은 워낙 민간한 녀석이라 차의 에어컨으로 말려줍니다. 


다른 말릴 것들도 차에 넣어 함께 에어컨 쐬어주면 쾌적한 상태가 됩니다. 



타프도 다 말랐네요. 텐트나 타프등의 소재가 좋은 건 발수가 잘 돼 건조가 빠르다는 점입니다. 


해 나올 기미가 있으면 무조선 말리고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젖은 상태면 씻고 말리는 데 힘이 훨씬 더 들기 때문이죠. 


만일 젖은 상태라면 집에서 무조건 말려야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장비 망가집니다. 


뭐든 다 그렇습니다. 텐트던 침낭이던 의자건 오래 놔두면 분명 망가지고 못쓰게 됩니다. 


여의치 않다면 오히려 물속에 담가두는 게 해결방법입니다. 


시간되면 물속에서 꺼내 말려줍니다. 


제습기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덜 말랐다 싶은 것들은 번거롭게 가방에서 꺼내지 말고 가방째로 제습기 호스를 연결해 건조시켜주면 좋습니다.


많이 젖었다면 물론 꺼내서 말려야겠지요. 



타프를 혼자 걷을 땐 이처럼 반을 접고 또 반을 접어 메일폴에 끼워두고 서서히 폴대를 낮춰 땅에 닿지 않는 높이에서 접으면 됩니다. 


평소엔 그냥 땅에 놔두고 접지만 오늘은 땅이 젖어있어 오랜만에 공중부양모드로 혼자 걷어봅니다. 


둘이 하면 정말 쉬운데 혼자서도 가능하다는거죠. 


물론 스킨이 무거워 힘은 더 들지만 혼자 할 수 있다는 게 어딥니까? 




팔이 길면 이 상태로 한쪽을 빼 접어나가면 되구요 힘들면 한 번 더 접은 상태로 말면 되겠습니다. 


첨엔 어려워도 숙달되면 혼자서도 타프 걷을 수 있어요. 


ㅎㅎ 뽀송뽀송 모든 장비 말리고 철수했습니다. 


애들은 난리가 났죠 온통 젖어서~


ㅎㅎ 그래도 즐겁지 않습니까?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건 쓰레기 상자입니다. 


모든 장비 다 차에 넣고 혹시라도 떨어뜨린 게 있나 확인하고나서야 차에 올라탑니다.


쓰레기는요? 집에 가져와 분리수거합니다. 


그게 당연한겁니다. 물론 쓰레기 버리는 곳이 있는 캠핑장이라면 버리면 되겠습니다만


제가 다니는 곳은 대부분 정식 캠핑장이 아니라서 쓰레기 방치하면 남들이 쓰레기를 더해 산이 될 수 있어 더욱 조심합니다. 


요즘 캠핑인구 늘어 적적하진 않지만 쓰레기도 덩달아 늘어 걱정이 됩니다. 


캠핑좋아하시는 아빠들~ 아이들 마음껏 뛰어놀게 놔두시고 

옆집 텐트 피해 안 가게 소리지르지 마시구요

와이프랑도 싸우지 말고 뽀뽀 많이 합시다.  

쓰레기 처리 확실하게 하구요. 

그게 멋진 아빠 아니겠어요? 

약속~!

 


이상 비오는 날 캠핑하는 남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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